“통일 염원하며 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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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북한인권학생연대가 얼마 전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걷기 행사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북한인권학생연대 문동희 대표를 모시고 이번 행사의 이모저모를 알아봅니다.

기자: 대표님, 안녕하세요?

문동희: 안녕하세요.

기자: 얼마 전에 북한인권학생연대가 통일유니워크, 그러니까 통일 걷기행사를 서울 청계천에서 열었다고 들었습니다.

문동희: 네. 저희는 지난 3월 20일 오후 2시부터 청계천 일대에서 통일유니워크를 진행하였습니다. 통일유니워크는 청계천을 걸으면서 걸은 거리만큼 기부하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청계광장에서 시작해서 배오개다리를 반환점으로 다시 청계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는데요. 코스는 약 3.5km 정도로 짧지 않은 거리였습니다.

기자: 언론에서는 행사에 많은 분이 참가했다고 보도됐는데요. 대략 몇 명이 참가했습니까?

문동희: 참가자는 600명 정도가 되고요. 이외에 자원봉사자가 100명 정도이고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 300명 정도가 함께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었는데요. 기부와 봉사라는 좋은 취지로 많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좋아서 가족 단위로 참여해서 주말에 청계천을 산책하면서 좋은 일을 하신 분들도 더러 계셨습니다.

기자: 참가자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문동희: 참가자들은 기부와 봉사를 통해 자신들이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을 했다는 것을 무척 만족해했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북한인권이나 통일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이번에 설문조사를 해봤는데요. 꽤 많은 분이 북한인권이나 통일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진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기자: 통일유니워크를 개최하게 된 취지라고 할까요. 배경은 무엇입니까?

문동희: 저희가 2년 전에 서울 인사동에서 북한인권캠페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작은 팔찌를 만들어서 기부를 받았는데 의외로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한 고등학생은 내가 북한 인권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했다고 무척 자랑스러워 했었습니다. 이 모습이 참 신기했고 저희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북한인권운동의 유형으로 만들어 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북한인권운동을 하면 북한의 부정적인 요소들만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써 운동을 만들어 간다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어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또 이번에 행사를 기획하면서 기부가 필요한 곳이 어디일지 조사를 했습니다. 조사해 보니까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들이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를 이번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탈북청소년 대안학교가 여러 곳이 있잖아요. 특별히 지원하는 학교가 있습니까?

문동희: 네, 겨레얼학교입니다. 탈북청소년 학교 중 도움이 필요한 곳을 알아보게 되었는데 이 학교가 저희의 도움이 가장 필요할 것 같아 이 학교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그러면 이번에 기부금은 얼마나 모았습니까?

문동희: 600명이 3.5km 걸어 총 200만 원의 기부금을 적립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돈을 겨례얼학교에 전액 기부했습니다. 저희가 기부금 이외에 참가자들이 다양한 생활용품들을 기부해주셔서 생활용품들도 함께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가 기숙사를 운영하는 관계로 비누, 치약, 칫솔 등 생활용품이 많이 필요합니다. 아무쪼록 이번에 전달된 생활용품들이 우리 탈북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기자: 또 행사장에서는 시민들이 북한과 관련한 체험활동도 할 수 있게 했다고 들었는데요. 체험활동, 어떤 것들로 준비했습니까?

문동희: 저희가 다양한 체험부스들을 준비하였습니다. 하나는 '청소년통일문화'라는 NGO에서 북한인권 실태를 사진전과 설명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또 한쪽에서는 북한 장마당 물품들을 전시하여 북한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물품들을 시민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탈북 청소년들의 탈북과정과 북한에서 살아가는 모습들을 전시하여 북한의 아동인권 실태, 탈북자 문제, 한국에서의 정착문제 등을 설명해주었습니다.

기자: 이번 통일유니워크는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했다고 했잖아요.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로 구성됐습니까?

문동희: 대부분 대학생들로 구성됐고요. 고등학생들도 조금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 모집은 약 2주 동안 모집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나흘 만에 자원봉사자 신청이 완료됐을 정도로 많은 분의 호응이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부스운영이나 코스관리, 안전관리 등의 일을 진행하였습니다.

기자: 이렇게 많은 분이 봉사에 참여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문동희: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도 있겠지만 기부와 나눔에 대해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졌다고 봅니다. 실제로 이런 일을 하면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저희같이 북한인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냥 사명감으로 하지만 일반인들은 스스로 만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통일유니워크 행사는 이들에게 뭔가를 나눴다는 기쁨을 선사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기자: 4월 초에는 미국 워싱턴과 뉴욕 등을 방문해 현지 미국 대학생들과 함께 북한인권 활동도 펼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행사인지 간략히 말씀해주시고요. 이 말씀 들으면서 오늘 회견 마치겠습니다.

문동희: 저희가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라는 단체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에서 오는 4월 10일부터 4월 17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미국의 대학생들과 함께 북한인권사진전, 전시회, 탈북자간담회 등을 진행합니다. 존스홉킨스, 예일대, 웨슬리언대, 프린스턴대학교를 방문해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 내 여성차별, 수감자들의 인권 실태 등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대학생, 청년들의 북한인권 운동, 인식 등을 비교하고 교류해서 더 나은 방향을 찾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기자: 네, 잘 알겠습니다. <통일로 가는길> 오늘 순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북한인권학생연대 문동희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문동희: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