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2015 통일박람회’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체험하는 ‘2015 통일박람회’가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이 통일퀴즈 맞추기에 참여하고 있다.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체험하는 ‘2015 통일박람회’가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이 통일퀴즈 맞추기에 참여하고 있다. (RFA PHOTO/노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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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아 열린 '2015 통일박람회'가 지난 5월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폐막됐습니다. 사흘간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2015 통일박람회는 통일부와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다채로운 체험과 전시를 통해 통일의 중요성을 알렸다고 하는데요. 이번 주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2015 통일박람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부산에서 청진까지 철마야 함께 가자는 뜻이 있습니다"

통일박람회 둘째 날인 5월 30일 서울 광화문 광장.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로 놀러 온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박람회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돼 있습니다. 따가운 햇살만큼이나 통일박람회의 분위기도 뜨겁습니다. 박람회장 앞에 마련된 상설 공연장에선 신명 나는 통일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노래: 철마의 꿈)

달려보자~ 달려가 보자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통일의 꿈을 싣고 행복을 싣고

행사를 주최한 통일부는 통일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청소년들은 남과 북의 차이를 알아보는 알쏭달쏭 수수께끼(퀴즈)를 통해 통일에 대해 조금씩 알아갑니다.

(통일 퀴즈 현장음)

진행자: 다음은 OX 문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맞으면 O, 틀리면 X.
참가자: O입니다.
진행자: 맞았어요. 선물 받아가세요. 축하드립니다.

통일박람회에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언론•학술기관 등 160여 개 기관, 단체가 참여했는데요. 박람회는 한반도 통일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분단의 과거를 전하는 사진•영상전과 현재를 알리는 통일문화 체험, 그리고 미래를 체험하는 어린이 행사 등으로 말입니다.

김승민 동국대 북한학과 학생: 통일이라는 것이 저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밀첩하게 관련돼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우리가 손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광화문광장 상설무대에서 열린 29일 개막식에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하여 각계 주요 인사들과 행사를 준비하는 단체와 기관의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하였습니다. 통일부 홍용표 장관은 기념사에서 이번 통일박람회를 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통일박람회 2015'는 온 국민의 즐거운 잔치입니다. 앞으로 3일간 이곳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은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준비 한마당이 될 것입니다. 이 특별한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시고, '이제 하나, 희망찬 미래!'라는 박람회 주제를 가슴 깊이 느껴주시기 바랍니다.

주요 인사들의 축사 이후 통일박람회 개막이 선언됐습니다. 개막 선언과 함께 비둘기 모형의 하얀 풍선들이 일제히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현장음) "제가 하나를 선창하면 여러분은 둘, 셋을 외쳐주시고, 셋과 함께 비둘기를 날려 보내겠습니다. 하나 둘 셋~~"

박근혜 대통령은 개막 축하 영상을 통해 "통일박람회가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정부는 평화통일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착실한 준비와 탄탄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통일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광화문광장과 인근 서울광장에는 시민들이 행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제공됐는데요. 북한음식 체험행사에선 낙지순대와 두부밥, 인조고기밥 등 실제 북한에서 인기 있는 음식이 전시됐고,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됐습니다.

기자: 지금 음식 만드는 분들은 다 북쪽에서 오신 분들인가요?
관계자: 네, 북쪽에서 오신 분들이 직접 음식 만들어서 가져온 거고요. 또 북한 음식을 만들어 직접 파는 업체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자: 음식은 얼마나 준비하셨어요?
관계자: 하루 2천 명분 기준으로 3일간 6천 명이 시식할 수 있게 준비됐습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인민군 군복 차림의 탈북자들이 시민들과 함께 덩실덩실 어깨춤을 춥니다. 시민단체 콩반쪽나누기운동은 탈북자와의 만남을 준비하면서 북한의 명소가 담긴 사진전과, 탈북자 작가의 문학작품이 포함된 도서 등을 전시했는데요. 탈북자와의 만남은 남북 주민의 이질감을 해소하는 긍정적 역할 뿐만 아니라 남북통일에 대한 생각을 현실화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나영 탈북자: 박람회에 저희 안보강연 강사들도 나왔습니다. 관람객들에게 탈북자들의 삶을 얘기하고요. 또 저희가 하는 일을 소개하면서 통일의 희망도 주려고 이렇게 나왔습니다.

박람회장에는 개성공업지구 제품 전시장도 마련됐는데요. 시민들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전시장을 둘러봤습니다. 일부 품목들은 현장에서 직접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정기섭 회장은 "남북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업지구가 더욱 발전하려면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어린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개성에서 이런 제품들이 생산되는 것을 알려드리고, 식어가는 개성공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키려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의기소침해 있는 개성공단이 확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빨리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통일하면 생각나는 게 바로 남북한 언어의 통일일 것입니다. 시민들에게 이 부분을 알리기 위해 겨레말큰사전 남북공통편찬사업회에서도 관계자들을 보냈습니다. 순수 민간 교류라는 점에서 비교적 교류가 잘 진행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김학묵 사무처장은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사전 편찬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학묵 사무처장: 일반 시민들이나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북한 책을 갖고 와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책을 직접 보면서 북한말이 우리말하고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드리는 겁니다.

아이들을 위한 행사는 대부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진행됐습니다. 남북이 함께 제작해 유명해진 만화영화 뽀로로와 함께하는 통일 놀이터와 서울광장 주변을 따라 운행하는 통일기차 여행이 눈에 띄었습니다. 통일기차에 탑승한 어린이들은 서울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런던까지 달리는 통일의 미래를 체험했는데요. 통일기차를 탑승했던 초등학생 김민준 군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자: 통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김민준(초등학생): 네.
기자: 통일되면 뭐가 좋을 것 같아요?
김민준(초등학생): 평양냉면도 먹을 수 있잖아요. 또 전쟁을 안 해도 되고요. 그리고 유럽으로 여행을 갈 수도 있으니까요.

(현장음: 우리의 소원은 통일)

경복궁 앞마당에서는 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열린음악회'가 열렸는데요. 이번 열린음악회는 '국민과 함께 준비하는 행복한 통일'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공영방송인 KBS가 주관했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통일이 이번 열린음악회를 통해 더욱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통일로 가는길>, 오늘 순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