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미국과 한국에는 여러 대북 라디오 매체가 있는데요. 최근 한국에서는 대북방송 매체와 인권단체들이 손을 잡고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남한의 대북방송협회 강신삼 회장을 모시고 그간의 활동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회장님, 안녕하세요?
강신삼: 네, 안녕하세요.
기자: 먼저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민통일방송과 대북방송협회가 어떤 곳인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강신삼: 국민통일방송은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인권 그리고 남북 간 화합과 통일을 이야기하는 라디오 방송국입니다. 단파로 북한 주민들을 만나고 있고요. 국민통일방송은 예전의 열린북한방송과 자유조선방송, 그리고 인터넷 북한전문뉴스 데일리NK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저희 국민통일방송 외에도 북한개혁방송, 자유북한방송 등 민간에서 운영하는 대북라디오 방송이 더 있는데요. 이 세 방송국이 모여 보다 좋은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단체가 있는데 바로 대북방송협회입니다. 저는 여기서 회장직도 맡고 있습니다.
기자: 7월 말 중요한 국제 행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행사는 어떤 행사입니까?
강신삼: 저희가 생각할 때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북한인권문제가 대단히 중요한데요. 북한인권문제를 얘기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정치범수용소를 먼저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이것을 넘어서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통제하고 의식을 왜곡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대량살상무기와 북한인권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모든 것을 놓고 봤을 때 북한 사회의 정보 자유화가 실현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최근에 '북한정보자유국제연대(ISFINK)'라는 조직을 만들어서 이런 활동도 전개하고 있는데요. 이런 일환으로 7월 28일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전환 과정에 있거나 전환에 성공한 국가 중에 정보 자유를 통해서 민주주의에 성공한 국가의 사례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집트, 튀니지, 미얀마, 루마니아 등의 사례를 같이 살펴보고 북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공동으로 논의해 보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행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합니다.
기자: 회장님께서 대북방송 일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강신삼: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사회를 개척하고 사회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황과 처지가 어떠한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또 자신의 상황과 처지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사는 사회, 즉 북한 사회에 대해 알아야 하고요. 더불어 외부 세계는 어떻게 발전하고 또 어떤 흐름 속에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철저히 외부를 통제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이 주는 일방적인 정보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북한 당국이 전하는 정보가 철저히 왜곡되었거나 진실되지 못하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이 진실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단은 현재로선 대북방송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또 중국에서 오랫동안 북한인권활동도 하신 거로 알고 있는데요. 중국에서의 북한인권 활동,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강신삼: 저는 중국에서 10년 정도 활동을 했습니다. 탈북자들을 지원하는 활동은 아니었고요. 합법적으로 국경을 넘어온 분들, 그러니까 다시 북한으로 되돌아갈 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교육을 시켰습니다. 교육은 인권, 자유, 민주주의, 시민사회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스스로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들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일을 했습니다.
기자: 현재 대북방송협회 회장 외에도 여러 단체에서 중책들을 맡고 계신 줄 압니다. 그중 '통일아카데미'에서 많은 일을 하신 거로 알고 있는데요. 통일아카데미에서는 어떤 일을 맡아 하셨습니까?
강신삼: 통일아카데미에서는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대북방송이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면 통일아카데미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통일을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알리는 활동을 합니다. 이런 활동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 또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을 대상으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북한 문제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국가의 학자들과 교류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학자들과 자주 교류하고 있습니다.
기자: 통일에 대한 준비가 대두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를 해보면 통일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관심,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강신삼: 가장 큰 것은 북한 문제가 그리고 통일이 얼마나 자기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통일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면 교육 참가자들이 교육이 끝나고 그런 것을 많이 느끼고 갑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에서는 그런 것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저희 아카데미 프로그램에는 DMZ 현장 탐험이라는 시간이 있는데요. 참가자들이 이 DMZ 현장 탐험을 하면서 우리의 현실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또 뉴스나 언론 보도도 주로 북한의 형태에 대해 비난을 하거나 비판하는 형식이지 국민들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또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동참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종합적인 프로그램이 나와 있지 않은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북한에 대한 인식이 관심보다는 호기심 혹은 이상한 나라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것도 문제로 꼽을 수 있는데요.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런 현상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맡고 계신 국민통일방송과 대북방송협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말씀 들으면서 오늘 회견 마치겠습니다.
강신삼: 저희의 목표는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사회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북한 주민들이 처한 상황과 조건을 정확하고 확실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또 우리가 전달한 목소리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인으로 나서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선 북한 주민들에게 맞는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와 함께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북한 당국을 향해 외부 정보를 차단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활동도 펼칠 계획입니다. 더불어서 북한 주민들이 보다 쉽고 안전하고 빠르게 외부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여러 가지 방안을 발굴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기자: 지금까지 대북방송협회 강신삼 회장을 만나봤습니다. 오늘 회견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강신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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