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남북 고위급 접촉과 그에 따른 합의로 최근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따라 통일운동 단체들도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손병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회장을 모시고, 통일운동의 중요성과 남북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기자: 회장님, 안녕하세요?
손병호: 네, 안녕하세요.
기자: 최근 남북통일을 위한 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광복절 전날인 14일에도 평화통일 기원 애국시 낭송예술제를 개최했죠?
손병호: 조만간 남북통일을 위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그때를 대비해 대국민 교육과 구체적인 통일준비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지난 8월 15일 전날 국회에서 (사)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과 (사)한민족평화통일촉진문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KBS 등 많은 단체의 도움 속에서 '통일 애국시 낭송예술제'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낭송된 시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이상만의 '백두산 천지야 어서 일어나라', 전덕기의 '통일이여 통일이여!' 등으로 기성 및 창작시가 감동적으로 낭송됐습니다. 행사를 하면서 저는 금번 통일 애국시 낭송예술제가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처럼 꽉 막힌 남북정국 속에서 마치 일제 말 저항시인 이육사가 광야에서 조국광복을 목놓아 부른 것처럼, 우리도 분단된 조국광야에서 대한민국의 통일을 염원하며 그렇게 목놓아 불렀던 것이지요.
기자: 회장님께서는 지난해 11월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의 9대 회장으로 취임하시고, 올해 6월에 통일준비중앙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통일준비중앙위는 어떤 일을 하는 조직입니까?
손병호: 지난 6월 통일준비중앙위원회 출범식은 현직 국회의원 30여 명이 고문으로 동참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지금과 같은 통일운동 침체기에서, 그것도 민간차원 행사를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통일준비중앙위원은 한 마디로 도래할 통일시대를 준비할 독립군과 어머니란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요. 독립군이란 무엇입니까? 식민지 조국을 해방시킨 행동가를 말합니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핵심활동가를 말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란 무엇입니까? 일생을 희생과 봉사로 우리의 가장 소중한 가정을 일구어 오시며 사신 분입니다. 남북통일을 위해 어머니와 같이 기금을 충당하고, 나아가 국민을 바르게 지도하는 본 연합의 핵심조직이라 할 것입니다. 본 연합은 지난 6월 전반기 300명을 중심으로 통일준비중앙위원회 출범대회를 가졌습니다. 향후 후반기 400명 정도를 더 추가하여 총 700명 단위의 조직을 꾸려나갈 계획입니다.
기자: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 후반에 창립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해온 일도 많을 것 같습니다.
손병호: 국민연합이 지난 1987년에 창립되었으니, 횟수로 말하면 28년째 청년에 해당합니다. 국민연합의 전신은 1966년 창립된 국제승공연합입니다. 그간 우리는 통일준비를 위한 대국민 교육 및 홍보활동 그리고 남북교류에 매진해왔습니다. 지난해 제가 11월 취임 이후 탈북청소년 교육을 위해 경기도 고양시에 남북통일대안학교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조직활동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본 연합은 지난 2013년도부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준비운동을 위해 시군구별로 '통일준비 국민위원회'를 조직하여 현재는 전국 232 시군구 중 115 지역을 완료하였으며, 금년 중 전 지역 완료를 목표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기자: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은 통일그룹 산하에 있는 단체로 알려졌는데요. 아무래도 그동안 통일그룹이 추진했던 대북교류에도 많이 관여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손병호: 네, 당연히 통일그룹과 한 방향으로 보조를 맞춰서 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자율성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북교류가 활발하던 지난 1999~2013년도까지 통일그룹은 대북 경제협력 모델이라는 평화자동차를 평양 부근 남포시에서 운영한 바가 있습니다. 지금도 평양 내에 '세계평화센터'를 통해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본 연합의 개별적 대북교류로는 지난 2011년도에 밀가루 600톤을 300톤씩 나누어 2차례 걸쳐 북한 정주지역에 보낸 적이 있으며, 5.24조치로 대북교류가 막힌 지금엔 다양한 루트로 대북교류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기자: 이처럼 오랜 세월 통일운동에 몸을 담아오셨는데요. 통일준비의 가장 어려움은 뭡니까? 이 말씀 들으면서 오늘 회견 마칩니다.
손병호: 무엇보다도 우리 단체가 통일교라는 종교적 배경이 있다 보니, 아직도 기성 기독교단으로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와 함께 일을 하고 싶어도 종교적 이유로 너무도 절박한 통일운동임에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우린 그 어떤 단체보다도 종교적 객관성을 갖고 일하고 있지만, 그 진정성을 알아주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분단이 70년이나 되는 결과로 국민의 통일 의지가 많이 희박해졌는데요. 오히려 통일해서 뭐하나 하는 회의론도 팽배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통일은 남과 북이 하나 돼야 함께 번영하는 숙명이며, 통일의 비용보다 통일 이후 편익이 더 많은 '대박'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보다는 우리 민간이, 정치적 분야보다는 비정치적 분야에서 남북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통일로 가는길>, 오늘은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의 손병호 회장을 만나봤습니다. 회장님, 바쁘신 가운데 회견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손병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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