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한국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의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통일기반 구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통일공감 열린광장'이라는 제목으로 지방 순회 행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올해는 충청북도 청주에서 첫 행사가 열렸는데요.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통일공감 열린광장'의 의미와 청주통일관 재개관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통일공감 열린광장'은 통일부 장관이 평소 정부정책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소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일반적으로 통일 관련 지역 유관기관을 방문해 간담회 또는 특강을 하고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요. ‘통일공감 열린광장’은 지난해 부산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등에서 열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청주에서 다시 시작됐습니다. 청주 행사는 지난 2월 3일 열렸는데 청주통일관 재개관 기념행사를 겸해 진행됐습니다. 청주통일관 재개관 행사에는 홍용표 통일부장관을 비롯해 고규창 충북부지사, 류정섭 충북 부교육감, 이승훈 청주시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현장음)
홍용표 통일부 장관 : 그동안 정부는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더 높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기울여왔습니다. 하지만 통일 공감대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민간과 협력해서 함께 노력할 때 통일에 대한 열정을 더 높이고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더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바로 그러한 표본이 각 지역에 있는 통일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주통일관은 청주지역 사회통일교육의 거점인 청주랜드 어린이회관 내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지난 1993년 우암어린이회관 안에 ‘청주북한관’으로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4년 통일관으로 명칭이 변경된 후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내부 시설을 바꾸고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청주통일관은 북한과 통일에 관한 자료전시나 체험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북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또 지역 주민들은 이곳에서 통일교육을 받고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볼 수 있습니다.
청주통일관장 : 2004년 5월 25일 북한관에서 통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지난 2016년 9월 통일교육원 주관으로 3억5천만원의 국비를 투입해 완공했습니다. 오늘 새로 개관한 통일관은 어린이들이 북한의 역사와 문화유적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통일관은 1986년부터 서울에서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이후 각 지방에서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1988년 강원도 고성통일전망대에 설치된 후 연차적으로 부산, 광주 등지에도 설치됐는데요. 현재 통일관이 있는 곳은 서울, 인천, 양구(강원), 철원(강원), 고성(강원), 청주(충북), 공주(충남), 대전, 광주, 경남, 부산, 제주 등입니다. 13개 통일관 가운데 통일부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경기도 파주의 오두산 통일전망대 한 곳입니다.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위탁 운영되고 있습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 그동안 통일관들이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통일부는 통일관이 통일 공감대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지원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새롭게 문을 연 청주통일관이 좋은 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로 단장한 청주통일관은 ‘꿈꾸는 통일’을 구호로 관람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통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인근 초등학교에서 벌써부터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평양성과 대동문, 비무장지대, 통일 기차, 백두산 천지 등 다양한 전시물들을 볼 수 있는데요. 어린이들이 북한으로 소풍 가게 되면 백두산 천지에 모여 노는 모습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홍용표 장관은 청주통일관 재개관으로 통일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 이 통일관이 충청도 통일교육의 중심지로서 큰 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지금 한반도에 대한 우리의 열정과 의지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공유하면서..
청주통일관 재개관 기념행사를 마친 통일부 장관은 충북대에서 ‘충북 통일교육위원 및 지역 주민과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충북대는 지난해 통일교육위원 충북협의회를 발족하고 충북지역 통일교육센터를 개소하는 등 통일교육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윤여표 충북대 총장은 “최근 한반도 정세가 전 세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민족의 가장 큰 염원 중 하나인 통일을 위해 지역거점대학교인 충북대는 지역의 통일교육 확산 및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홍용표 장관은 "젊은 세대들의 의식 변화 등 통일 교육 활성화에 걸림돌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통일 교육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 통일의 이유를 고민할 게 아니라 통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통일 이후에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것인가 등은 고민해야겠죠. 또 통일 이후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어떤 모습을 띨 것인가를 더 많이 고민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통일의 의미는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고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것이고요. 우리 한반도 차원에서는 구성원 모두가, 그러니까 남북한 주민이 더 행복하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사는 그런 한반도를 만들어가자는 겁니다.
통일교육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는데요. 학교 수학 교원(교사)인 한 주민은 “학생들에게 남북한 말의 차이를 알려주고 이를 통해 북한을 자주 생각하자”고 말했습니다. 또 충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주민은 “지역 탈북민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면 그만큼 통일은 멀리 있는 것”이라며 탈북민 정착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주민 1: 학교에서도 북한을 생각하는 기회를 주자는 겁니다. 간단히 예를 들면 제가 수학 교사인데요. 남북한 수학 용어 차이를 알려주고 또 북한 교과서에서는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민 2: 충북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이 지난 1월 31일을 기준으로 1천100명이 넘어섰습니다. 이분들은 주로 식당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북에서 오신 분들은 말의 억양부터 다릅니다. 혹시 우련히 만나게 되시면 따뜻한 말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마지막 일정으로 공군사관학교를 방문한 통일부 장관은 사관생도 300여명과 함께하는 통일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통일대화는 안보와 통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통일정책 등에 대한 사관생도들이 평소 갖고 있던 생각들을 함께나누는 소통의 시간이 됐습니다. <통일로 가는길>, 오늘 순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