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꿈을 꿉시다”

27일 오후 서울시 강북구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통일부 어린이기자단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통일부 장관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시 강북구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통일부 어린이기자단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통일부 장관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RFA PHOTO/ 노재완)

0:00 / 0:00

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어린이 통일기자단이 4월 27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통일부 어린이기자단은 전국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300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어린이 통일기자단을 소개해 드립니다.

“서유진 친구, 연하초등학교 맞죠?”

27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통일교육원. 어린이들이 하나둘씩 정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통일교육원 관계자들이 들어오는 학생들의 이름과 학교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통일부가 운영하는 어린이기자단에 선발된 아이들입니다.

이채빈 화성 도이초 6학년: 제가 통일부 어린이기자단에서 활동하게 됐으니까 친구들한테 기사를 보여주고 싶고요. 함께 통일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습니다.

노수호 군포 신흥초 5학년: 저는 탈북자에 관한 글을 썼습니다. 탈북자들이 힘든 삶을 살고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들을 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부는 통일 미래의 주인공이 될 어린이들의 역량을 키우고 통일의 희망을 널리 홍보하고자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어린이기자단을 선발해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2년 100명으로 출범한 어린이기자단은 2013년과 2014년 150명, 2015년 300명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 어린이들이 조금이라도 통일을 고민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주변의 친구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죠. 일단 우리 학생들이 매월 통일과 관련해서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기사로 글을 쓰는 겁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과외활동도 준비했는데요. 합창, 사진, 만화 그리기, 운동회 등 분야도 다양합니다.

행사에 앞서 기념품과 기자 위촉장이 먼저 배부됐는데요. 위촉장을 받은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뻐했습니다. 등록을 마친 아이들은 통일부가 제공한 옷을 입고 강당 앞에 마련된 촬영장에서 가족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임연지 서울 관악초 5학년: 사실 떨어질 줄 알았는데 붙어서 영광이고요. 어렵게 합격한 만큼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행사 시작 5분 전. 발대식 장소인 대강당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경상북도 포항에서 온 장윤서 양은 “어린이기자단에 뽑힌 것이 꿈만 같다”며 기자증을 보이며 자랑했습니다.

기자: 행사 시작 전이라 두근두근하고 기대도 될 것 같은데 지금 기분 어떠세요?

장윤서 포항 지곡초 6학년: 솔직히 통일부 어린이기자단에 뽑힐 줄 몰랐는데 이렇게 뽑혀서 정말 기분 좋고요. 우리나라가 꼭 통일되어서 제가 지금 하는 일이 보람됐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조명이 꺼지고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LED 불빛이 행사장을 아름답게 수놓았습니다.

(현장음)

식전 행사가 끝나자 사회자는 곧바로 발대식의 개막을 알렸습니다.

(현장음)

이날 발대식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요. 1부에서는 선배들의 활동사항을 영상을 통해 감상하고 기자로서 활동하는데 필요한 기자 소양교육 등을 배웠습니다.

서원국 소년한국일보 편집국장: 1년 동안 저희가 여러분에게 주제를 줄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2030년 통일한국을 주제로 할 수 있고요. 또 통일캠프를 갖고도 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통일공연 등을 갖고도 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그 주제에 맞게 기사를 쓰는데 이런 기사를 쓸 때 행사 내용은 물론 자신의 감정을 넣어 보도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기사를 해설 기사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일반 보도 기사와는 조금 다릅니다.

2부는 장소를 교육관 앞 야외 광장으로 옮겨 진행됐습니다. 먼저 기자단 대표의 선서가 있었습니다.

사회자: 우리 기자단 대표들과 함께 선서를 할 텐데요. 오른손을 선서할 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린이기자단 대표: 선서~!! 우리는 통일한국의 꿈과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통일부 어린이기자단으로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준수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하나, 우리는 꿈과 끼를 발휘하여 행복한 통일 한반도를 그려내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통일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2016년 4월 27일 제5기 통일부 어린이기자단 선서 대표 이동규 이다원.

그리고 이어진 통일부 장관과의 만남.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격려사에서 “어린이 기자단이 활발한 활동을 통해 통일을 꿈꾸고, 상상하고, 도전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홍용표 장관: 어린이기자단 활동을 하는 동안 여러분이 기자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통일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관련해서 기사를 쓰겠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10분씩 잠들기 전 통일의 꿈을 꾸셨으면 좋겠습니다.

통일부 장관과 함께하는 이야기 마당에서는 어린이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질문의 내용도 다양했습니다.

학생1: 제가 통일부 장관님께 드릴 질문은 통일 후 행정제도와 정치 분야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입니다.

학생2: 장관님께서는 우리나라의 통일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학생3: 제가 드릴 질문은 어린이기자단이 통일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장관은 예상 밖의 질문에 당황해하기도 했습니다.

학생4: 통일이 된다면 우리나라의 위상은 어떻게 되고, 통일을 위해서는 강대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묻고 싶습니다.

홍용표 장관: 추가 질문을 받은 것을 지금 후회하고 있습니다.(웃음) 그냥 일어날 걸 그랬습니다. 중요한 질문이면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통일을 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바로 강대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질의 응답이 끝나고 참가 어린이들은 통일부 장관과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이날 발대식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금순 통일교육원 원장: 일방적으로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것보다 현장과 함께 소통하면서 좀 더 효과적으로 교육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마음으로 통일이 필요하구나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통일은 꼭 해야만 하는 것이고 남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의 얘기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날 발대식은 어린이 통일기자단으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어린이기자단은 발대식을 시작으로 매월 통일 관련 기사 작성, 통일현장 체험, 탈북 어린이와 함께하는 운동회, 여름 캠프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게 됩니다. <통일로 가는길> 오늘 순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