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 요새 금문도를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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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올해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이었던 올해는 유난히 통일 관련 행사가 많았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통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통일교육을 강화했던 한 해였다고 봅니다. 지난 11월 중순에는 통일운동단체인 '행복한 통일로'가 말하기대회 수상자들을 데리고 대만을 견학하고 왔는데요.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견학에 참여한 제천여자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탈북 청소년 김명금 양과 포천 태봉초등학교 5학년인 남한 청소년 유예강 양, 그리고 행복한 통일로의 도희윤 대표를 모시고, 이번 여행의 의미와 한반도 통일의 미래상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모두: 네, 안녕하세요?

기자: 오늘 이 자리에 세 분이 함께 나오셨는데요. 간단히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명금: 안녕하세요. 제천에서 온 김명금입니다.

기자: 북쪽에서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김명금: 네, 맞습니다.

유예강: 저는 포천에서 온 유예강입니다.

도희윤: 저는 ‘행복한 통일로’에서 대표를 맡은 도희윤입니다. 반갑습니다.

기자: 대만은 언제 다녀오신 거죠? 대표님께서 말씀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도희윤: 지난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4박 5일간 다녀왔는데요. 그 기간 대만의 주요 곳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지난 9월에 열린 ‘통일 스피치대회’에서 입상한 사람들이 중심이 돼 다녀왔다고 들었는데요. 이번 대만 탐방은 모두 몇 분이 다녀오셨습니까?

도희윤: 스피치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많았지만, 이번에 학사 일정 등이 겹쳐서 몇 명이 빠졌습니다. 학생 8명과 학부모님까지 해서 모두 15명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번 대만 탐방의 목적은 어디에 있습니까?

도희윤: 저희는 지금까지 1회 대회 때부터 지난해 3회 대회까지 독일을 탐방했었습니다. 이번 4회 대회를 맞아서 탐방 장소를 대만으로 옮겼습니다. 중국도 엄밀히 얘기하면 대만과 중국으로 갈라져 있지 않습니까. 양안 문제라 불리는데, 이들도 통일의 과정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분단의 아픔이 우리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있다는 것과 또 그들의 지원이 결국 한반도가 통일을 이루는데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적 관계, 외교관계의 중요성을 이번 탐방을 통해 배우려고 다녀왔습니다.

기자: 그러면 이번에는 우리 학생들과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떤 곳을 구경했고, 각자 기억에 남는 곳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먼저 김명금 학생부터..

김명금: 저는 다 기억이 남는데, 특히 금문도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자: 금문도가 인상적이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금문도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줄래요?

김명금: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가야 했는데, 아주 작은 섬입니다. 그런데 우리 남한과 북한처럼 마주 보고 있는 곳입니다. 중국 본토에서 불과 1.8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코앞에서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뭐라 할까요. 우리와 다르면서도 또 비슷했습니다.

기자: 유예강 양은 어땠습니까?

유예강: 저는 온천장에서 언니와 오빠들과 놀던 게 기억이 남습니다.

기자: 온천요?

도희윤: 일정 중에 온천욕도 있었습니다.(웃음)

유예강: 채연 언니, 지원 언니, 윤미 언니, 명금 언니, 그리고 관수 오빠와 현재 오빠, 또 선영이랑 이렇게 놀았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 물놀이했던 게 기억이 남아요.

기자: 그랬군요. 예강 양도 금문도 구경했을 텐데, 보니까 어땠어요?

유예강: 지하 땅굴도 있었고, 바다 쪽에 방어 목적으로 설치한 군사 시설들도 기억에 남아요.

기자: 도 대표님, 이번 대만 탐방에서 금문도를 견학 장소로 정한 이유는 뭡니까?

도희윤: 금문도에 가면 바로 눈앞에서 중국 본토를 볼 수가 있고요. 또 중국이 한 때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 수십만 발의 포탄을 쐈었습니다. 결국 완벽한 방어로 중국이 점령에는 실패했죠. 마찬가지로 남한의 연평도와 백령도도 그러한 곳입니다. 연평도의 경우 몇해 전 북한이 포를 쐈던 곳입니다. 그래서 금문도를 보면서 우리의 분단 현실을 다시 한 번 느낄 것으로 생각했고요. 또 거대한 중국을 상대로 대만이 어떻게 방어해서 이겨냈고, 그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다녀오게 됐습니다. 실제로 대만인들이 설치한 지하방호라든지 진지를 보면서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기자: 명금 양은 이번 대만 여행에서 무엇을 배웠어요?

김명금: 대만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대만과 중국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거든요. 그런데 이번 탐방을 통해서 완벽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요. 우리의 분단 체제와도 비교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예강 양은 어떤 것을 느꼈나요?

유예강: 우리의 파주와 철원처럼 대만도 그런 곳이 있구나 라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가까워도 가지 못하는 것이 우리 분단 상황과 비슷하다는 점을 보고 안타까움도 함께 느꼈습니다.

기자: 네, 그랬군요. 대표님, 이번 대만 탐방을 하면서 통일 관련 행사에도 참석했다고 들었습니다.

도희윤: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대만에 갔을 때 마침 민주평통에서 통일 관련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 자리를 마련해주고, 또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강연회는 2시간 동안 진행됐는데요. 통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통일 스피치를 통해서 느꼈던 감정들을 몸 안에 더 깊이 새기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예강: 강연회에서 통일에 대해서 말씀하셨고요. 나라 발전에 대한 얘기도 하셨습니다.

김명금: 우리는 통일해야 하잖아요.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어요.

도희윤: 강연회에선 북한 인권의 상황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특히 유엔의 결의 이런 것도 우리 아이들에게 설명해주섰죠. 우리가 강연회 현장에 갔을 때 약 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오셨더라고요.

기자: 탈북 학생 2명도 있었으니까 현장에선 더 관심을 가져주셨을 것 같습니다. 그 분들이랑 좀 얘기를 나눠봤나요?

김명금: 강연회가 끝나고 만찬 때 많이들 오셔서 격려해주시고 그랬습니다.

기자: 도 대표님, 지난해에는 독일을 다녀오셨잖아요. 내년에는 또 어디를 다녀올 생각입니까?

도희윤: 저희는 해외 탐방을 다니면서 나라사랑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 중 한 곳을 갈 계획입니다. 사실 두 나라 모두 상당히 아픔을 겪었죠. 베트남은 전쟁의 아픔을 겪었고, 캄보디아는 내전을 겪으면서 수 많은 사람이 희생당하는 아픔을 경험했죠. 내년에는 그런 과정을 우리 학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유의 가치와 평화의 가치를 일깨워 주려고 합니다.

기자: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늘 세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통일의 필요성과 염원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통일로 가는길>, 오늘 순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이었습니다. 오늘 세 분 함께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모두: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