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명이 함께하는 평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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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6.25전쟁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최근 한국에서는 각종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서울은 물론 지방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중 서울시 송파구는 625명이 함께하는 '통일 대합창' 행사를 열어 지역 주민들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과 꿈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번 주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이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지금부터 평화공감 통일대합창을 시작하겠습니다."

22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에 있는 석촌호수 내 서울놀이마당. 천여 명의 사람들이 서울놀이마당 관람석을 가득 메웠습니다.

사회자: 지금 제가 보니까 625명이 아니라 천여 명 정도가 오신 것 같습니다. 그만큼 평화에 대한 염원이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런 뜻깊은 자리에 사회를 맡게 된 것을 크게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빨강, 파란색의 반소매 옷을 입은 이들은 태극 문양 형태로 늘어서기 시작합니다. 노래 '우리의 소원'을 통해 통일대합창의 시작을 알립니다.

(현장음: 우리의 소원)

합창 '우리의 소원'이 끝나고 다음 곡을 부르기에 앞서 방산고등학교 2학년 임서연 양이 무대 앞으로 나와 평화통일을 앞당기자는 내용을 담은 평화통일 기원문을 낭독합니다.

임서연: 지금 이 순간도 남북은 휴전선을 중심으로 철저히 대립하고 있으며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는 등 생활을 위협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한반도의 현실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통일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송파 구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그 마음을 품고 싶습니다. 반만년 동안 이어온 한민족의 기상을 전 세계에 널리 펼치기 위해서는 우리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평화통일을 이뤄내야 합니다. 저는 날마다 꿈을 꾸며 희망을 갖습니다. 한반도에 휴전선이 사라지고 철책선이 있던 그 자리에 남북한 청소년들의 희망 동산이 만들어지는 그 날을 꿈꿉니다.

이번 합창행사는 서울 송파구가 주최했습니다. 행사 명칭은 '통일대합창, 625명이 함께하는 평화공감'입니다. 6.25전쟁 발발 66주년을 앞두고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열렸는데요. 송파구는 분단된 현실의 아픔을 함께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이번 합창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세월이 많이 가고 전쟁의 상처도 희미해지면서 많은 분이 평화통일의 소중함에 대한 실감을 상실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갖게 된 우리 송파구에서는 오늘 6백25명의 주민 여러분들을 모시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통일대합창을 마련했습니다. 합창단 여러분, 오늘 여러분이 부르는 노래가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데 큰 기여를 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온 마음을 다해서 노래해 주시길 바라고, 또한 청중 여러분들도 정말 큰 박수로 힘차게 격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날 참가자들이 부른 합창곡은 '우리의 소원' 외에도 '아름다운 강산', '비목', '홀로아리랑', '내 나라 내 겨레' 그리고 '그리운 금강산' 등 모두가 희망과 평화를 주제로 한 곡들입니다.

(합창 현장음: '아름다운 강산', '비목', '홀로아리랑' 등)

지난 5월 참가신청을 받은 결과 관내 합창단과 노래동아리, 일반 주민 등 평소 노래를 좋아하는 송파구민 1천여 명이 평소 갈고 닦은 노래 실력을 뽐냈습니다. 참가자들은 송파구에서 제공한 음악 파일과 악보를 통해 약 2주 동안 개별적으로 연습을 한 후 이번 대합창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정희 송파구청 자치행정팀장: 저희가 이번 합창을 위해 한 달을 준비했습니다. 한 달도 2주 동안은 음악 선곡과 편곡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한꺼번에 모여 연습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오늘 시작하기 전에 2번 리허설 한 게 전부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하신 것 같아요. 그만큼 평화통일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이 절실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합창행사는 관람만 하는 음악회 형식을 탈피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합창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일반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해 전 세대의 통일염원의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됐습니다.

김희선 송파구민: 어린아이부터 주부, 그리고 모든 사람이 어울려서 화합한 자리였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함께했다는 게 너무 좋아요.

박정철 송파구민: 6.25를 맞아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는 게 뜻 깊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영석 송파구민: 우리 민족의 과거와 미래의 희망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신정안 오금중 2학년: 북한 아이들을 많이 도와주고 통일을 위해서 많은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 전원이 '그리운 금강산'을 합창하며 평화통일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기원했습니다.

(현장음: '그리운 금강산')

사회자: 이 노랫소리가 멀리멀리 퍼져서 전해지는 곳마다 전쟁과 재해가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는 꿈을 꿔 봅니다.

합창을 모두 마친 뒤에는 참가자들이 평화 메시지를 담은 종이비행기를 무대 앞으로 날렸습니다.

사회자: 저희가 지금 종이비행기를 다 나눠드린 것 같은데요. 다들 일어나셔서 종이비행기를 날리겠습니다. 남북이 하나 된다는 의미에서 빨간색, 파란색, 그리고 평화의 상징인 흰색 종이비행기를 날린 텐데요. 제가 셋까지 숫자를 세겠습니다. 하나, 둘, 셋 하면 높이 날려주시면 되겠습니다. 여러분, 준비되셨습니까?

참가자들: 네~~

사회자: 네, 그러면 저희가 지금부터 종비행기를 날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숫자를 세겠습니다. 하나둘 셋, 날려주세요

이번 통일대합창은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통일이 되는 그 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통일로 가는길> 오늘 순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