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청량의 새해 첫 아침이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다 가고 있습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는데 올해는 계획하신 일들을 꼭 이루시기를 빕니다.
요즘은 전 세계가 종교 갈등으로, 극단적인 테러행위로 온통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얼마 전 프랑스 파리에서는 한 시사주간지사가 이슬람과 모하메드를 풍자했다는 이유로 백주대낮에 테러를 받아 만화가 등 언론인 10명, 경찰 2명이 사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또한 '이슬람국가'를 표방하는 일명 IS라는 세계 최악의 테러단체는 일본인 인질 2명을 붙잡아 몸값으로 2억 달러를 내놓으라고 협박했고, 협상시한 72시간이 경과하자 1명을 무참히 참수하였습니다. 다른 한 명은 테러인질과 교환하겠다고 하고 있고요.
또한 이들은 이라크지역에서 최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아시안 축구대회 경기를 관람했다고, 이것이 저들의 이슬람 율법에 저촉된다고 화염방사기로 10대 청소년 수명을 태워 죽이는 끔찍한 만행도 저질렀습니다. 같은 이유로 이라크 군인들도 살해했고요.
'이슬람 국가'와 프랑스 파리 테러에 대해 모든 이슬람 국가들과 회교도들은 극단주의로, 세계 최악의 테러리스트로 이들을 규탄하고 범죄를 종식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종교를 '인민의 아편'으로 철저히 말살해버렸죠. 특히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릴 정도로 기독교가 번창한 평양도 인제는 주체사상, 주체교만 흘러넘치는 일색화된 도시가 된지 오랩니다.
종교의 '허황함', '비현실성'을 꾸짖고 비판하는 소위 혁명연극 '성황당'은 기독교를 이런 식으로도 비판하고 있죠. '원수가 그대의 한 쪽 뺨을 때리면, 그대는 원수에게 다른 쪽 뺨을 내댈지어다. 원수를 사랑하라.'고요. 마치도 이를 기독교 비판의 대명사처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북한인들의 손전화 문자에는 종교적 색채를 띤 단어들, 남한에서나 쓰는 언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죠.
일본의 한 북한전문매체가 전한 내용인데요, 200만 명을 넘어선 북한 손전화 사용자들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통화 외에 문자메시지 기능을 통해 문서나 사진 등의 교환도 활발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고받는 문자들 중에는 '친구야 생일 축하해!', '너에게 전하고 싶은 하많은 말 있지만', '넌 나의 둘도 없는 존재야!', '저 하늘에 반짝이는 별님과 같이', '너의 눈이 항상 반짝이고', '지망한 대학 찰떡 같이 딱 붙어야해!', '너의 미래가 창창하길', '기도할게', '친구야. 사랑해!!', '17살 순정, 너의 딱친구로부터' 등의 문구가 잇다네요.
'사랑해', '넌 나의 둘도 없는 존재야'라는 말은 북한에서 자주 쓰는 말이 아니죠. 모든 이들의 둘도 없는 존재는 수령, 조국, 어머니 당이 되어야 할 테니까요. 더욱이 '기도할게'는 종교적 색채가 아주 짙은 단어로서 결코 허용될 수 없는 말입니다.
아마도 북한에 몰래 유입된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아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 아닐까요? 아니면 어려울 때 당과 수령보다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은 아닌지요?
'대동강 이야기'에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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