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이야기] '김 동무는 정말 옳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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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호상비판에 참가하겠습니다. 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의 10대원칙 제6조 4항에는 다음과 같이 지적되어 있습니다. 개별적 간부에 대하여 환상을 가지거나 아부아첨하지 말며, 개별적 간부를 우상화하여 무원칙하게 내세우는 현상에 대하여서는 그를 반대하여 견결히 투쟁하여야 하며, 간부들에게 선물을 주는 현상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제7조 4항에는 이렇게 지적되어 있습니다. 노쇠와 침체, 안일과 해이를 반대하고 왕성한 투지와 정열에 넘쳐 언제나 전투적으로 긴장하게 일하며 생활하여야 한다.'

'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의 10대원칙에 비추어 볼 때 김정은동무를 비롯한 당과 국가의 고위간부 자식들은 매우 옳지 않다고 봅니다. 당에서 그만큼 개별적 간부를 우상화하지 말라고 했는데 요즘 김정은동무는 할아버지, 아버지를 턱 대고 마치도 자기가 또 하나의 위대한 수령, 위대한 태양인 것처럼 행세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국방위 부위원장 오극렬의 둘째 아들 오세현, 인민군 총 정치국 부국장 김원홍의 장남 김철, 전 스위스주재 대사 리철의 장남 리일혁 등 일부 동무들은 선대들에 대한 당의 신임을 악용하여 무법천지로 살고 있으며 부모들의 얼굴에 먹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김정은 주위에 끼리끼리 모여 그 누구를 내세운답시고 개별적 간부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고 있으며 그에게 아부 아첨하는 등 조직의 한 성원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한심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내각 부총리 강석주의 장남 강태성, 서기실 부부장이었던 김충일의 차남 김철웅, 조명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장남 조성호도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그 무슨 봉화조라는 위험한 사적인 단체까지 만들어 혁명대열의 단결과 순결성을 파괴하고 있으며 마약에, 비밀파티에, 많은 여자들까지 끼고 돈다고 합니다. 어떤 동무는 위조화폐와 마약밀매를 국제적으로 하다 들켜 공화국과 주체조선의 망신을 세계적으로 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번 귀중한 나라의 외화를 인민생활향상과 경공업발전을 위한 당 자금, 혁명자금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김정은, 김정철에게 상납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정신들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게 반역행위가 아니고 어떤 게 반역행위란 말입니까. 돼지망신을 꼬리가 다 시켜도 유분수지. 사람들이 뭐라고 손가락질 하는지 압니까. 망나니, 건달, 깡패라고 합니다.'

'아무리 국가에서 돈을 들여 정치대학을 졸업시키고 유학 보내고 당과 국가의 중요 직책을 맡기면 뭐합니까. 오세현은 배은망덕하게도 감히 김정은과 짝짜꿍이 하여 해외에서 살고 있는 당 총비서의 첫째아들 김정남을 살해하려까지 했습니다.'

'온 나라가 강성대국의 문을 내년까지 열어제끼자고(젖히자고) 피와 땀을 흘리고 있는 이 때, 그리고 수만 명의 어린 학생들이 잠도 설치고 공부도 집어치우고 잘 먹지도 못하면서 아리랑행사보장을 위해 콩 볶듯 뛰고 있는 이때 이들의 이러한 행동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단히 문제를 세우고 법에 넘겨야 합니다. 혁명화해서 안되면 아오지탄광에 보내서라도 결함을 고쳐줘야 한다고 봅니다. 정말 옳지 않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북한권력실세 2세들, 봉화조의 행태를 북한에서 늘 하는 생활총화로 재현해 보았습니다. 호상 비판하는 내내 정말 열 받네요.

우리 평민들은 하루 종일 논, 밭에 나가 일을 하고, 탄광, 광산에서는 갱을 기어 다니면서 탄과 돌을 캐고, 군인들은 10년 넘게 '조국보위 초소'에서 청춘을 다 바치는데 한줌도 안 되는 이 간부 집 자식들은 부화방탕도 모자라 마약에 절어있다니 참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마 우리들이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면 당장 공개총살에 정치범수용소행이 기다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