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만든 단체 '탈북자 동지회'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된 북한 유머입니다.
어느 날 지구를 방문한 저돌적인 우주인이 지구인들에게 지구상을 대표할 수 있는 3개 나라의 대표가 나와서 자기와 어느 행성이 더 발전하였는가를 내기하자고 제의했답니다.
지구에서는 이 시합에 가장 발전된 나라 대표로 미국과 일본을, 가장 특이한 나라 대표로는 북한을 참가시켰습니다.
시합장에서 우주인이 키가 큰 미국대표에게 먼저 물었습니다. '당신네 나라에서 가장 발전된 것은 뭐요?'
미국인은 자기 나라에서는 유전자공학이 발전되어 위에서는 강냉이가 자라고 뿌리에서는 감자가 자라는 새로운 식물을 연구했다고 자랑을 하였습니다.
그 말에 우주인은 코웃음을 치며 '우리 행성에서는 그런 따위를 벌써 1,000년 전에 만들어 냈소.'라고 말하면서 그 원리를 쭉 설명하였답니다. 미국인은 말한 본전도 찾지 못하고 물러났죠.
이번에는 일본인이 우주인을 대항해 나섰습니다. '우리 일본에서는 초집적회로 기술을 발전시켜 컴퓨터의 기능을 성냥갑 만하게 축소시켰습니다.'
이번에도 우주인은 단 마디 명창으로 면박을 주었습니다. '그런 것은 우리 행성에서 아이들의 장난감이요.'
마지막으로 늘 혁명을 하느라 얼굴이 까맣게 탄 북한 사람이 나섰습니다. 미국인과 일본인의 대답에서 실망한 우주인은 그에게로 얼굴을 돌리며 전혀 관심이 없는 어조로 '그래 당신은 왜 나왔지?'하고 물었습니다.
우주인의 멸시하는 듯한 말투에 북한인은 심한 모욕을 느꼈습니다. 북한인은 우주인의 코앞으로 주먹을 내두르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당신은 2일 및 주 생활총화라는 것을 아오?'
순간 우주인은 말문이 딱 막혔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2일 및 주 생활총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가늠이 가지 않은 우주인은 눈만 껍적거렸습니다.
그러는 그에게 북한인이 한 번 더 못을 박았습니다. '그것도 모르면서 경쟁을 하자고 그 먼데서 오셨소? 다른 데나 가보시오!'
결국 미국인이나 일본인도 이기지 못한 우주인을 북한인이 이기여 지구의 체면을 세워주었다는 군요.
이 이야기는 우주인의 상식도 초월하는 북한의 정치체제, 통제시스템을 야유하는 유머로 북한의 문화예술부문을 비롯해 각계각층 주민들 속에 널리 퍼졌다고 하죠.
다음은 이와 유사한 북한의 이데올로기를 풍자한 유머를 하나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중국 사람들 속에서 인기 라죠.
어느 날 부시, 푸틴, 김정일이 백악관에서 회담을 마치고 산책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때 개 한 마리가 옆으로 지나갔습니다. 세 사람은 누가 더 말재주가 좋은지 내기를 걸었습니다.
먼저 부시가 개에게 다가가 말을 했습니다. '이리와! 우리 미국에는 풍족한 생활과 자유, 민주주의가 있어.' 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계속 앞으로 뛰어갔습니다.
이번엔 푸틴이 개를 따라가며 말했습니다. '이리와! 우리 러시아에는 넓은 국토와 풍부한 석유가 있어.' 개는 여전히 앞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정일이 개에게 다가가 뭔가 소곤거리자, 개는 즉시 발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부시와 푸틴은 탄복하며 어떻게 개를 설득했냐고 김정일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개에게 저 앞에는 조선의 주체사상이 있다고 말했소.'
'대동강 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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