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월 말 나진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던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가 북한 당국에 억류 된지 6개월 만에 평양 인민문화궁전 기자회견에 나타나 자신이 북한을 전복하려고 음모했다고 인정해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임목사로 말하면 북한에 국수공장, 라면 공장 등을 세워 운영도 했고, 240만 달러분의 고아 겨울옷 보내기 운동도 추진하는 등 오랫동안 북한을 도와온 사람입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내가 저지른 가장 엄중한 범죄는 공화국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심히 중상모독하고, 국가 전복 음모 행위를 감행한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공화국의 최고 존엄과 체제에 대해 공포 정치, 악의 집단이라고 험담하는 등 미국과 남조선 당국자들이 줴쳐대는(지껄이는) 것을 그대로 되받아넘기면서 북은 이제 얼마 못 가고 망한다, 지금 마지막 순간이라고 망언을 했다'하니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자기가 평양으로 간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협력 사업과 지원의 명목으로 평양에 손을 뻗쳐보려고 평양시에 비법적으로 들어왔다'고도 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두고서는 '공화국에 대한 이러저러한 지원의 명목으로 각지를 돌아친 것도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반공화국 압살정책에 편승하여 북의 체제를 뒤집어엎고, 종교국가를 세우기 위한 거점을 꾸리기 위한데 있었다'고 했습니다. 큰빛교회가 세운 중국 길림성 도문시 월청진 '마패교회'는 탈북을 유도하는 거점으로 삼았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화국에 대한 허위와 날조, 기만으로 빚어진 설교를 하는 것은 신앙심에 어긋나는 행위이며 정의와 진리, 선의에 대한 부정이고 배반'이라고 했죠. 누가 봐도 북한보위부가 조사하면서 강압해 저들이 쓴 원고를 읽게 한 것이 뻔합니다.
'종교를 인민의 아편', '정신적인 타락'으로 치부하는 북한이라지만 자기 국민들은 물론이고 외국국적 목사에게까지 이런 걸 강요하다니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북한헌법에는 신앙의 자유가 허용돼 있죠. 그러나 실제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탄압하고 그 잔재를 뿌리째 뽑아버린 지 오랩니다.
북한에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신분제도, 성분제도가 있습니다. 당에서는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쉬쉬하지만 지금 알 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크게 기본군중, 복잡한 군중, 적대계급 잔여분자로 구분하고 있죠. 기본군중에는 김일성과 빨치산을 같이 했다는 사람들과 가족들, 접견자, 피살자가족, 계급적 토대가 좋고 가정주위환경과 사회정치생활이 견실한 사람들이 포함됩니다.
복잡한 군중에는 지주, 부농가족, 기업가 가족, 상인 가족, 월남자 가족 등 외에 악질종교인도 포함됩니다. 적대계급 잔여분자에도 기업가, 상인 외에 악질종교인이 포함돼 있죠.
그렇다면 김일성의 생모 강반석이 지금 살아있다면 복잡군중, 적대계급 잔여분자 계층에 속했겠죠? 그리고 김일성의 외삼종조부이며 칠골 창덕소학교 당시 담임이었던 강량욱은 장로교 목사였습니다. 그는 부주석도 오래했죠.
노동당 간부사업, 계급적 청산은 당 총비서 가족부터 하는 거 아닌가요?
'대동강 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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