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사다난했던 2017년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핵 위기가 최고조로 달했던 해이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올해 북한과 관련된 가장 큰 이슈들을 정리해보는 기회를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올해는 북한의 수소탄 실험, 화성 15-형을 포함한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 그리고 핵 무력 완성 선포가 가장 큰 이슈, 세계를 떠들썩한 이슈가 되겠습니다. 북한은 지난 9월 3일 과거에 했던 핵실험보다 훨씬 강력한 6차 핵실험을 전격 단행했는데요, 그 위력은 히로시마 원자탄의 7배 정도로 한 개 도시를 완전히 초토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핵탄두를 미국본토에 실어 나를 수 있는 미사일 수단도 과시했는데요, 미국령 괌 포위사격을 위협하는 것과 동시에 수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통해 일본 영토를 통과하여 발사하는 등 무려 6개의 신형 미사일 보유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화성-15형 미사일을 최고 고도, 거리로 발사함으로서 미국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핵 무력 완성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집중적이고 집요한 핵도발로 미국과의 군사적 위기도 고조되었는데요,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 '화염과 분노, 완전파괴, 어린 로켓 맨, 미친 개, 늙은이, 겁에 질린 개'라는 수사적 충돌에 이어 미국은 한반도 주변에 항공모함 전단 3개를 배치하는 등 고강도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붙는 불에 키질 하는 것과 같은 사건도 발생하였는데요, 미국의 젊은 청년, 버지니아대 대학생인 오토 웜비어가 평양에 관광 갔다 억류돼 오랫동안 뇌사상태로 고통을 받다가 고향에 돌아 온지 6일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죠.
자기 측근들을 믿지 않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숙청과 처벌도 북한에서 지속되었는데요,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은 자기 아버지 생일을 며칠 앞두고 말레이시아공항에서 독가스로 살해당하는 사건도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하는데 큰 공헌을 하고 김정은 정권 안착에 결정적 기여를 한 군 총정치국장 황병서와 국가안전보위부장이었던 김원홍이 처벌받는 사태도 발생하였습니다. 권력에 도전이 되고 잘못을 저지르는 자는 그 누구도 용서치 않는다는, 그리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현 김씨 일가의 처지를 그대로 반영한 사건이라 하겠습니다.
사선을 헤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으로 수십 발의 총 사격을 받으면서 한 병사가 이남으로 귀순한 사건도 큰 사건인데요, 그는 기적적으로 남한 의료진과 국민들의 관심과 배려 속에 살아났고 현재 건강회복 중에 있습니다.
오청성병사 외에도 사선을 넘어 온 북한 병사들도 늘어나고 있고, 배를 타고 자유를 찾아오는 북한 주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으로 북한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고 있고 제재효과가 탈출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북한주민들은 요즘 '노동당보다 장마당'에 이어 노동당을 '재앙당'이라고 한다면서요. 과연 노동당이 2018년에는 또 어떤 재앙을 가져올까요?
'대동강 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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