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남북관계, 동북아에서 가장 큰 이슈거리의 하나는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위협에 대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가의 안위를 위해 자위적 조치로서 남한이 성주군에 배치하기로 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일명 사드(THAAD)입니다.
남한정부가 사드배치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북한의 핵미사일위협이 더욱 심각하게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원인제공은 북한과 김정은이 한 셈이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미사일위협을 해소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입니다.
상황이 이럴 진데 북한은 적반하장 격으로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지금상황을 즐기고 있으며, 더욱이 최대한 악용해 현재 북한이 처한 고립상황과 강력한 대북제재국면을 돌려세워 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원인제공은 저들이 해놓고도 남한의 현 박근혜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졸렬한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으며, 대통령 아버지까지 끼어 들여 욕하고 있습니다.
조평통 대변인은 11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이런 주장도 했습니다. '주체조선의 긍지이고 자랑인 자위적 핵 무력을 고철덩이에 불과한 사드 따위로 감히 흥정하려 드는 것이야말로 얼간망둥이의 정신 나간 넋두리에 불과하다.'
이어 '사드의 남조선배치가 조선반도와 주변 나라들을 제압하기 위한 미국의 미사일방위체계와 직결되어 있다'고 하면서 미국과 중․러 사이 쐐기를 박고 갈등을 부각시키려는 속내도 드러냈습니다.
사드배치결정이 있은 후 각종 관영, 선전매체를 동원해 한 달 넘도록 남남갈등과 한미 대 중․러 사이 갈등을 부추겨 온 것의 연장선이죠.
사드는 세계에 현존하는 가장 발달된 미사일 요격체계인데요, 북한이 이렇듯 예민하게 반응하는 원인도 최근 수차에 걸쳐 발사 각도를 세워 핵탄두를 탑재해 남한의 임의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고 시위한 노동미사일과 무수단미사일을 다 잡을 수 있는 무기체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수백만 명을 굶겨 죽였고, 현재는 유엔의 사상최강 대북제재를 받고 있는 등 엄청난 정치, 경제, 외교적 대가를 치르면서 개발하고 있는데 완전히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으니 얼마나 허무하겠습니까?
최근 수학영재의 탈북, 인민배우 최삼숙의 딸을 포함한 류경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출, 정찰총국, 총정치국 군 간부들의 탈북 등 엘리트 탈북이 늘고 있는 것도 북한의 현 상황에 대한 불만과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북한당국은 말끝마다 이런 주장을 하죠. '강박에는 강타로, 응징에는 무자비한 징벌로 대답하는 것이 백두산대군의 대응자세다.'
북한의 '강박에는 강타'의 기준으로 치면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사드배치는 너무나도 당연한 방어적 자위조치가 아닐까요?
앞으로 북한이 진정한 체제안정을 위해, 자기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핵 야욕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의 더 무서운 '강타'의 조치가 차례질 겁니다.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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