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미사일처형도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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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동안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에 대한 암살사건이 김정남 시신의 북한송환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에 은신 중이던 용의자 3명을 말레이시아가 풀어주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입니다.

이 사건 무마를 위해 북한은 국제법이나 관례를 완전히 무시한 말도 되지 않는 인질외교도 벌였죠. 말레이시아 외교관과 그 가족을 포함해 9명을 출국 금지시켰고 이들을 인질삼아 결국 김정남 시신인도와 용의자 송환의 목적을 달성했던 것입니다.

말레이시아도 사실 자국에 체류 중인 북한인들을 수백 명이나 출국 금지시켰으나 북한은 그들이 어떻게 되든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았죠.

그리고 북한은 지금까지 상투적으로 해왔듯이 또 오리발을 내밀 기세입니다. 말레이-북한 공동성명이 나온 후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총련의 조선신보는 이 공동성명으로 김정남 암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설'(說)이 부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는 모든 것이 결함과 모순의 덩어리였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고 그 누구의 조종에 의해 수사의 방향을 정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등 황당한 주장도 했습니다.

더욱이 김정남 암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주장은 '모략'이라고 하면서 '모략사건으로 인해 수세에 몰린 것은 말레이시아 측이었다. 이번 사건에 조선이 관여했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조선에 대한 국제적인 혐오감을 조성하려고 2월부터 대대적인 깜빠니야(캠페인)를 벌려온 세력들은 이번 사건이 조선과 말레이시아의 국교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떠들어댔으나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고도 했습니다.

결국 김정남 시신을 넘겨받은 북한의 앞으로 행보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자체로 부검한 결과 사인은 처음에 주장했듯이 심장마비였다, VX와 관련된 독살증거는 전혀 없었다, 유족의 요청에 따라 시신은 화장하였다 등이겠죠.

많은 사람들이 김정남 시신이 북한에 가면 어떻게 될까 걱정들 했습니다만 결국 그의 시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겁니다.

김정은시대 들어 북한의 공포정치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고 있죠. 지금까지 금기시됐던 김씨일가 내의 처형이나 숙청도 하고 있고, 반항공무기로 개발된 고사총 처형은 일상화 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반역자들은 '이 땅에 묻힐 자리도 없이 없애치우라, 짐승처럼 죽이라'고 지시함에 따라 고모부 장성택 처형 시에는 고사총 처형에 이어 시체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화염방사기를 사용했고, 개까지 풀어놓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간부들 속에서는 그 처참함에 '좀 있으면 미사일 처형도 하겠군!'하고 수군거린다면서요.

처형의 이유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현영철은 1호 행사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변인선 작전국장은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군사작전 핫라인만큼은 유지해야 한다는 발언 한마디에,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은 과학의 전당 건설 지시를 처음부터 김정은이 이랬다저랬다 해 큰 경제적 손실을 보았다고 불평 해 모두 고사총 처형을 당했습니다.

고사총도 시체를 아예 없애기 위해 몇 발이 아니라 1,000발을 발사한다면서요. 언젠가는 당한 사람들이 그대로 되돌려주지 않을까요?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