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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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영국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다 서울로 망명한 북한대사관 태영호공사의 사건은 북한사회는 물론 남한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망명배경에 대해서도 하나 둘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 망명이유는 그가 북한당국에 이미 오래전부터 염증을 느꼈고, 남한에 대해 많이 동경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 미래가 없다고 판단한 거죠. 급작스럽게 탈북 한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준비 있게 왔다고 하니까요.

또 다른 망명이유는 자식들의 장래문제입니다. 첫째 아들은 대학까지 졸업하고 학사학위도 받았다죠. 둘째아들은 공부를 아주 잘해 올해 런던의 명문대에 진학할 예정이었답니다. 그런데 이들을 모두 데리고 북한에 들어가자니, 그들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니 눈앞이 캄캄했겠죠. 과거 식량문제 등 생계를 위해 탈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태공사처럼 북한에 미래와 희망이 없고, 자식들의 앞날을 걱정해 탈출하는 엘리트 탈북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남한의 박근혜대통령은 이번 광복절 71주년 경축사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간부들과 모든 북한 주민 여러분! 통일은 여러분 모두가 어떠한 차별과 불이익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행복을 추구할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핵과 전쟁의 공포가 사라지고 인간의 존엄이 존중되는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데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북한당국에는 이런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오늘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북한 당국에 촉구합니다.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대남 도발 위협을 즉각 중단하기 바랍니다.

우리 국민을 위협하고, 대한민국을 위협하기 위한 어떤 시도도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면 할수록 국제적 고립은 심화되고, 경제난만 가중될 것입니다.

또한, 북한 당국은 더 이상 주민들의 기본적 인권과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영위할 권리를 외면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북한당국과 간부들, 주민들을 분리해 이와 같은 메시지를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만큰 북한당국의 핵도박이 위험수준에 달하고 있고, 북한주민들의 고통, 엘리트계층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북한주체사상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죠.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 자기 운명을 개척하는 힘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

우리가 수십 년 동안 주체사상을 통해 배운 대로 지금이 바로 추체사상의 요구대로 사고하고, 이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가 아닐까요?

기왕이면 더 이상 북한당국이 핵도발이나 협박을 못하게 만들고, 주민들이 최소한의 인권이라도 누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갖고 탈북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태공사처럼 말이죠. 나라의 미래와 자기 운명, 자기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요.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