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 제방귀에 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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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은의 광적인 핵집착과 도발로 미국무성 고위관료의 '아마도 핵 공격을 수행할 향상된 능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러고 나면 바로 죽는다'고 한 '김정은은 죽는다' 발언 이후 북한 김정은의 행적과 근황에 대한 흥미로운 뉴스들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그의 지도력과 능력을 의심하게 하는 황당한 지시들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전쟁이 일어나면 활쏘기를 활용하라고도 했다죠. 수십, 수백km 떨어진 곳에서도 창문크기의 목표를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지금의 현대전 상황에서 말이죠.

2010년 6월 9일 제3117군부대 축구경기를 참관한때라죠, 갑자기 남한과의 전투준비를 강조하면서 김정은은 '활은 쏠 때 소리가 나지 않아 은밀성이 보장된다'며, 활을 적들과의 싸움에 사용하라고 지시했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유사시 군인들에게 마약성분이 들어간 '전선주'를 공급할 것을 지시했다죠. 전투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주로 특수부대에만 공급했고요, 또 부상당한 군인들이 스스로 통증을 잊을 수 있도록 아편약인 모르핀주사를 항상 휴대하라고도 했다네요. 이것이 후에 군 내에 마약 중독으로 확산됐다죠.

기마중대 시찰을 가서는 일반 부대 병사들도 말 타기 훈련을 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뜬금없이 수영 연습도 강조했습니다.

2013년에는 싸움이 서해안에서 먼저 터질 수 있다며 해안 방어에 특별히 주력할 것을 지시했습니다만, 실지 군부대 전투작전 계획의 첫 번째 임무는 김 씨 일가 초상화와 우상화 시설을 보호하는 것이라죠?

또 평양방어부대에 가서는 전면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장군님의 신변 안전'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원시적인 싸움준비에, 전면전상황에서 김부자 초상화를 건지는 것이 제일 우선의 전투임무라니 정말 무능하고 황당한 통치자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 건강에도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2~3일마다 공개 활동을 해 외견상 건강해 보이지만 과음•과식 등 식습관에 문제가 있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망부, 망조부와 같은 심혈관 질환에 큰 문제가 있을거라네요.

한번 술을 마시면 자제를 못 하고 각종 스트레스를 술로 푼다고 하니 폭음, 폭식 때문에 지금 1m70㎝ 키에 체중이 130㎏나 나갑니다. 정상이 아니죠. 이미 지난 2014년 9월에 다리 통풍 때문에 46일 동안 치료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요즘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압박에 신변불안을 느껴 안절부절 못한다면서요.

최근 들어 행사 일자와 장소를 갑자기 바꾸는가하면, 폭발물과 독극물 탐지를 위해 해외에서 장비를 구입해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미 연합군이 김정은 참수 작전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중점적으로 수집하라고 김정은이 지시했다죠.

예날부터 전해지고 있는 말이 있습니다. '노루 제방귀에 놀라다.' 아마도 참수작전의 위협으로 김정은이 제방귀에 놀라 길길이 뛰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요?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