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요즘 북한에서는 이런 말이 유행이라죠. '돈이 장개석이다' 즉, 돈이 위원장이고 돈이 가장 힘있는 것이며 돈만 있으면 다 된다는 뜻입니다.
아마도 주민들은 '돈이 김정일이다' 또는 '돈이 김정은이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잡혀가거나 정치범으로 몰려 처형될까봐 순화시켜서 중국국민당 주석이었던 장개석의 이름을 대신 빌려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서울에서도 유사한 표현이 있는데요, '뭐니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다'라는 말입니다.
머니는 영어로 돈이죠. 그래도 더 강렬한 뜻을 나타내는 것은 북한의 '장개석'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에 'The true story about north korean restaurant in Moscow'라는 제목의 영상물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모스크바에 있는 북한식당 '능라도'를 취재한 내용인데요, 식당이나 음식관련 불법과 비위생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언론의 한 여성이 식당에 가서 무엇이 문제인지 들춰내는 내용입니다.
손님들에게 나갔던 음식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서 보관하고 조리 칸에 벗어 놓은 양말과 카펫, 옷가지, 개인 사품까지 방치하고 있으며, 유통기한이 9개월 지난 케이크를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등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되었습니다.
영상물 마지막 멘트는 가장 폐쇄되고 은폐된 나라 북한의 축소판이 '능라도'식당 이며 여기에 결코 가지 말 것을 당부하는 내용입니다.
북한은 전 세계적으로 130여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90~100여개가 몰려있고 베이징,선양,단둥,상하이 등 대도시들에서는 한 곳에 많게는 6~7개가 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홍콩, 두바이 등지에도 식당을 열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국제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해외 식당운영은 결국 외화벌이를 위해, 즉 김정은 통치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식당 경영이 악화되자 상납금 충당 등을 위해 각종 불법행위들이 자행되고, 또 이로 인해 식당이 폐쇄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식당에서는 꽃다운 여성들이 외화벌이를 위해 몸까지 파는 행위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약효보다 독성이 강한 약품을 판매하는 등 각종 불법, 탈법 현상들이 자행되면서 국제적으로 망신만 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중국소재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특히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고는 외면한 채 핵에만 몰두하는 김정은에 대한 국제사회비판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그나마 그동안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온 북한식당 이용을 자제하려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김정은은 호화시치 생활을 위한 통치자금 마련에 혈안이 되어 애꿎은 국내 주민들은 물론 해외에서도 무고한 주민들을 범죄자의 길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러한 김정은 체제가 관연 얼마나 유지 될 수 있을까요? 김정은이 여느 독재자들의 말로처럼 처형대에 설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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