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백두혈통, 과연 순결한가?

0:00 / 0:00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장성택국방위 부위원장에 대한 숙청으로 북한내부는 물론 외부세계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조카가 자기 고모부를 이렇게 처참하게 처형할 수 있을까. 설마, 설마 했는데 이건 아니다, 대체로 이런 반응입니다. 많은 중국 사람들도 인터넷을 통해 김정은은 정말 잔인하다, 공포스럽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정부는 김정은을 히틀러와 스탈린에 비유하기도 했죠. 그리고 북한의 이러한 공포정치, 잔인한 행위는 강성대국건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한은 이번 기회로 힘이 아니라 잔인함을 보여주었다고도 했고요. 또한 장성택은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충성했고, 김정은 후계구축에서도 후견인으로 큰 기여를 했는데 이렇게 잔인하게 처형하니 충격적이다라고 거의 매일과 같이 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항간에서는 장성택이 김정은 부인 리설주와 부정한 관계를 맺었고, 그를 통해 섭정통치를 했다는 설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리설주가 장성택부장이 관장한 인민보안부 은하수 관현악단 소속 가수로 활동했기 때문이겠죠. 또 현송월을 포함한 은하수 관현악단의 배우들 9명이 리설주와 관련된 음란행위를 주장했거나 사실을 유포한 이유로 공개처형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불거진 내용으로 보입니다.

김경희와 리설주에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은 정치국확대회의 내용을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결정에서 바꾸었죠.

먼저는 장성택이 여러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꼭 찍어 얘기했지만, 군사재판 결정에서는 자기 측근들에게 음란한 사진들을 유포시켰고, 외화를 마구 쓰면서 부화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축소했습니다.

그리고 초기의 반당, 반혁명 종파행위를 형법 60조에 꿰어 맞추기 위해 국가전복음모, 당과 국가의 최고 권력을 찬탈하려 했다는 역모 죄, 쿠데타 죄로 급조시켰습니다.

그러나 내용들을 자세히 보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여실이 나타나고 있죠. 고문에 못 이겨 장성택은 총리가 되려했다고 말했다지만 북한에서 총리는 어떤 자리입니까? 막말로 '똥 쥔 오소리'자리죠.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고 경제실책의 책임을 지고 쫓겨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실권으로도 당 중앙위 부원, 과장보다도 못하죠. 그런 자리를 차지하려 했다는 것은 장성택은 김정은을 밀어내려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암시해주는 것입니다.

군부와의 연계설도 급조되었는데요, 장성택은 지금 임명된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과거 군 장성들과는 인맥이 있다, 이들을 활용하려 했다고 자백했다는데 이는 사실 현 군 실세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정권찬탈 능력도, 의지도 없었다는 뜻이죠.

북한은 이 사건과 관련해 백두위업에는 혈통이 있다, 혁명대오의 순결성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럼 김 씨 피를 이어 받은 김정일의 동생 김평일, 김정은의 형 김정남이 지도자가 돼도 된다는 말인가요? 그리고 김정일은 맏이였고, 김정은은 막내이고, 김정일의 생모는 '백두산 3대장군' 김정숙이고,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는 재일동포출신, 북한에서 성분이 매우 안 좋은 사람인데, 어느 것이 진짜 순결한 백두혈통이죠?

'대동강 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