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자 3대 세습-노래하자 3대 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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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노래, 시, 선전화(포스터) 등을 잇달아 소개하고 있다. 노동신문 21일자 1면에는 김 제1위원장의 얼굴 사진과 함께 최고지도자와 주민의 혼연일체를 강조하는 가요 '그이 없인 못살아'가 실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³ëµ¿½Å¹®, 1¸é¿¡ ±èÁ¤Àº Ãæ¼º¸Í¼¼ ³ë·¡ ¼Ò°³ 북한 노동신문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노래, 시, 선전화(포스터) 등을 잇달아 소개하고 있다. 노동신문 21일자 1면에는 김 제1위원장의 얼굴 사진과 함께 최고지도자와 주민의 혼연일체를 강조하는 가요 '그이 없인 못살아'가 실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ð´ÏÅÍÆÀ/YNA)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북한에서는 김정은에 의한 김정일의 매부 장성택부장에 대한 숙청 뒤 이를 찬양하는 김정은 우상화열풍이 광기에 가깝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 부장 처형을 미리 준비한 모양이죠. 지난 12월 9일 장성택을 정치국확대회의에서 보위부가 체포, 연행한 바로 그날에 노동신문은 2면 전체를 할애해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라는 노래를 공개했습니다.

또한 다음날에는 ‘혁명무력은 원수님 영도만 받든다’란 노래도 실었죠. 전자는 전체 인민이 김정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는 충성맹세, 찬양이고 후자는 군 무력이 김정은의 명령만 따른다는 내부결속, 맹세의 내용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두 노래와 관련해 ‘인민의 일편단심을 격조 높이 구가하는 새 노래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종파분자들에게 철추(철퇴)를 내린 노동당 결단에 흥분으로 가슴 들먹이는 시기에 창작돼 더욱더 군민이 애창하는 노래’라고 강조했죠.

또한 ‘앞으로도 조선인민의 영원히 변치 않을 맹세의 주제가로 울려 퍼질 것’이라고도 평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전후해 노래 몇 개가 더 나왔죠. ‘우리 원수님’, ‘내 조국 강산에 넘치는 노래’가 있습니다. ‘우리 원수님’에서는 ‘위대한 김정은동지,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 위대한 김정은동지, 당신께 충실하리라’라는 후렴구가 반복됩니다.

‘내 조국 강산에 넘치는 노래’가사는 김정은에 대한 충성맹세의 노래가 강산에 넘친다고 했죠. ‘희망 넘친 나의 조국아’라는 노래는 ‘김정은 원수님이 있어 나의 조국은 희망 넘친다’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우상화 노래행진의 클라이맥슨가요. 22일 노동신문 1면에는 김정은을 태양으로 동일시한 사진 배경에 ‘그이 없인 못살아’노래에 대한 각계의 반향이 실렸습니다.

한 중앙기관 간부는 ‘이 노래야말로 경애하는 원수님 두리에 더욱 굳게 뭉치여 내 나라, 내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해 힘차게 싸워갈 천만군민의 신념의 맹세와 철석의 의지를 잘 반영한 시대의 명곡’이라며 ‘가사의 구절구절을 외워볼수록 경애하는 원수님의 자애에 넘치는 음성이 다시금 들려오는 듯싶다’고 했습니다.

국가과학원 원장 장철은 ‘‘그이 없인 못살아’의 구절구절을 새기면서 우리 과학자들의 심정을 그대로 담은 참으로 훌륭한 명곡이 태어났다고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며 ‘우리 전체 과학자들과 일군들은 ‘그의 없인 못살아’를 높이 부르며 오직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 만을 알겠다’고 찬양도 했습니다.

글쎄요? 자기 자신을 위해 자기 가족도 잔인하게 처형한 김정은, 자기 아버지 김정일의 유일한 매부이며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을 전 세계에 요란하게 광고하면서 처형한 김정은을 태양으로, 유일한 지도자로 모신 북한의 오늘이 얼마나 밝고 희망이 넘치는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평생을 김일성, 김정일에게 충성했던 박남기, 리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들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역적으로 몰라 희생양으로 공개처형하는 판국에 최룡해, 김원홍을 비롯한 김정은 측근들의 미래도 얼마나 밝고 희망찰지 기다려집니다.

과연 북한의 민심을 지금 광풍이 불고 있는 김정은찬양, 우상화노래들이 그대로 대변하는 것 일가요?

일부 북한주민들은 지금의 상황을 야유해 이렇게 수군거리고 있다고 하죠. ‘자랑하자 3대 세습’, ‘노래하자 3대 멸족.’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건설한다는 북한에서 봉건왕조도 아니고, 권력을 3대째 세습하는 몰골을 비꼬는 내용이죠. 그리고 장성택부장 가족을 포함해서 연좌제로 처벌하는 북한의 세태를 북한식 어조로 야유하는 내용입니다.

‘대동강 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