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세계적인 '살기 좋은 도시 대상' 결선에 진출한 경상남도 창원시를 들여다봅니다.
(경상남도 창원시 홍보 동영상)
...affluence, nature, health, culture and prospects. Is there a city that has it all? The city that everyone will envy, a city of another dimension. Here is Changwon...
(더빙) 풍요, 자연, 건강, 문화, 가능성. 이 모든 것을 다 가진 도시가 있을까요?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고, 새로운 차원을 열어가는 도시가 있을까요? 창원이 바로 그런 도시입니다...
한국인이 "경상남도 창원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천주산과 불모산 등으로 에워싸인 분지 안에 들어선 수많은 기계공장입니다. 북한으로 치면 평안북도 신의주 공업지구 정도 될까요?
그런 한국 기계공업의 요람인 창원이 유엔이 공인하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뽑는 대회 결선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이 공인한 비영리기구인 IALC가 주관하는 '살기 좋은 도시 대상' 대회는 지역사회의 환경관리와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환경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한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세계적 권위의 상입니다.
대회의 실무를 담당하는 창원시 정책개발담당실의 강춘명 계장에게 창원시가 최종 결선 도시로 선정된 주요 요인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에서 세계적 녹색환경수도를 목표로 창원 시민이 쏟은 땀의 결실라고 답하는 강 계장의 말, 좀 더 자세히 들어보시죠.
강춘명
: 창원 시는 30년 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 기계공업단지, 산업도시로 최초로 건설한 계획도시입니다. 그 도시가 기계적으로만 발전하던 것을 환경적으로 가꿔보자 해서, 2006년 환경수도로 공포한 이후 지속적으로 노력한 끝에 2010년에 환경수도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민간단체인 '한국언론포럼'에서 실시하는 살기 좋은 도시 대상에 4년 연속 우수한 도시로 뽑혔고, 민관, 산학 모든 주체가 혁신적으로 환경 좋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을 국제기구인 IALC가 인정했다고 봅니다.
창원 시는 1989년 당초 계획도시인 인구 30만 명에 도달했고, 5년만인 1994년에 40만 명을 넘어선 데다, 1995년 인근 창원군과의 통합에 따라 양적성장이 급속히 진행됐습니다. 이런 성장 뒤에 짙은 그림자도 따라왔습니다. 대기오염, 불충분한 폐기물 관리, 하천과 강의 오염, 온실가스의 배출 등 각종 환경 문제가 그것입니다.
환경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자각에 창원 시는 2000년대 초부터 도시 곳곳에 친환경적인 공원을 조성하고, 생태하천을 복원하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손쉽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공영자전거제도를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한국 최초로 지구 차원의 습지보전 상황을 평가하고 공동 정책을 개발하는 중요한 국제 환경회의인 '람사르 총회'를 개최하는 등 외부적인 노력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강춘명
: 여러모로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혁신적인 정책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각종 국제기구와 관련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대응/저탄소 녹색성장 심포지엄, 유엔 해비타트 아시아지역회의, 국제습지포럼, 그리고 얼마 전에는 유엔 사막화방지 협약 당사국 총회 등을 통해 창원이 도전과 개발의 조화를 이루고 또 사람이 환경과 조화된 건강한 도시, 누구나 행복한 복지, 문화 환경도시 등을 잘 가꾸어 가고 있는 도시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4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이번 결선에서 창원 시는 자연과 인공 조경의 개선사례, 환경보호 우수사례, 건강한 생활방식 제공 등 모두 6개 평가기준에 부합하는 설명회를 갖고 수상도시로 선정될 지 여부를 타진하는데요.
40만 명 이상 부문의 결선에는 창원시를 포함해 브라질 꾸리찌바, 미국 포틀랜드,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중국 창저우와 우시, 필리핀 일로이로, 콜롬비아 메데진 등 8개의 도시와 경합을 벌입니다. 이 가운데 유력한 후보인 꾸리찌바는 브라질에서 7번째로 큰 도시로 지난 30년간 ‘사람이 자동차에 우선한다’는 도시철학에서 출발한 교통정책 부문에서 제3세계 가운데 환경정책을 가장 성공적으로 추진해 정착시킨 도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포틀랜드는 미국 서북부 오리건 주 최대의 항구도시로 경제 발전과 환경보호를 양립하고 있는 이상적인 도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춘명
: 경쟁도시하고 경쟁을 해서 이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통해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환경이라든지 살기 좋은 도시를 이루고자 하는 노력에 초점을 두려고 합니다. 포틀랜드라든지 꾸리지바는 기존의 수려한 자연과 잘 발전된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원은 과거 기계도시에서 매우 좋지 않던 환경을 계속 노력해서 환경적으로, 문화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4년 연속 선정돼왔습니다. 이런 점을 특히 강조해서 이번에 시카고에서 창원시의 노력한 모습을 알릴 계획입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소식입니다.
-- 해수면 위로 불과 1m 밖에 나와 있지 않은 환상 산호섬으로 구성된 태평양 섬나라 마셜제도가 해수면 상승에 대비해, 해안선을 따라 보호방벽을 세우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의 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습니다. 마셜의 필립 뮬러 유엔주재 대사는 최근 “침식과 범람을 막기 위한” 해안방벽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우선 이 사업에 필요한 세부 공학적 연구 자금으로 2천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마셜제도는 2년 전 폭풍으로 파도가 높아지는 것과 이례적으로 높은 만조가 맞물려 수도인 마주로 섬의 동쪽으로 바닷물이 범람하는 바람에 수백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하고 섬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져 해수면 상승에 따른 취약성을 드러냈습니다. 29개의 환초와 5개의 독립된 섬으로 이루어진 마셜제도는 80만㎢에 걸쳐 분포됐으나 육지는 116㎢에 불과하며 그나마 대부분은 해발 1m 아래에 있습니다. 해수방벽 계획은 마주로 섬의 바람이 불어오는 쪽 해안을 따라 5km에 걸쳐 방벽을 세우고 작은 만들을 매립해 해수면 상승과 폭풍 시 높은 파도에 대한 완충지대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마셜제도 총 인구 5만5천명가운데 거의 절반이 마주로 섬에 살며, 이 섬의 주택은 거의 전부 바다에서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 중국 도시의 3분의 1 가량이 대량으로 발생하는 쓰레기의 처리를 놓고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중국의 일간지인 신경보는 최근 환경업체 중더환바오를 인용해 중국 도시별로 발생하는 쓰레기양이 연간 60만t 안팎에 달하며 매년 평균 5~6% 증가해 도시 주변 매립장에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고 악취와 오폐수로 시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쓰레기 소각장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으나 쓰레기 소각 때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해, 또 다른 환경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아 쓰레기 처리문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이옥신의 독성은 비상의 900배에 달해 전 세계적으로 중점 주의대상 물질이며, 이로 인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는 쓰레기 소각장 건설이 주민들의 반대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쉬하이윈 중국도시건설연구원 수석기술자는 "현재 중국에서 운영되는 쓰레기 소각장들은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면서 "선진설비를 도입했으나 운영기술이 낮아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소각장 허가를 받아놓고 화력발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