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문제를 짚어보고 그 대안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살아있는 생태 교과서’인 DMZ, 비무장지대를 들여다봅니다. 먼저 한 주간 들어온 환경 뉴스입니다.
미국, 빗물 수질오염부담금 부과 논란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이 빗물로 말미암은 수질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지방정부로 하여금 수질오염 부담금을 부과토록 애쓰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를 보면, 환경보호청이 빗물이 토양 속으로 스며들지 않을 경우 기름찌꺼기, 침전물, 오물 등이 썩어 바다로 흘러들면서 미국에서 가장 큰 수질 오염원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방정부가 빗물 탓인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나서도록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수질오염 부담금은 보통 가구당 월 2-10달러 정도지만, 소매상점, 학교, 공항은 최고 수천 달러의 부담금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지방정부의 수질오염부담금 부과방침에 대해 “빗물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매연 뿜는 경유차 수도권 못 다닌다
하반기부터 서울시를 포함한 남한 수도권에서 매연 저감장치를 달지 않아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경유차를 운행하다 적발되면 20만 원씩, 미화로 약 174달러의 과태료가 부과될 전망입니다. ‘매연 저감장치’란 디젤 엔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그리고 연소하지 않은 탄화수소 등의 유해물질이 포함된 배기가스를 제거하는 장치를 말합니다.
서울시는 대기 오염을 개선하고자 배출가스를 과다하게 뿜는 경유차의 운행을 금지하는 조례안을 하반기 제정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통행금지 대상은 의무적으로 매연 저감장치를 달아야 하는 출고된 지 7년 이상 된 3.5t 이상 대형 차량과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경유차 중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초과한 모든 차량입니다.
인도네시아 '지구 시간' 참여율 5배 높아져
인도네시아에서 실시한 ‘2010 지구 시간'(Earth Hour)행사에 시민의 소등참여율이 작년보다 5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 인도네시아 지부에 따르면 '지구시간' 행사를 지난 27일 밤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실시한 결과, 국영전력회사의 전력공급량이 자카르타시 150MW를 포함해 자바와 발리 섬에서 모두 811MW 감소했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호주에서 시작된 지구시간 행사는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면서 전 세계 수많은 도시가 참여하는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했습니다.
(중부 DMZ 쇠기러기떼 울음소리)
쇠기러기 떼가 DMZ, 즉 비무장지대의 하늘을 날아가고 있습니다. 비무장지대는 세계적으로 6백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가 번식하고, 멸종위기의 두루미, 재두루미가 집단으로 월동하는가 하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물범, 산양, 사향노루가 서식하는 곳입니다.
또 금강초롱, 왜솜다리, 끈끈이주걱 등 희귀식물의 자생지이고, 한국 고유어종인 금강모치, 버들가지가 살고, 열목어가 분포된 그야말로 '살아있는 생태 교과서'입니다.
한국전쟁 후 60년간 사람의 출입이 제한되고 무분별한 개발이 금지된 비무장지대. 분단과 비극의 상징인 비무장지대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최근 비무장지대를 '한반도 생태평화벨트'로 조성하는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비무장지대 안에 '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생태탐방로'를 포함한 여러 친환경시설을 만들고, 체험관광을 위해 철책선 탐방구간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자문역할을 맡은 한국의 유명한 생태전문가인 김귀곤 전 서울대학교 교수는 민통선이 북상하고 비무장지대 주변 땅에 투기바람이 부는 등 비무장지대가 개발의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귀곤
: 보전 위주, 그러니까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 생태계의 보전계획을 먼저 마련하고, 보전해야 할 지역을 구분하고,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 지속 가능하게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2억 7,000만 평 규모, 길이 248km, 폭 4km에 이르는 비무장지대는 남북한이 공유한 특수 지대. 이 때문에 비무장지대의 생태공원화 사업은 한국정부와 국민의 참여만으로는 이루기 어렵습니다. 가까운 예로 북한은 29일 판문점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비무장지대에 대한 취재를 문제 삼아 무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성사가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예를 들어 북한자연보전협회가 세계자연보전연맹에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니, 이 단체를 통해 세계자연보전연맹과 함께 북한에 생태공원화 사업의사를 제안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귀곤
: 제가 유네스코 회의 때 몇 차례에 걸쳐 북쪽 대표, 특히 여러 생물학자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생태 공동조사, 생태 복원사업 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다만, 그런 게 정치적 문제와 맞물려서 지금까지 구체적인 성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꾸준히 노력을 하면, 결국 성사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마지막 청정지대인 비무장지대를 생명과 평화의 땅, 인류의 자산으로 가꾸어가는 것은 남북한이 함께 짊어져야 할 책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