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베트남의 폐기물 문제를 들여다봅니다.
(베트남 하노이 출근길 오토바이, 차량 소리)
아침 출근 시간대에 거리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와 자전거 행렬. 이는 하노이를 포함한 베트남의 대도시에서 쉽게 접하는 풍경입니다. 그런데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탄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고 있습니다. 차량과 오토바이에서 뿜는 매연도 문제지만, 폐기물의 불법 소각과 매립으로 인한 대기 오염 탓입니다.
베트남에는 현재 많은 공장과 산업단지, 그리고 수출가공단지가 건설돼 가동되고 있습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2005년까지 전국적으로 산업화-현대화 과정 촉진으로 20,000 여개의 산업체, 130개의 산업단지, 수출가공단지가 45개의 성과 도시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폐기물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통제체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환경공단 홍지선 국제협력과 팀장의 말입니다.
홍지선
: 베트남도 아시아 여러 국가 중에서 신흥 산업국가로서 굉장히 급격한 산업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산업발전에 따라서 가장 우선적으로 대두되는 문제는 수질이나 대기와 같은 문제 이전에 폐기물 발생이야말로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2006년 기준으로 연간 평균 1천5백만 톤의 폐기물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산업폐기물이 17%를 차지합니다. 산업 활동으로 인한 유해폐기물 배출량은 130,000톤으로, 이 가운데 75%는 남부중점 경제구역에서 발생되고 25%는 하노이와 호치민 등의 대도시에서 발생됩니다. 하노이환경청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에 하노이에서는 하루 312톤의 일반산업폐기물, 하루 59톤가량의 유해산업폐기물, 하루 1.65 톤의 유해의료폐기물이 배출됐습니다.
이렇게 폐기물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과는 달리, 폐기물 관리 체제의 부재로 불법소각과 매립이 만연하자 베트남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와달라고 손을 벌린 곳은 한국입니다.
홍지선
: 한국은 고도성장을 통해서 경제성장이 급속한 반면, 폐기물 발생량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1990년 말부터 이 같은 폐기물을 더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안, 그리고 외부의 유해폐기물이 누출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계획하게 됐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정부 내 환경부와 실행기관인 한국환경공단 등의 주체가 서로 노력하게 되어서, 2000년 초반부터는 좀 더 적극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게 됐습니다.
여기서 '모니터링 시스템'이란 '감시 체계'로 폐기물이 적절하게 처리되는지 감시하는 체계를 뜻합니다. 한국은 폐기물 관리체계를 단일화해 발생에서부터 매립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986년 "폐기물 관리법"을 제정했고, 1993년에는 "국가폐기물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지난 2006년부터 유해 폐기물관리시스템 구축을 최우선사업으로 선정했는데요, 특히 한국-베트남 환경장관회의를 통해 한국이 개발한 폐기물 통합관리체제인 '올바로 시스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국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올바로 시스템을 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 선정하고 앞으로 3년 동안 이 체제의 구축 사업을 지원합니다. 올바로 시스템이 정확히 무엇인지 홍 팀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홍지선
: 올바로 시스템이란 폐기물의 발생, 이동상태, 최종적으로 안전하게 처리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웹 기반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입니다. 기존에는 인력에 의존해서 폐기물 이동, 처리에 대한 것을 수기, 즉 사람들의 기록에 의해 모든 과정을 기록하는 형태였습니다. 이런 과정은 많은 인력 소요와 비효율성을 내포하고 있었고, 이것을 웹 기반에 의한 모니터링 시스템, 다시 말해 웹이라던가, SMS, 기타 문자서비스 등을 통해서 입력합니다. 다시 말해, 각종 폐기물을 발생하는 산업체에서 발생량과 이동, 처리를 입력하면, 한국환경공단에서는 이 같은 자료를 웹 기반을 통해 통계 및 전반적인 계수처리를 컴퓨터를 통해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한국환경공단은 이외에도 한국으로 관련 인력을 초청하고, 베트남에서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베트남의 인력을 교육하는 등의 사업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폐기물 처리 성공 여부는 그러나 베트남인의 손에 달렸습니다.
홍지선
: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에는 이런 문제는 계속 존재합니다. 따라서 정부의 의지와 일반 시민들의 참여의지, 이것이 기반이 돼서 올바로와 같은 시스템을 활용했을 때 불법투기라던가, 소각 등 폐기물에 대한 안전한 처리를 위한 목적에서 올바로 시스템이 올바로 적용됐을 때 많은 효과가 기대됩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소식입니다.
-- 중국은 창장과 이곳에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 일대의 막대한 환경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하수시설을 개선하고 숲 조성에 나선다고 현지 관리들이 최근 밝혔습니다. 당국이 마련한 계획에 따르면 600㎞ 길이의 싼샤댐 주변 숲 면적을 현재 22%에서 65%까지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3천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싼샤댐 상류의 거대도시 충칭 시는 오수 처리 개선사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싼샤댐은 강둑을 따라 침식을 일으키는 한편 원활한 배수를 막아 환경오염을 악화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댐 건설을 위해 사전에 140만 명이 다른 곳으로 이주했지만 올해 초 중국 당국은 30만 명이 추가로 고향을 떠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환경오염을 막고 빈번한 산사태에서 주민들을 보호하려는 조치였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잇단 폭우로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막대한 양의 쓰레기가 강으로 몰려들어 사람이 그 위를 걸어 다닐 정도였으며 댐의 수위가 높아져 홍수 피해가 우려되는 등 여러 문제점을 낳았습니다.
--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거대 얼음 층인 남극대륙 서부 빙상이 비교적 최근에 갈라진 적이 있는 등 예상보다 취약함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최근 영국 남극연구소가 남극해 생물 센서스 작업을 통해 남극대륙 서부 빙상을 사이에 두고 2천400㎞ 이상 떨어진 대서양 쪽 웨들해와 동남단 로스해에서 아주 유사한 바다 이끼벌레를 각각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끼벌레는 지역별로 형태 등에 큰 차이가 있고 활동 범위가 매우 좁기 때문에, 이는 한때 남극대륙 서부 빙상이 부분적으로 갈라져서 양쪽이 남극 대륙을 가로지르는 바닷길로 서로 통해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남극대륙 서부 빙상이 갈라진 시기는 지질학적으로는 비교적 최근인 12만5천 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연구책임자인 연구소의 데이비드 반스 박사는 "이는 큰일인데 왜냐면 남극대륙 서부 빙상이 세계 삼대 거대 얼음층 중 가장 불안정할 수 있고 따라서 예상보다 해수면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남극대륙 서부 빙상이 향후 붕괴할 경우 지구 해수면이 3.3~5m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