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경이다-48] 내년 제주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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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살펴봅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내년 9월 한국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의 핵심의제는 '복원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자연보전총회'란 1996년부터 4년마다 개최되는 환경과 관련한 국제회의로,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환경 분야 국제회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데요, 정부기관, 비정부기구, 전문가 등 160개국, 1100여 개 단체에서 1만여 명이 참가하기 때문에 소위 '환경올림픽'이라고도 불리죠.

이 9월 회의를 앞두고 최근 제주도에서 국제적인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세계자연보전연맹 산하 세계자연보전총회 책임자인 세바티아 세멘 박사는 "기후변화가 이미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충분한 복원력을 자연에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세멘 박사는 특히 "복원력이 미래 환경 보전의 핵심이자 제주 총회의 의제가 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며 "남아프리카 총회에서 '보호지역'이란 기본 선언을 제공했듯 제주 총회에선 복원력을 비롯한 새로운 개념과 증거, 성공사례와 보전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세멘 박사가 언급한 '복원력'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보통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는 기후변화, 자연보전, 생물다양성 등의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궁금해집니다. 지금까지 이 회의를 통해 도출한 지구촌 기후변화 권고안, 멸종위기종 보호 권고안 등은 구속력은 없지만 세계 각국 정부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토론회에 참석했고, 내년 총회에도 참여하는 한국의 환경민간단체인 그리스타트의 김택천 사무총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복원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김택천: '복원력'이란 우리 지구가 자연적으로 자신을 치유해 나갈 능력이 있는데, 지나친 온실가스 증대로 인해 복원력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자연치유력을 복원한다는 것인데요, 사실 자연도 일종의 용수철의 역할을 가지고 있어서 원래 위치의 자연으로 돌아놓기 위한 프로그램, 학습 캠퍼스, 훈련, 역량강화나 주제부스를 통해서 제주의 새로운 주제의 세미나를 복원력으로 잡겠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은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 준비를 위한 실무 조직을 마련했는데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서울에서 이홍구 조직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직위 사무처 개소식을 열었습니다.

사무처는 올해 국민의 인지도를 높이고 각종 국제행사 연계 사업 등 국내·외 홍보를 강화하며, 산업계, 학계, 문화·예술계 등 협력 조직망을 구축하고, 교통·숙박 분야 등 친환경 총회를 준비하고, 세계자연보전연맹 회원가입 확대와 세계자연보전총회 아시아지역보전포럼 개최를 통한 협력을 강화하는 등 5대 추진과제를 수립·시행할 계획입니다.

사무처는 이와 함께 세계자연보전총회와 공동으로 개발한 총회 공식표어를 공개했는데요. 표어로 선정된 '자연+'는 '자연, 그리고…'의 의미로, 자연과 이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로의 확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노력을 보는 세계자연보전연맹도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의 미구엘 페레나노 준비위원장의 말입니다.

미구엘 페레나노: 제주에서 제주도민을 비롯한 한국 국민들과 함께 우리가 안정적이고 녹색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린스타트의 김택천 사무총장은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제주 개최가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에서 환경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국가 상표 가치, 환경 외교 분야의 영향력을 높이게 될 것이며, 대내적으로는 한국 환경정책의 비약적인 발전의 계기와 자연자원의 현명한 이용, 그리고 생태관광 활성화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택천: 한국은 60년의 단축된 경제성장을 하다 보니 환경적 측면을 고려하는데 다소 부족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세계자연보전연맹 총회를 통해 한국의 새로운 녹색전략이나 녹색사회으로의 가기위한 하나의 진입로가 마련됐습니다.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성공적 개최로 제주의 환경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일약 세계 환경수도로 발돋움 하는 발판이 마련될 지 세계의 환경운동가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