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일본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현장을 들여다봅니다.
(연구소 관계자) 방사능 오염수는 막을 수 없지만 수산물 감시만은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일본 지바 현 이즈미시 온주쿠마치에 있는 해양생물환경연구소의 관계자가 최근 외신 기자 40여명을 상대로 수산물 검사 현장을 공개한 날 강조한 말입니다. 해양생물환경연구소는 일본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하는 전국 29곳 가운데 한 곳인데요, 일본 수산청이 이렇게 외국 언론을 대거 초청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을 끌었습니다.
'일본산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해외에 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내 관측 지점의 방사성 물질 수치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후쿠시마 제1원전 바다 쪽 부지에서 지난 12일 채취한 물에서 베타선을 방출하는 스트론튬 90을 포함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의 6만 배인 1리터에 180만 베크렐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9일 같은 지점에서 채취한 물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1리터에 150만 베크렐 검출됐습니다. 방사능 오염수 누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외국 언론에 따르면, 검사 현장에는 홋카이도부터 가나가와 현에 이르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협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추출된 수산물 표본 50박스가 연구소에 도착했습니다. 연구소 직원들은 박스를 열어 수산물 종류를 대조하고, 확인한 뒤 종류별로 분류했습니다. 와타나베 다카유키 선임연구원의 말입니다.
(와타나베 다카유키) 여러 곳에서 오기 때문에 틀리게 받아 적으면 안 됩니다.
연구소 직원들은 계절 생선과 큰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수산물 등 모두 200여종을 검사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조리하는 경우와 똑같은 상태를 연출하기 위해 수돗물에 씻은 뒤 살코기만 잘게 다졌습니다. 이를 지정된 용기에 넣은 뒤 게르마늄 반도체 검출기에 넣어 표본에서 감마선이 방출되는지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노나카 노부히로 연구원은 "검사한 표본은 다른 연구소와 교환해 비교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이곳에 오는 수산물의 99%가 일본 기준치인 ㎏당 100베크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와타나베 다카유키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2월부터 해수어는 물론 담수어도 검사를 하는데, 최근 가장 수치가 높았던 표본은 지난 9월 이바라키 현에서 가져온 농어로, 3000베크렐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국 언론 취재진이 두 시간 동안 검사 과정을 전부 참관하는 동안 수산청은 일본의 방사능 관련 기준이 엄격함을 강조했습니다. 스기나카 아쓰시 수산청 가공유통과장은 "홋카이도부터 가나가와 현까지 각 지자체와 지역 협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표본을 추출해, 매일 검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 현에서 잡힌 수산물은 대지진 직후 53%가 기준치를 넘겼지만, 지금은 2.2%로 줄었습니다. 후쿠시마 이외의 지역에선 기준치를 초과한 수산물이 1%도 되지 않는다고 연구소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검사는 모든 방사능 물질을 측정하지는 않습니다. 와타나베 다카유키 선임연구원의 말입니다.
(와타나베 다카유키) 우리는 요오드와 세슘만 검사합니다.
게다가 외국 언론은 오염 가능성이 높은 수산물 표본을 집중 검사하는 방식이어서, 100% 안전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도 그저 믿으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처럼 완벽하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오염된 수산물이 시중에 유통되거나 수출되는 문제는 아직 없었습니다. 이달 초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 역시 일본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발표했습니다. 후안 카를로스 렌티호 IAEA 조사단장의 말입니다.
(후안 카를로스 렌티호) 우리는 일본이 바닷물과 모든 식품 유통 경로에 매우 인상적인 감시 체계를 도입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자 자신감을 얻은 일본 정부는 한국의 수입 금지에 대해 유감을 드러냅니다. 일본 수산청의 스기나카 아쓰시 과장이 한국의 KBS 방송에 밝힌 말입니다.
(스기나카 아쓰시) 검사 수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도중에 수입 금지를 강화시키고 있는 곳은 유감이지만 한국뿐입니다.
현재, 후쿠시마를 비롯해 8개 현 수산물이 한국에서 수입 금지된 지 삼개월이 지났는데요, 그럼에도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중국의 4대 직할시 가운데 하나인 톈진시가 차량 구매와 통행 제한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시행되는 차량 제한조치입니다. 중국신문사의 인터넷사이트인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톈진시는 최근 개인이나 단체가 소형 차량 구매나 소유권 이전, 외부에서 시내로의 이전등록 등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자격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이는 신규 등록차량의 증가를 제한하려는 것입니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차량번호를 경매하는 방식으로 차량 증가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톈진 시는 또 내년 3월 1일부터 외환선 이내 시내 구간에서 오전 7~9시, 오후 2~7시에 다른 도시에 등록된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법정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 차량번호를 기준으로 5부제를 실시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 베트남 전쟁에 해군 장교로 참전했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당시 작전 무대였던 베트남 남부 메콩 강을 다시 찾았습니다. 베트남 주재 미국 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케리 장관이 국무부 수행 직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남부 메콩 강 삼각주의 까마우성을 둘러봤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최근 극심한 기후변화로 현지에서 나타나는 이상 현상과 각종 농업 사업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현장 방문이었습니다.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남부 메콩 강 삼각주는 39%가 물에 잠기고, 북부 홍 강 삼각주의 10% 가량이 침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메콩 강 일대가 미국과 베트남의 양국관계의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곳이라면서 "케리 장관 자신이 과거 이 지역에서 복무한 역사가 있다면 미래에는 양국이 이곳에서 환경문제, 기후변화 부문에서 다양한 협력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