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달궜던 주요 환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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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2015년 한 해 한반도와 국제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주요 환경 뉴스를 들여다봅니다.

2015년 을미년의 가장 큰 환경 뉴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들어온 신기후체제 출범 소식이었습니다. 세계가 ‘파멸’ 대신 ‘공존’을 선택했다는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월 중순 파리기후변화 협정이 체결된 직후 한 말입니다.

(버락 오바마) 면적이 큰 나라, 면적이 작은 나라, 선진국,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거의 200개에 달하는 국가들이 모든 나라가 처한 위협에 정면으로 대처하기 위해 함께 일한 점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함께함으로서, 우리는 세계가 하나로 섰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었습니다.

파리에서 개최된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2주간에 걸친 협상 끝에 신기후체제 합의문인 ‘파리 협정’을 채택했습니다. 파리협정은 2020년 만료 예정인 기존의 교토의정서 체제를 대체하는 것입니다.

협정이 발효되면 선진국의 선도적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모든 국가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번 파리 협정 타결로 국제사회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섭씨 2도 보다 낮은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가뭄에 타들어가는 농민들의 시름 역시 주요 사안이었습니다. 2015년 1월1일부터 10월1일까지 남한의 전국 누적 강수량은 754.3㎜로 평년의 63%에 그쳤습니다. 특히 평년과 비교해 서울·경기 43%, 충청남도 50%, 강원 52%, 충북 53% 등 중부 지방에서 낮은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최대 다목적 댐인 춘천 소양강 댐 수위가 38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11월에는 평년에 비해 2.7배 많은 강수량을 기록해 해갈에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1~11월 누적 강수량은 907.9㎜로 평년에 비해 70% 수준에 그쳤습니다. 가뭄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가 시작됐고 특히 ‘벼’ 농사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물을 구할 길이 없어 일부 논은 모내기조차 못했고 나머지 논도 모두 가뭄피해를 입어 벼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남한은 여러 가지 기술도 있고 대비도 해놨어도 가뭄 때문에 여러 고통을 겪었는데요, 북한은 더욱 사정이 안 좋았습니다. 황해남도의 한 북한 주민이 지난 6월 조선중앙TV에 북한의 극심한 가뭄을 호소하는 장면입니다.

(북한 주민) 올해 심한 가뭄 피해로 인해 예년에 없이 논 벼농사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이례적으로 "조선의 각지 농촌들에서 100년래의 왕가물로 심한 피해를 받고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부각시켰습니다. 대부분 작물의 파종시기인 지난 1~5월 북한의 평균 강수량은 135.4㎜로 평년의 74%에 그쳤습니다. 가뭄 피해는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 함경남도에서 더욱 심각했습니다. 황해남도에서는 전체 논의 80%, 황해북도에서는 58%가 가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기준을 측정할 때만 정화장치가 작동하고 배출가스 기준 시험이 끝나고 정상 주행을 할 때는 배출가스의 정화 장치가 작동하지 않도록 조작한 사실이 발각돼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배출가스 검사 담당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해 9월에 고발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2008년 이후 출시된 디젤 자동차에 대해 미국환경보호청이 리콜 명령을 내렸습니다. 리콜은 기업이 발견한 자사제품의 결함에 대해 소비자에게 보상을 해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폭스바겐그룹 측은 이번 사태로 발생할 경제적 손실이 20억 유로, 미화로 약 2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발 스모그의 한반도 습격은 이제는 고질적인 환경 사안으로 변했습니다. 스모그는 연기(smoke)와 안개(fog)가 합쳐져서 생긴 말로, 오염된 공기가 안개와 함께 한곳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중국 환경당국에 따르면 베이징 도심의 PM2.5, 즉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415㎍/㎥을 기록했으며 주중 미국대사관이 측정한 수치는 463㎍/㎥입니다. 특히 베이징 도심의 일부 지역은 PM 2.5 농도가 500㎍/㎥을 기록하며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20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상하이 시민의 말입니다.

(시민) 분명히 폐에 문제가 될 겁니다. 이렇게 공기가 나쁠 때 제 딸이 항상 기침하고 숨도 못 쉬거든요.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는 찬 공기와 함께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제어할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기상예보를 챙겨듣고 마스크를 준비하거나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중국발 스모그가 만성적인 사안으로 변해가는 가운데, 올해는 메르스가 한반도 남쪽을 일시적으로 강타했습니다. 메르스는 2012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감염자가 발생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메르스 사태는 지난 4월 바레인에서 농작물 재배 관련일로 체류했던 한국 내 첫 감염 환자로 시작됐습니다. 메르스 사태는 11월25일 마지막 메르스 환자인 80번 환자가 사망하면서 사망 38명으로 종료됐습니다.

남한의 메르스 확산을 지켜보는 북한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습니다. 메르스가 한창이던 6월 14일 북한조선중앙TV가 보도한 내용의 일부입니다.

(북한조선중앙TV) 알려진 바와 같이 지금 남조선은 치명적인 메르스 전염병이 전 지역은 물론 사회 각 계층과 병원 경찰 걷잡을 수 없이 전파되면서 일대 공포와 혼란 침체에 빠져있다...

북한은 행여 메르스가 유입 될까 문을 꽁꽁 걸어잠궜습니다. 7월 3일 개막한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도 북한의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또 국가비상방역위원회가 구성됐고, 평양 순안 공항과 국경 지역에 검역 설비를 늘리는 등 위생·동물 검역을 강화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중동이나 메르스 발생지역을 왕래한 인원에 대해서는 개성공단 출입을 제한해 달라"고 남측에 요청했습니다.

북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한국의 대북 인터넷 매체 데일리NK에 북한에는 “메르스를 검증하는 자체 보건설비가 부족하고, 메르스 바이러스가 유입될 경우 차단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 이런 긴급 결정이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