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경이다-41]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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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를 들여다봅니다.

(사막화 보도)

베이징 북쪽으로 600여 km 떨어져 있는 네이멍구 자치구의 '차깐노르.' 여의도 면적의 24배 크기인 '차깐노르'는 소금 성분이 많아 '하얀 호수'라는 뜻을 지녔지만 이제 더 이상 호수가 아닙니다. 지난 2002년 물이 완전히 말라버렸기 때문입니다. 매일 불어 닥치는 강풍은 '차깐노르' 바닥의 하얀 소금 성분을 일으켜 '소금 바람'으로 변합니다.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의 사막화 현장을 전하는 한국 YTN 방송 보도를 들으셨는데요, 최근 들어 한국 언론은 아시아 지역의 사막화 문제에 대해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간이 부른 재앙, 중국 전국토의 27% 사막화,’ ‘몽골에 10년간 나무 심어 사막화 방지하는 푸른 사람들’ 등의 제목으로 관련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올해 가을에는 유엔 3대 환경협약의 하나인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총회’가 한국에서 열립니다.

2년마다 열리는 총회는 유럽에서 4회, 아프리카에서 2회, 남미에서 3회가 개최됐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막이 없는 한국에서 왜 사막화가 중요한 환경문제로 자리 잡았을까?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 10차 총회’를 총괄하는 경상남도의 김한준 총회홍보팀장의 말, 한번 들어보시죠.

김한준

: 사실 한국이 사막화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매년 중국이나 몽골에서 불어오는 사막의 황사로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동북아시아 지역의 사막화가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되면 황사로 인해 한국인이 받는 피해는 급격히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의 경우, 식량과 연료난으로 인한 식물 채취와 벌목 때문에 산림 황폐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사막화로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북한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사막화 및 산림 황폐화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의 핵심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막화 추세는 지구의 미래가 위협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기 때문에 사막화 방지는 전 세계적 과제로 논의되어져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보아집니다.

지역적으로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이미 2007년 ‘황사 공동연구’의 구성에 합의해, 황사 감시, 조기경보 체제, 황사의 예방, 통제 등의 공동연구를 실시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사막화로 인한 황사를 공동연구하고 정기적 협의 경로를 통해 황사 문제에 한국, 중국, 일본이 공동으로 협력, 대응 할 수 있는 토대가 공고히 구축된 겁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2010년에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황사 이동경로를 추적하기도 했습니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공동으로 추진한 시범연구를 통해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서해­제주-규슈 경로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하기까지 했습니다.

일본보다 피해가 심한 한국은 이어 중국 내몽고 지역 사막화방지 조림사업, 몽골 녹색지대 조성 사업, 버마 중부 건조지역 산림녹화 사업 등 실질적인 사막화 방지사업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 단계는 동북아시아를 넘어 국제적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김한준

: 1997년 이탈리아에서 첫 총회가 개최된 이후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 총회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우선 북한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사막화와 산림 황폐화는 기후 변화와 더불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 내 핵심의제로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지역의 황사, 사막화 및 산림황폐화는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세계적으로 낮은 관심을 받았으며, 당사국 총회에서도 논의된 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개발도상국 중에서 가장 단기간에 황폐한 산림을 성공적으로 복구한 나라로 산림녹화 기술과 기술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림녹화의 경험 및 기술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해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이런 여건을 바탕으로 이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경상남도는 올해 10월 10일부터 21일까지 창원에서 열리는 총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가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산림의 중요성, 사막화 방지, 환경에 대한 인식증진 등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193개국 정부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대표 등 참석자만도 2천여 명이 넘습니다.

김한준

: 총회의 차질 없는 준비를 위해 총회 준비위원회를 지난 2월 시범적으로 구성하여 출범시켰는데요, 총회 개최를 위한 기본방향 설정과 추진 체계 구축을 위한 기본 계획 수립, 그리고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위한 자문위원회 구성과 운영, 홈페이지 개발 등을 통한 홍보 활동 추진, 사막화 방지의 날 기념 캠페인, 사진전시화. 중국 사막화 방지를 위한 걷기 대회 참가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또 산림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총회 자원 봉사자 모집, 국제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대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유럽연합이 유전자변형농산물 논란과 관련해 유전자변형 작물이 환경이나 식품, 사료 등에 미치는 위해성이 재래작물보다 더 크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요지의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생명공학 작물의 주요 관심사항인 '안전성'을 입증함은 물론 향후 식량 분야에서의 수용 의지를 시사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유럽연합 측이 생명공학 작물의 안전성 연구를 위해 1982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과로, 400개 이상의 연구소에서 진행된 81개의 연구결과들을 종합한 것입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모야 게이건-퀸 연구혁신과학 집행위원은 보고서에서 "현 시점에서 재래작물과 기존 생물체에 비해 유전자변형농산물의 위해성이 더 크다는 어떠한 과학적 증거도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습니다. 게이건-퀸 집행위원은 "특히 유전자변형 작물은 저개발 국가에서 수확량을 증대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농업의 적응성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영양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증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외래종 동식물들은 새로운 서식지에서 수십 년 동안 본색을 드러내지 않고 기다렸다가 토착종 생물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습니다. 오스트리아와 뉴질랜드, 체코, 독일,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의 학자들은 유럽 28개국에 서식하는 아메리카돼지풀과 캐나다 기러기, 일본사슴 등 외래종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이는 지금보다 더 큰 문제의 씨앗이 이미 뿌려져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미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외래종이 토착종을 몰아냄으로써 끼치는 피해가 유럽에만 연간 120억유로에 달하며 다른 대륙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