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핵 방사성 물질 검출 결과를 살펴봅니다.
(조선중앙TV)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결심에 따라 주체105(2016)년 1월 6일 10시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중략)
조선중앙TV가 지난 6일 북한의 핵실험 단행 소식을 전하는 부분을 들으셨는데요, 이 특별 보도가 나온 지도 벌써 2주일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단서인 방사성 물질이 어디에서도 검출되지 않아 국제사회에서 의혹이 늘고 있습니다.
일본의 NHK방송은 지난 주말 일본 방위성이 북한의 제4차 핵실험 발표 후 매일 자위대 항공기를 이용해 대기 중의 방사성 물질을 조사했으나, 앞으로 검출 가능성이 낮아 조사를 종료했다고 전했습니다.
NHK 방송에 따르면, 방위성은 6일 이후 매일 항공 자위대의 훈련기와 수송기를 일본 상공에 띄워 먼지나 가스를 채집해 핵 실험에 따른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에 포함됐는지 여부를 계속해 확인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말까지의 조사에서 방사성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일정 기간 경과로 앞으로도 검출될 가능성이 낮아 자위대의 조사를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앞서, 중국도 북한 핵 실험 발표 이후 발령했던 방사능 경보를 13일부로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북한 핵실험 발표 후 북한 핵실험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2급 경보를 발령하고, 북한 핵실험 위치에서 70여 km 떨어진 창바이현을 비롯해 모두 50개 검측소에 5백여 명을 투입해 대기 중 방사성 물질 농도를 분석해왔습니다.
하오궈판 방사능 환경 검측소장과 중국 국가핵안전국의 궈챙찬 부국장이 현지 중국 방송에 나와 밝힌 말입니다.
(하오궈판) 방사능 동위원소인 요오드-13을 조사해 중국이 핵실험 초기의 영향을 받았는지 파악 중입니다.
(궈쟁찬) 적은 양이라도 방사성 물질을 탐지하기 위해 모니터링, 즉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탐지와 함께 분석결과가 자동 통보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에서 이처럼 대대적인 환경영향 모니터링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3차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조사나 증거수집이 없었던 것과 다른 양상입니다. 대북제재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자국도 피해를 봤다는 실증적인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의 이영학 선임연구원이 한국의 JTBC방송에 밝힌 말입니다.
(이영학) 북핵 실험이 중국의 환경 부문 등 국가이익에 침해를 주기 때문에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제재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 기업들이 백두산 부근에서 생산하는 광천수 판매도 방사능 유출에 대한 불안감에 영향을 받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지린성 공산당위원회가 주관해 발행하는 인터넷 매체인 중국 길림망에 따르면, 광천자원이 풍부한 백두산 일대의 자연조건을 활용한 광천수 생산 공장들은 한해 미화 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백두산 수원지에서 흘러나오는 광천수는 하루 26만㎥에 달합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실시한 검측 결과 드러난 수치가 모두 기준치 범위 이내로 확인됐으며 방사능 환경에도 이상이 없고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방사능 대응 경보를 해제하고 정상 감시 상황으로 전환했습니다.
한편,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북한 핵 실험 발표 이후 12시간 씩 5차례 걸쳐 모두 60시간 동안 동해 상공의 대기 중 물질을 모아 조사했습니다. 강릉지방 방사능측정소의 김희재 측정요원이 7일 한국의 TV조선에 밝힌 말입니다.
(김희재) 지금 11.7(uR/h)로 나와 있는데 평소에는 5~30(uR/h)까지 계측이 됩니다. 평상시 수치대로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그러나 핵실험을 입증할 방사성 물질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1차부터 4차까지 분석이 완료된 시료에서도 북한의 핵실험 분석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물질이 포집되지 않았습니다. 김무환 원자력안전기술원장이 7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말입니다.
(김무환) 제논 133이 미량 검출되었습니다. 북한 핵실험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 추가적인 포집과 분석이 필요합니다.
제논은 무색의 무겁고 냄새가 없는 비활성 기체로, 지구 대기 중에 미량이 존재합니다. 핵 실험을 할 경우 대기 중에서 제논이 검출됩니다. 이를 통해서 핵실험 유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4차 핵실험은 북한이 발표한 '수소탄 핵실험'이 아니라 '증폭 핵분열탄' 또는 단순한 핵폭탄을 실험한 것일 수 있다는 미국 의회의 공식 보고서가 19일 나왔습니다.
증폭 핵분열탄은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으로 둘러싸인 원자폭탄의 중심부에 삼중 수소와 중수소를 넣어 폭발력을 높인 핵무기입니다. 일반적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 단계이며 소형화가 용이합니다. 미사일 탄두로 사용하기 좋다는 이야깁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은 최신 보고서에서 "많은 전문가가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 기술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데 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는 일반적인 다른 수소탄 실험과 비교해 지진파 등 위력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수소탄 실험이 아닐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또 다른 가능성은 북한이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을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증폭핵분열탄은 무게가 가볍고 크기가 작기 때문에 북한의 '소형 수소탄 핵실험' 주장을 설명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수소탄이 아니라 단순한 핵실험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이 내부의 정치적 지지나 주변국에 대한 핵 억지력 과시를 노리고 수소탄 핵실험을 했다고 주장했을 수도 있고, 또 북한 과학자들이 최고지도부에 사실과 다르게 과장해 말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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