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경이다-91] 브라질 유엔 지속가능개발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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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기후변화협약을 이끌어냈던 리우환경회의가 열린지 20주년을 맞아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유엔 지속가능개발회의를 들여다봅니다.

유엔 지속가능개발회의가 오는 6월 브라질의 리우에서 개최됩니다. 이 회의는 국제사회가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인류의 공동자산인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유엔이 주관하는 대규모 회의입니다.

이번 회의는 '리우+20'라고도 불립니다. 1992년 리우에서 열린 회의에서 '리우선언'을 채택한 지 20주년을 맞이해 리우에서 다시 개최되기 때문입니다. '리우-92'에는 세계 179개국의 정상과 정치인, 외교관, 과학자, 언론인, 비정부기구 대표들이 참석해 인간개발과 환경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 바 있습니다.

이 회의를 주관할 브라질 정부는 이번 유엔 지속가능개발회의에서 녹색경제를 세계경제의 새로운 모형으로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의 정래권 환경지속가능국장의 말, 잠시 들어보시죠.

정래권

: I feel that it is very critical to provide clear ideas...

(

더빙

) 녹색경제의 개념과 이를 어떻게 추진할 지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각 나라는 지금 국내 차원에서 관련 조치를 취하는데 열심을 내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엔이 녹색경제를 위한 일종의 지도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녹색경제란 경제적 성장을 최대화하고 고용을 높이면서도, 자연 자산의 지속가능한 사용, 환경 손실의 저감, 자원 효율성 향상, 에너지 보안 그리고 기후변화 적응을 동시에 달성하는 경제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리우+20'을 인간의 삶의 질 개선과 빈곤 퇴치,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인식 제고 등에 초점을 맞춰 녹색경제의 가치를 확인하는 기회로 삼자는 것이죠.

브라질의 국영통신인 아젠시아 브라질은 최근 브라질 정부가 '리우+20' 회의 기간 열리는 각종 토론을 통해 “녹색경제가 곧 세계를 위한 대안”이라는 인식을 확산하는 데 공을 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브라질 정부는 특히 ‘볼사 파밀리아’ 즉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을 비롯해, 자국에서 시행되는 소득 재분배 사업들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소개하는 데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런 사업들 역시 넓은 의미에서 녹색경제의 일부를 이룬다는 주장입니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유엔이 '리우+20'을 통해 녹색경제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목표가 설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소비, 생산, 해양보호, 식량안보, 청정에너지, 자연재해 공동대응 등 문제에서 새로운 준칙을 마련하기 위한 활발한 논의와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리우+20 정상회의의 아시아·태평양준비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될 정도로 녹색성장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환경부의 황계영 정책총괄과장이 얼마 전 한국정책방송에 나와 한 말, 잠시 들어보시죠.

황계영

: 한국은 사실 1992년에는 그렇게 적극적인 참여를 못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리우+10 요하네스버그 회의에서는 한국이 대규모 대표단을 보내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리우+20 회의에서는 한국이 전 세계에 지속가능발전의 논의를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74년에 세계기상기구에 가입해, 1992년 리우회의에 참가해 국가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는데요, 그 후 리우선언, 기후변화협약, 오존층 파괴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 비엔나 협약, 생물다양성 협약에 가입하는 등 기상의 국제적 협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리우+20회의의 참석 여부는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리우+20'은 6월 13일부터 22일까지 계속되며, 각국 정상과 정부대표들이 참석하는 본회의는 20~22일 리우 시 서부 바하 다 치주카 지역의 리우센트로에서 열립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유엔의 경제사회 담당 샤 주캉 사무차장이 회의 전반을 관장합니다.

브라질 정부는 '리우+20'에 최소한 100명의 각국 정상과 정부수반, 정부대표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각종 행사에 참가하는 인원은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된 중국인들의 춘제 맞이 폭죽놀이로 베이징 시내 공기가 한때 '측정 불가' 수준으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중 미국 대사관이 제공하는 실시간 대기질 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4시까지 '보통' 수준을 보이던 베이징시의 초미세먼지 오염도는 오후 5시부터 급속히 나빠졌습니다. '민감한 사람에게 건강상 좋지 못함'을 가리키기 시작하던 오염도는 '건강상 좋지 못함', '건강상 매우 좋지 못함'으로 악화되더니 23일 오전 1시부터 '측정 불가'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는 많은 베이징 시민이 설 전날인 23일 저녁부터 새해 첫날을 맞을 때까지 도시 전역에서 폭죽을 터뜨렸기 때문입니다. 초미세먼지가 '측정 불가'수준을 기록한 새벽 1시 전후는 폭죽놀이가 절정에 달한 때였습니다.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이후에도 한참 동안 '위험'과 '건강상 좋지 못함' 수준을 오가다가 이날 오전 10시 무렵에야 보통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 브라질 정부가 미국에서 불법으로 반입된 병원 쓰레기를 반송 조치했습니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세관 당국은 지난해 10월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 수아페 항구에서 적발된 컨테이너, 즉 짐함 2개 분량의 병원 쓰레기를 최근 미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앞서 브라질 국세청은 지난해 10월 11~13일 사이 수아페 항구에서 병원 쓰레기를 실은 컨테이너를 적발했으며, 쓰레기에는 미국 내 병원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페르남부코 주 농촌지역의 상점에서 최근 미국 병원의 이름이 선명한 병원 쓰레기가 버젓이 판매되는 것으로 드러나 적발된 짐함에서 일부 병원 쓰레기가 몰래 빠져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2009년 7월에도 영국으로부터 병원 쓰레기를 포함한 유독성 폐기물이 대량 반입된 사실이 적발된 바 있습니다. 당시 남동부 산토스 항구와 남부 리우 그란데 항구에서 발견된 폐기물은 짐함 40개 분량에 달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