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몽골에 조성될 숲을 살펴봅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날씨 보도)
올 봄 황사는 예년과 비슷한 닷새 정도 발생하겠고, 여름 더위는 예년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장기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최근 몽골 지방의 눈이 빠르게 녹고 있어 황사 집중 시기는 다음 달부터 4월까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다음 달 중순과 4월 중순에는 꽃샘추위가 있겠고, 봄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적겠습니다. 여름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고, 고온다습한 기류가 밀려오면서 평년보다 많은 비가 쏟아지겠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한국 언론에 나오는 황사와 관련된 보도 일부입니다. 한국 기상청에서는 그 강도에 따라 황사주의보나 황사경보를 내보내기도 하는데요, 황사는 주로 3월에서 5월 사이에 중국과 몽골 등의 건조한 사막, 황토 지대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먼지에 의해 대기공기가 오염되어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외관상으로 시야를 어둡게 하고, 집안과 자동차 등에 먼지가 침착되어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심각한 건강의 위협이 되고 있죠.
그럼 황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직접 황사 피해를 입은 경기도 수원시가 한 가지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바로 황사발원지를 초원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몽골의 점점 늘어만 가는 사막화를 방지하고,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광활한 사막지역을 녹색의 풀과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게 할 수 있는 지역으로 탈바꿈시키자는 방안인데요, 수원시 녹지과 이종봉 푸른조경팀장의 말, 들어보시죠.
이종봉
: 매년 몽골의 황사로 인해 한국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황사 발생의 원인은 몽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들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발생되는 지구온난화의 주된 영향으로, 한국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수원시에서 먼저 몽골 사막화 방지와 황사 저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국제환경문제에 참여하고자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2009년 몽골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몽골은 기후 변화로 인해 한반도의 7.5배에 이르는 국토의 약 90%가 사막화지역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10여년 사이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건조화의 영향으로 약 850개의 강과 1200여개의 호수가 사라졌습니다. 몽골 과학자들은 이러한 급속한 환경 악화로 인해 동북아시아 황사 발생량의 50%가 몽골에서 발생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몽골은 재정적 어려움과 환경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이러한 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최근 ‘휴먼 몽골 사업단’ 창립총회와 발족식을 갖고 시민과 정부 간 공동 협력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사업은 몽골 튜브 아이막 에르덴 지역으로, 몽골 수도인 올란바타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산림이 풍부했는데요, 땅이 건조해지면서 사막이 점처럼 나타나는 점사막이 급속히 형성되고 있습니다.
사업단은 1차적으로 올해 10만㎡ 면적에 1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입니다. 오는 2020년까지 총 10만 그루를 심을 계획입니다. 사업 추진은 시가로 112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해 몽골 현지사업장에 급수를 위한 관정개발과 저수조, 울타리 등을 조성하는데요. 몽골에 심어질 나무는 포플러 1천 그루, 비술나무 2천 그루, 버드나무 1천 그루, 차차르간 6천 그루 등으로 척박한 몽골 현지에서도 7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는 수종들입니다.
특히 차차르간 나무는 열매가 고가로 거래되는 수종으로 심은 뒤 3~4년 후에는 수확이 가능해 몽골 현지인들의 수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또 질소를 고정하는 능력이 높아 토사유실 방지와 토양 개량에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이종봉
: 작년에 몽골 사막에 9월에 현지타당성 조사를 완료했습니다. 4월초에는 몽골 자연환경관광부와 몽골 수원시민의 숲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5월말에는 몽골 튜브 아이막 에르덴 지역에서 수원시민들과 함께 나무심기 행사를 할 계획입니다.
여기서 MOU란 ‘양해각서’를 말하는 용어인데요, 일반적으로 기존 협정에서 합의된 내용의 뜻을 명확하게 하거나 기존 협정의 후속조치와 관련된 내용을 규정하는 절차입니다. 본래 국가 간에 문서 형태로 된 합의를 의미하며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약과 같은 효력을 갖지만 최근에는 그 범위와 뜻이 넓어져 정부 간, 국가기관 간, 일반기관 간, 일반기업 간에 상호 제휴와 협력 등을 위해 맺는 다양한 형태의 문서로 된 합의사항을 MOU로 표현합니다.
수원시가 몽골 에르덴에 만들 숲은 현지인 11명을 고용해 관리하게 되는데요, 이는 몽골인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황사 방지를 위해 서로 힘과 지혜를 모아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실을 맺는 날이 꼭 오겠죠?
한 주간 들어온 환경소식입니다.
-- 봄철에 나타나는 북극해 식물성 플랑크톤의 최대증식기가 과거보다 최고 50일이나 빨라져 바다의 먹이사슬과 탄소순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과 포르투갈, 멕시코 과학자들은 위성 관측으로 수집된 1997~2010년 사이의 식물성 플랑크톤 증식 자료를 분석 결과 이런 현상이 밝혀졌으며, 이는 아마도 북극해 온도가 상승하고 얼음이 녹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구변화생물학지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바닷물의 색깔로 플랑크톤 증식 상태를 판단한 결과 최대증식기가 지난 10여 년 동안 해마다 점점 빨라졌으며, 일부 해역에서는 이 기간에 최대증식기가 최고 50일이나 일찍 나타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가 먹이사슬 전체와 이 지역 탄소 순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지구상의 생물 종 가운데 75%가 단기간에 사라지는 대멸종 사건이 지구 역사상 6번째로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인류는 지금이라도 이를 막을 수 있지만 정치 지도자들의 의지가 문제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네이처지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인류가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한 500년 전까지만 해도 포유동물의 멸종은 100만년에 2종 정도였지만 이후 지금까지 최소한 80종이 멸종했다면서 "`대멸종'에 아무리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더라도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멸종 속도는 대멸종의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