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세계 각국에서 확산되는 금연정책을 살펴봅니다.
(가수 보아 노래)
호기심에서 시작돼 이젠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의 너의 모습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끊을 수 없는 Cigarette 습관처럼 돼버린 내 모습 지워 가는 시간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힘들어하는 너의 모습 너무 불쌍해 없이도 살 수 있어 두려워 마 이제 밝은 세상으로 맑은 공기 속으로 널 찾아봐
‘아시아의 별’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유명 가수 보아가 부르는 ‘금연송’입니다. 기회가 되면 북한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이 가수가 부른 노래의 제목은 ‘담배를 끊다’라는 뜻의 한자 단어 ‘금연’과 ‘노래’라는 뜻의 영어 단어 ‘송’의 합성어죠. 담배를 피우는 게 몸에 나쁘니 담배를 끊으라고 권장하는 내용인데요, 최근 들어 금연은 노래 가사처럼 권장 사항이 아니라 아예 강제 사항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을 살펴볼까요? 서울시가 실외 공공장소로는 처음으로 서울 광화문광장과 청계, 서울광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지난 3월 1일부터 계도에 들어갔습니다. 실내는 물론이고 버스 정류장이나 공원 같은 실외공간에서도 누군가 담배를 피우면 애꿎은 비흡연자들까지 60여 종의 발암물질이 든 담배연기를 들이마시게 되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건강증진과의 이선영 과장을 연결했습니다.
이선영:
세계적으로 간접흡연 피해가 지금 매우 많고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민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서 공공장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강제적으로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려 하거든요. 기존에는 권장구역으로 돼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조례를 제정하면서 금연구역으로 고시했습니다. 간접흡연으로 인해 암 발생률이 많다는 보고서도 여러 개 나와 있고요. 대표적으로 암 발생률이 많다, 이거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보다 안 피우는 사람들이 폐암 등에 걸리는 확률이 높은데, 간접흡연으로 인해서 아닌가, 하는 보도도 나오고 있고요.
석 달 동안의 계도를 거쳐 6월부터는 10만 원, 미화로는 100달러에 가까운 벌금을 매길 계획입니다. 연말까지는 금연구역을 공원 23곳과 295개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제는 거리에서 한 손에는 담배를 다른 손에는 자녀의 손을 잡고 가는 사람, 아이들이 많은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 공공화장실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을 보기 어렵겠는데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불만이 많지 않으냐는 질문에, 서울시의 이선영 과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선영:
작년에 저희가 설문조사를 했는데, 비흡연자는 조례제정에 대해서 91% 정도 찬성했고, 금연자들도 78%가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평균을 내면 거의 9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흡연 천국’이라는 별명을 가진 중국에도 금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흡연자들이 거리는 물론 식당 등 대부분 실내 공간에서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등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 흡연이 자유로운 편이었는데요.
중국 위생부는 최근 '공공장소 위생관리조례 시행세칙'에 실내 금연 조항을 추가해 5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세칙안에 따르면 식당, 호텔, 술집, 커피점, 찻집 등 실내 공공장소의 운영자는 금연을 알리는 표지를 반드시 부착해야 하고, 전담 인원을 지정해 담배를 피우는 손님을 제재해야 합니다. 아울러 실외 공공장소의 흡연 장소는 사람들이 빈번히 지나는 길목에 설치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결정이 나온 이유는 중국의 2005년 흡연 사망자가 120만 명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추세가 계속되면 2030년에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300만 명까지 늘어나 40세 이상 인구 사망자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뉴욕, 워싱턴, 캘리포니아 등 여러 주가 금연법을 시행해 대부분 식당과 술집, 직장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습니다. 2009년에는 금연구역을 공공 해변이나 공원까지 확대했습니다. 일본이나 홍콩에서도 대부분 공용시설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어기면 큰 액수의 벌금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고급 시가, 즉 엽궐련의 나라로 유명한 쿠바에서는 2005년부터 대중교통과 상점, 실내공간에서 금연조치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쿠바는 흡연율이 아주 높은데요, 성인의 절반 이상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암 사망자의 30%가량이 담배와 관련돼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남성 흡연율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북한, 앞으로 흡연자들의 천국이 될지 지옥이 될지 궁금해지네요.
한 주간 들어온 환경소식입니다.
-- 세계 기후 전문가들이 오는 7월 경상남도 창원에 모여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IPCC, 즉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7월 10일부터 18일까지 194개국의 기후 전문가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IPCC 제3 실무그룹 회의를 열고 온실가스 배출량 완화와 사회 경제적인 비용편익 분석, 재생 가능 에너지 등에 대해 논의합니다. IPCC는 유엔환경계획과 세계기상기구가 1988년 지구의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생태계의 영향을 분석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한 정부 간 협의체인데요, 이번 한국에서 열리는 회의 결과는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기후 모델링을 논의하는 제1실무그룹과 기후변화 영향평가와 취약성 등을 연구하는 제2실무그룹 회의 결과 내용과 묶어 2014년 IPCC 제5차 보고서로 채택될 예정입니다.
-- 지난해 원자력을 제외한 저탄소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는 중국으로 2년째 이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미국의 퓨 환경그룹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총 544억 달러를 투자해 1위를 지켰습니다. 중국은 지난 2009년에도 391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중국은 풍력 발전기와 태양 에너지 시설 생산량에서도 1위국으로 꼽혔습니다. 미국은 1년 전에 비해 51% 많은 340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독일에 밀려 2위에서 3위로 떨어졌습니다. 한편 영국은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액이 70%나 줄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저탄소 에너지 투자액은 2009년보다 30% 늘어났고 이는 2004년에 비하면 무려 630%나 늘어난 것입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