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구의 날을 맞아 지구촌 곳곳에서 열린 기념행사와 지구의 자원을 아끼자는 취지로 새로 개발된 전구 소식 전해드립니다.
오래전부터 지구는 각종 오염과 훼손으로 시달리고 있는데요, 이러한 지구를 치료하기 위해 미국에서 1970년 4월 22일에 2천만 명의 자연보호론자들이 모여 최초로 대규모 자연보호 행사를 벌였습니다. 유엔은 이날을 기념해 지구의 날을 제정했고 올해로 42돌을 맞았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구의 날을 기념해 성명을 발표하고 "4월 22일은 우리에게 남겨진 도전을 깊이 생각하고 가장 긴급한 환경문제에 맞서는 날"이라며 "미래 세대의 성공은 오늘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는 청계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가 개최됐습니다. 한국의 시민단체 에코맘의 하지원 대표의 말입니다.
(하지원) 지구의 날 행사가 전 세계 192개국에 조직망을 갖고 10억 인구가 함께 하는데, 한국도 매년 해왔지만, 함께 하는 것은 첫 번째입니다. 사람들의 변화를 위해서 이런 상징적인 행사를 하는 것입니다.
한국은 세계 9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인데요, 기후변화대응정책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 수준은 여전히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통령 직속 정부기관인 녹색성장위원회의 안충환 국장은 지구의 날을 맞아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국민들의 실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한국의 한 케이블 TV 방송에 나와 말했습니다.
(안충환) 지금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고 계시지만, 녹색생활 실천은 전 국민이 해야 할 사항입니다. 이 대회를 계기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실천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민간 환경단체인 충북환경운동연합은 지구를 위한 10가지 초록생활 실천사업을 발표했는데요, 환경운동연합이 마련한 10가지 실천방안은 걷기나 자전거 타기, 고기 덜 먹기, 내 컵 쓰기, 쓰레기 없애기, 실내온도 유지하기, 지역농산물·친환경제품 구매하기, 내복 입기, 안 쓰는 플러그 뽑기, 환경문제 인지하기, 환경단체 후원하기 등입니다.
(헝가리 현장음)
저 멀리,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크리티컬 매스 대규모 자전거 타기 행사장의 현장음입니다. 수만 명의 시민들이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지구의 날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자전거는 교통 체증을 해소하는 아주 중요한 교통수단인데요.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의 이러한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일 년에 두 번씩 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학자들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과 에너지 절약 방법을 강조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25년 동안 지속되는 에너지 절약용 발광다이오드, 즉 LED 전구가 선보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전구는 2011년 60와트짜리 일반 전구를 대신할 새 전구 개발을 목표로 미국 의회가 주관한 국제대회에서 1,000만 달러의 상금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엄격한 자격 조건 때문에 이 대회의 유일한 출품작이었던 독일 필립스사의 전구는 1년 반에 걸친 시험 끝에 입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필립스사는 10와트짜리 이 LED전구가 표준 60와트 백열전구보다 83% 효율적이고 하루 3시간 사용 시 최대 27년까지 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전구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165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소형형광 기술이 사용돼 에너지 효율이 높고 제품 수명이 깁니다. 또 자연광과 근접하며 위험한 화학물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환경친화적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일반 전구와는 다소 다른데, 불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표면이 노란빛입니다. 그러나 불을 켜면 흰 빛을 띠게 됩니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60와트짜리 전구 대신 이 전구를 사용하면 연간 39억 달러의 전기료를 절약하고, 2000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소비자가격이 50달러지만 제조사는 25달러에서 30달러 정도로 할인 판매를 계획 중입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한국에서 차량 소음으로 인한 도로변 주거자의 정신적 피해가 일부 인정돼 배상을 받게 됐습니다.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경기도의 한 대로 부근의 차량소음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배상 및 방음대책을 요구한 환경분쟁조정신청 사건에 대해 그 피해를 인정하고 도로관리주체인 관할 시가 400만원을 배상하고 야간 등가소음도가 65dB 미만이 되도록 소음 저감시설을 설치하라고 결정했습니다. 한국 돈 400만원은 미국 돈으로 3500달러가량 됩니다. 경기도의 한 주택단지에 거주하는 주민 135명은 1995년 6월부터 현재까지 인근 대로에서 발생한 차량소음으로 인한 수면ㆍ청각장애와 극심한 심리적 압박 등 정신적 피해를 주장하며 관할 시를 상대로 현재까지의 정신적 피해배상금 5억4천600만원, 미화 약 48만 달러와 앞으로 손해배상금과 방음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위원회는 교통소음 측정 결과 등을 종합한 결과 야간 등가소음도가 최고 66dB로 도로 교통소음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인정기준 65dB을 상회하는 것을 확인하고 신청인 중 일부가 사회통념상 수인한도를 넘는 정신적 피해를 보았을 개연성을 인정했습니다.
-- 목마른 대륙 아프리카의 땅 속에 엄청난 양의 물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영국 지질탐사단과 런던대학교 연구진은 아프리카 각국 정부가 가진 기존 수리 지질 지도를 포함한 자료를 토대로 역대 최고 해상도와 축척의 수자원 지도를 작성한 결과 대륙 전체의 대수층에 함유된 물의 양이 지표수의 100배나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환경연구지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아프리카 주민 중 3억 명 이상은 깨끗한 식수를 구할 수 없는데다 급증하는 인구와 농경지 탓에 물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또 하천과 호수들은 해마다 홍수와 가뭄을 겪어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제한이 많아 현재 경작 가능한 토지 가운데 관개시설로 물이 공급되는 곳은 5% 뿐입니다. 연구진은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 지하수는 관심 밖의 대상이었지만 새 지도가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가장 많은 지하수가 있는 곳은 리비아와 알제리, 차드가 위치한 북아프리카의 거대한 퇴적층 분지로 밝혀졌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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