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한반도의 지진을 들여다봅니다.
(지진 효과음)
최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 소리입니다. 이번 지진은 서울에서도 감지될 만큼 강한 지진이었습니다. 이 일대에서 5월 18일 하루 동안 발생한 지진은 모두 10차례. 19일에도 규모 2.3의 여진이 이어져 주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여섯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남북방향의 주향 이동단층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헌철 지진센터장은 주향 이동단층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지헌철) 주향 이동단층은 동서의 압축 응력에 의해서 단층의 오른쪽은 남쪽으로, 왼쪽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그 단층의 경계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측은 "단층이 어긋나는 것은 단층 아래의 맨틀이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이라며 "이는 지구가 살아 있다는 방증으로 서울 등지에서도 지진이 일어날 수 있으며, 과거 역사기록에 대규모 지진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예컨대, 삼국사기를 보면 "779년, 경주에 큰 지진으로 가옥이 무너지고, 100여명이 죽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승정원 일기에 따르면, 1643년 7월 울산 동쪽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땅에 구멍이 났고 이후 물이 솟아 높이 모래가 쌓인 것으로 기술돼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지진의 강도를 7.0에서 9.0으로 추정합니다.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도 지진에 관한 기록이 많습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1904년까지 대략 1천800여 차례의 지진이 한반도를 엄습했습니다. 경북대학교 지질학과의 이정모 교수가 한국의 MBN 방송에 나와 전한 말입니다.
(이정모) 17세기, 16세기 때 한국에 지진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그때 일본에서도 16세기에 좀 지진이 자주 발생한 기록이 있습니다.
1978년 기상청 계기 관측 이후에는 지난해까지 모두 1천 20여건의 지진이 집계됐습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한 해를 통틀어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각각 14번과 9번 발생했지만, 올해는 벌써 7번이나 발생해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 강진이 발생한 백령도 일대는 그동안 지진 빈도가 높은 곳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여진이 이처럼 많았던 적은 처음입니다. 지난 2008년에 이어 최근에 또 강진이 발생해 큰 피해가 났던 중국의 쓰촨성 지진과는 연관이 적지만, 일본 후쿠시마 강진과는 관련성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헌철 지진센터장의 말입니다.
(지헌철)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서 한반도의 지각의 응력이 상당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응력의 변화가 우리 한반도의 영향을 미치는 2년 주기에 의해서 지금 현재 일부의 응력이 재배치되는 과정에서 다소 예상보다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최근 들어 한반도 지역에서 매년 50-60여 차례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이 급증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안 인근 지역과 한국의 속리산 일대, 그리고 서해와 가까운 북한의 평양에서 앞으로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한국 기상청 지진감시과의 우남철 담당관의 말, 잠시 들어보시죠.
(우남철) 한반도 주변에서 큰 지진이 났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의 지진 발생 지역을 보면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어요. 그 단층대를 보면, 그리고 큰 지진이 나는 곳을 보면 남북으로 많이 연결돼 있어요. 그리고 한반도에서 가장 크게 발생했던 지진도 역사적으로도 북한 쪽입니다.
평양의 경우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3월 평양 서쪽 강서지방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1980년 북한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있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평양 인근에서 2.0 규모의 경미한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얼마 전 지진·화산 피해방지와 구조를 위한 법을 제정했습니다. 이 법의 구체적인 내용과 조문 등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지진·화산의 피해방지와 구조계획과 감시와 예보, 피해 방지와 구조에 관련된 원칙이 제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에 비해 지진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한반도에서 지진 형태가 달라지고 있고, 규모 6.5 이상의 지진 발생 가능성도 예상되면서 남북한 내에서 지진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남북한이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공동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소식입니다.
-- 중국이 백두산, 중국명 창바이산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균형 있는 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대규모 국가급 습지공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중국 국가임업국과 창바이산관리위원회는 최근 국가습지공원 설계 보고회를 열고 전체 면적이 약 244㏊에 달하는 공원의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백두산 국가습지공원은 자연 습지 보전에 역점을 두고 구역 내 동·식물 보호와 생물의 다양성 제고 등을 주 목적으로 올해 착공해 오는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뉘어 조성됩니다. 중국 당국은 2020년 전체 사업이 마무리되면 습지 보호·회복, 동·식물 서식지 보호, 과학 연구·교육, 생태 체험 등의 종합적인 기능을 갖춘 국가급 습지공원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백두산은 1962년 체결된 북·중 국경조약에 따라 북한과 중국 영토로 나뉘어 있으며 양국은 동쪽 자암봉에서 서쪽 제운봉을 경계로 백두산을 반분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서남북의 주요 관광코스 4곳 가운데 동쪽 관광코스만이 북한 영토입니다.
-- 뉴질랜드 환경 단체가 상어 지느러미 수출을 중단하라고 뉴질랜드 회사들에 촉구했습니다. 뉴질랜드 삼림조류 보호협회는 뉴질랜드 선박 회사들에 홍콩 등지로 수출되는 상어 지느러미 수송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어 뉴질랜드는 최근 홍콩 신문의 보도로 에어 뉴질랜드 항공기가 상어 지느러미를 홍콩으로 수송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즉각 상어 지느러미 수송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에어 뉴질랜드는 이전에도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소비되는 상어 지느러미 수송을 거부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림조류 보호협회의 해양 보호 담당관 카트리나 서비더는 바다에서 상어를 잡아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죽은 상어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환경 파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비더 담당관은 에어 뉴질랜드의 상어 지느러미 수송 중단 조치를 환영한다며 상어 지느러미 수송에 관련된다면 회사 명성에 먹칠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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