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세계 환경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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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2014 세계 환경의 날을 들여다봅니다.

매년 6월 5일은 환경의 의미를 되새기는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1972년 유엔 총회는 '인간환경회의' 개막일인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유엔 인간환경회의는 범국가적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국제 환경회의로 당시 113개국 대표가 참여했고, 300개에 가까운 민간단체가 참여했습니다.

한국은 1988년부터 매년 6월 5일마다 환경 보전행사를 실시해왔고, 1996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3년 평양에서 북한 최초로 '세계환경의 날' 기념행사를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기념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2012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개최한 행사에서 한 북한 정부 관리가 연설을 하는 모습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의 동영상에는 유엔환경계획(UNEP)을 포함한 여러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보입니다.

('세계환경의 날' 평양 기념대회) 다 아시겠지만, 세계 환경의 날을 맞으며 우리나라(북한)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행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주재하고 있는 유엔개발계획을 비롯한...

세계 환경의 날 목표는 많은 사람이 지구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격려하는 데 있습니다. 아무리 미미한 한 사람의 행동이라도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행한다면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세계 환경의 날에는 사막화, 기후 변화, 오존층, 지속가능한 발전 등 매년 다른 주제가 제시됐습니다. 이런 주제에 맞춰서 자신이 속한 나라에서 환경 관련 거리 행진을 하거나 대규모 자전거 타기를 하기도 합니다. 또 미술이나 공연 형식으로 예술적인 형상화를 하기도 하고, 각종 대회나 영화제, 음악회가 열리는가 하면, 기록영화나 방송극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올해 2014년 세계 환경의 날 주제는 '해수면을 높이지 말고, 당신의 목소리를 높이세요'입니다. 심각한 국제적 환경문제인 해수면 상승을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남극 서부 빙하가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녹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 2개가 잇따라 발표돼 과학자들이 해수면이 생각보다 더 올라갈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상, 항공, 위성에서 40년 동안 가장 취약한 부분인 남극 서부 빙하를 관찰한 미국 항공우주국의 이번 연구들은 빙하가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녹고 있고 이 현상이 확산돼 주요 한계를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빙하학자인 에릭 리그노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 교수의 말입니다.

(에릭 리그노) 지금 이 시점에서는 빙하가 완전히 녹아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해수면 상승은 한반도도 결코 비켜 갈 수 없는 현상입니다. 한국의 국립해양조사원이 얼마 전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제주도 부근에서 지난 30여 년간 관측한 해수면 높이를 종합 분석한 결과, 한반도 해수면 평균 상승이 세계 평균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주도를 중심으로 남해안이 다른 해역보다 해수면 상승률이 가팔랐습니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당장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곳은 군소도서 개도국입니다. 군소도서개도국이란 필리핀, 아이티, 피지, 사모아 등과 같이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가운데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에 속하는 나라를 말하는데요, 이들 군소도서개도국은 세계 전체 탄소배출량의 1%도 배출하지 않음에도 피지, 필리핀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해수면 상승, 태풍, 그리고 지진해일 등으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고 나아가 국토 전체가 바다에 잠길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유엔환경계획의 아킴 스타이너 사무총장이 발표한 성명에서 군소도서개도국이 당면한 기후변화 문제는 지구촌 모두가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하는 오늘의 문제라고 강조한 이유입니다.

(아킴 스타이너) 저는 세계 각지에 살고 있는 여러분이 세계환경의 날을 기념하는데 동참할 것을 촉구합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겪어야 하는 고통을 주목하라고 당부합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의 변화가 일부 국가에는 와 닿지 않아 나 몰라라 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지구온난화가 더 심해진다면 가라앉는 섬들은 더 증가하고, 섬이 많은 남북한 역시 직접적인 피해를 받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도는 처음에는 울릉도처럼 큰 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가라앉아 산꼭대기만 보이는 현재의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중국 경제성장 둔화 원인이 환경오염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최근 프랑스 금융그룹 소시에테제네랄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보고서는 "부채 규모나 부동산 거품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환경오염이 중국 경제성장을 얼마나 끌어내리는 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스모그를 배출하는 자동차를 줄이고 석탄 연료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공장을 폐쇄하는 등 환경오염과의 전쟁을 벌이느라 2017년까지 국내총생산의 0.35% 이상을 깎아먹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스모그'란 대기 오염물질과 미세 먼지 등이 안개와 햇빛 등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뿌옇게 돼 시야를 가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미 중국 정부는 살인적인 스모그 등 환경오염의 위험성을 깨닫고 작년부터 대대적인 환경 정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 일본 원전 사고로 제기된 방사능 오염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가 한국 경기도에 도입됐습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해 6월부터 2주에 한 번씩 도내 수산물 집하장과 갯벌, 양식장, 도내 하천 등을 대상으로 방사능 감시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측정기는 수산물에 갖다 대면 모니터를 통해 방사능 발생여부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연구소 측은 "휴대용 기기이기 때문에 식품안전 여부까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방사능 유무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기종은 방사능이 표시되면 자연방사능인지, 핵폭발에 의한 것인지도 구분도 가능합니다. 연구소는 "오는 9월이 되면 정밀 방사능 측정기도 도입돼, 방사능 모니터와 정밀 안전성조사까지 모두 가능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도는 올해 말까지 기존 수산물 검사항목 38개에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능 항목 2개를 추가하기로 하고, 방사능 분석 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