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2012 '세계 환경의 날'을 들여다봅니다.
('세계환경의 날' 평양 기념대회) 다 아시겠지만, 세계 환경의 날을 맞으며 우리나라(북한)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행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주재하고 있는 유엔개발계획을 비롯한...
북한이 지난해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평양에서 개최한 기념행사에서 한 북한 정부 관리가 모두 연설을 하는 모습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의 동영상에는 UNEP, 즉 유엔환경계획을 포함한 여러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보입니다.
매년 6월 5일이 되면 이렇게 북한뿐만 아니라 세계 각처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는데요, 이 날은 1972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최초의 유엔 환경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같은 해 11월 제 27차 유엔총회에서 제정됐습니다. 산업과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에 따라 환경오염이 심화되면서 세계 각국이 국제협력을 통해 환경오염에 공동 대처할 필요성을 인식한데 따른 결과입니다.
한국은 1996년 법정기념일로 채택해 올해가 17회입니다. 올해 한국 환경부는 6월 5일뿐만 아니라, 6월 한 달 내내 다채로운 환경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6월 중순까지 유명백화점과 대형매장, 편의점 등 12개 유통사가 참여해 전국 14,000여개 점포에서 녹색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SBS 방송사의 박선영 아나운서의 말, 잠시 들어보시죠.
(박선영) 여러분이 하는 소비에는, 착한소비와 착하지 않은 소비가 있습니다. 환경마크와 저탄소 인증마크가 있는 녹색제품을 구매하신다면, 여러분도 착한소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소비가 필요합니다. 6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녹색소비 페스티벌'에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전국 녹색매장에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이밖에 환경주제 공모전, 그림전시와 공연을 비롯해 의류 재활용, 천연 화장품 만들기, 유기농식단 만들기 등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두루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친환경 문화행사도 열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바비킴, 걸스데이, 달샤벳 등 여러 유명가수는 야구장 전광판을 통해 환경의 달을 응원하는 '깜짝 응원의 말'을 잇달아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래의 꿈'이란 인기곡을 부른 남성가수 바비킴, 그리고 5인조 여성음악그룹인 '걸스데이'의 말, 연이어 들어보시죠.
(바비킴) I'm falling in love again. 나는 바다야. 나는 그 안에 있는 작은 고래 한 마리. 여러분의 작은 습관으로 푸른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의 꿈'을 지켜주세요.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우리 모두 어느 때보다 사랑하는 하루를 보냅시다.
(걸스데이) 안녕하세요, 걸스데이입니다. 네. 여러분!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있기? 없기?!! (없기!!) 물 틀어놓고 양치질하기 있기? 없기?!!! (없기!!)
게다가 영화 팬들을 위한 환경의 달 홍보도 추진됩니다. 6월 11일에는 환경부 정책을 녹여낸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의 제작발표회에서 환경의 달, 6월을 축하할 예정인데요, 이 자리에서는 주연배우 윤제문 씨를 최초의 명예환경공무원으로 위촉하고 영화의 뒷이야기도 들어볼 계획입니다.
이처럼 환경부는 6월 한 달 간 국민과 함께하는 홍보를 다양하게 전개함으로써 국민들이 환경에 대한 이해 폭을 한층 넓히고, 환경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한편 녹색실천을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환경계획(UNEP)의 닉 너털 대변인은 최근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가 지구적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면서 환경의 날이 가지는 의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하고, 지속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닉 너털) Many people are getting out...
(더빙) 많은 사람이 관련 정책 결정자들을 만나는 일을 포함해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여러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환경의 초점은 '녹색 경제'입니다. 이는 얼마 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리는 유엔 지속가능개발회담, 즉 '리우+20' 정상회의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국제기구의 수장과 각국 정상, 그리고 정부대표들이 참석해 미래 환경 문제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할 것입니다.
브라질에서 20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회의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세계 정상들과 환경 전문가들이 모여 '지속가능발전과 빈곤퇴치 관점에서의 녹색경제'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제도적 체제'를 주요 의제로 향후 지구의 발전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동해에서 주로 발견되는 긴부리참돌고래가 남해안에서도 발견됐습니다. 한국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중순 국립공원 해양조사선을 이용해 한려해상국립공원 해양생태계를 조사하던 중 거제도 남동쪽 25㎞ 해상에서 긴부리참돌고래떼를 관찰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긴부리참돌고래는 대표적인 돌고래로 등지느러미가 낫 모양으로 가운데 달렸고 주로 온대, 열대지역의 연안에 서식하면서 청어나 정어리 같은 군집성 어류나 오징어를 먹이로 삼습니다. 긴부리참돌고래는 동해에서는 연중 발견되지만 남해안에서는 2004년 고래연구소가 경상남도 통영시 홍도 인근에서 관찰한 이후 이번에 두 번째로 발견됐습니다. 공단 측은 "이번 발견으로 볼 때 고래 전문가들은 긴부리참돌고래의 남방한계선이 홍도 인근 해역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말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의 지시로 중국에서 돌고래 4마리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동토 지대인 툰드라 일부 지역을 덮고 있는 관목의 키가 수십 년 전부터 온난화의 영향으로 교목 수준으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과학자들은 핀란드에서 시베리아 서부에 이르는 유라시아 북서부 툰드라의 남부 지역에 서식하는 버드나무와 관목형 오리나무 등 관목의 키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1m 미만이었지만 최근엔 2m 이상까지 자라난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러시아 북서부 지역의 네네츠족 유목민으로부터 "요즘 들어 나무들 때문에 순록들의 모습이 가려진다"는 말을 듣고 현장 조사에 나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툰드라 지대는 30년 전까지만 해도 교목은 볼 수 없었고 남부 지역의 10~15%에 버드나무와 관목형 오리나무 등이 자랄 정도였지만 이들 관목도 혹독한 추위 때문에 키가 1m 이상 자라지 않아 순록이 몰이꾼의 시야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유목민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유라시아 북서부 툰드라 지대에서 자라는 관목을 분석한 결과 해마다 기온이 가장 높은 7월에 관목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교목처럼 키가 큰 관목이 점점 확산되면 이른바 '알베도 효과'를 통한 온난화를 악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습니다. 툰드라의 관목 지역에 눈이 내리면 흰 눈이 담요처럼 지면을 덮어 햇빛을 반사하지만 교목은 눈 위로 솟아 지표면의 흰 색을 줄이며 그 결과 반사되는 햇빛 에너지의 양이 줄어들고 더 많은 양이 흡수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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