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브라질의 환경 문제를 살펴봅니다.
(해외 방송 보도)
방금 들으신 것처럼 브라질 아마존 강 유역의 열대우림 지킴이가 피살됐습니다. 최근 들어서만 3명이 희생됐습니다.
아마존 강과 정글은 전 세계 동식물의 절반인 200만 종이 서식하는 생물의 보물 창고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삼림의 30%, 전 세계 산소량의 20%를 공급하여 ‘지구의 허파’ 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 지역의 환경 보전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고조돼왔던터라,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브라질의 민간단체인 가톨릭토지위원회는 최근 아마존의 열대우림 지역에서 횡행하는 불법 벌목을 비판해온 환경운동가 아델리노 하모스 씨가 북서부 혼도니아 주에서 채소를 팔던 도중 오토바이를 탄 괴한에게 피살됐다고 밝혔는데요, 하모스 씨는 아마존 유역 3개 주 밀림에서 성행하는 불법 벌목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벌목꾼 등으로부터 수차례 살해 위협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불법 벌목을 정부와 검찰에 고발해온 환경운동가 주제 클라우디오 히베이루 다 실바 부부가 무참히 살해됐습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조사 결과 금품은 없어지지 않았으며 남편 실바 씨의 시신에서 귀가 잘려나갔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벌목업자 등으로부터 고용된 청부 살인자들이 살해의 증거로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는데요. 미국의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실바 씨가 6개월 전 벌목꾼들이 작성한 '환경운동가 살생부' 124명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 있다며 죽음을 예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브라질 환경운동가들의 희생이 수십 년째 계속되지만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브라질 노동자당 정부 역시 이를 근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톨릭토지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환경운동을 하다가 살해된 사람이 전국적으로 1150여명에 달합니다.
환경운동가들의 희생이 잇따르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국제적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의 마르셀로 프루타도 브라질 지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렇게 설명합니다.
마르셀로 프루타도
: The issue of violence in the field is related to issues of deforestation...
(더빙)
폭력 문제는 삼림벌채와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아마존 지역의 불법 벌채는 새로운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에 저희가 크게 우려하는 이유는 브라질 의회가 최근 1965년에 제정된 삼림법의 개정을 논의하는 중에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법은 아마존 삼림 개발을 규제하는 조치들을 완화하는데다, 불법으로 벌목하는 사람에게 일종의 면죄부를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브라질에 속한 아마존 삼림 지역에서 최근 30여 년간 26억 그루의 나무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브라질의 국립지리통계원에 따르면 1970년대부터 2002년 사이 아마존 삼림을 낀 10개 주에 걸친 지역에서 최소한 26억 그루의 나무가 불법벌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법 벌목된 지역의 약 52%는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 나머지는 농경지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프루타도 지국장은 환경운동가들의 희생이 이어진 또 다른 이유로 브라질의 느슨한 법체계를 들었습니다. 벌목꾼과 농장주들이 현지 관리들을 매수해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것도 원인입니다. 그러나 법의 심판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환경운동가 살해 사건과 관련해 재판이 이뤄진 것은 100건도 채 안됩니다. 그나마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는 80명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브라질 연방하원은 얼마 전 규제를 완화한 환경법안들을 통과시켰습니다. 브라질 정부도 의회와 같은 생각입니다. 일단 국가의 경제가 성장해야만 그 혜택을 모두가 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경제 성장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환경 파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반해 환경운동가들은 아마존 유역의 밀림은 지구의 허파 구실을 하는데, 나무를 계속 베어낸다면 지구 생태계 파괴와 대기오염,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지구 전체의 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상원에서 새로운 환경 법안이 통과될 경우 더 많은 아마존의 우림이 파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소식입니다.
-- 중국 도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산성비 피해를 보고 있으며 중요 강 가운데 6분의 1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어 있다고 리 간지에 환경부 차관이 밝혔습니다. 리 차관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전반적으로 환경 상황은 여전히 매우 심각하며 많은 어려움과 도전들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 차관은 구체적으로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는 상하이, 톈진, 광저우 등의 인근에서 수질 오염이 극심하며, 리조트섬 하이난 도와 북부 일부 해안만이 청정지역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전역의 471개 도시 가운데 약 4%만이 대기가 최고 수준이었으며 전국에서 생물다양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리 차관은 특히 중금속 오염이 우려된다고 인정하고 이는 개인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안정에도 위협이 된다며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 미국 유통업체들의 판매 제품에 플라스틱 포장용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름 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포장비용을 줄이려는 기업들이 친환경 소재인 종이로 포장재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소매업체 타깃은 요거트 제품의 플라스틱 뚜껑을 없앴고 전구나 양말 등도 종이 재질의 포장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포장을 5%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던 소매업체 월마트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빨래 세제의 용기를 바꾸도록 제조업체 측에 요구했습니다. 그동안 미국 제조업체들은 도난 방지 등을 위해 전구나 공구 등의 제품을 플라스틱 포장재로 포장해왔으나, 환경단체들의 비난에 이어 포장을 뜯기가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유가도 올라 포장비용이 상승하자 종이 등으로 포장재를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에이펙스 툴 그룹의 포장담당 관리자인 스티븐 호스킨스 씨는 플라스틱 포장을 없애면 비용이 절약되고 출하시 선적량도 많아질 뿐 아니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