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경이다-108] 일본 후지산의 폭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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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의 화산 폭발 가능성을 들여다봅니다.

('후지산' 노래)

일본의 한 국제교류단체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후지산을 안내하면서 후지산과 관련한 노래를 가르치는 장면입니다. 일절 후반부를 들어보면 '후지산은 일본 최고의 산'이란 노래가사가 들립니다. 노랫말처럼 후지산은 일본의 최고봉으로 높이가 3,776m나 됩니다. 산 기저의 둘레는 125km에 이릅니다.

이 후지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일본의 국영방송인 NHK방송이 그 첫 소식을 전했는데요, 후지산의 대규모 폭발을 대비하는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회가 마침내 발족됐다는 겁니다.

보도에 따르면 협의회는 일본 내각부와 기상청, 화산전문가, 시즈오카, 야마나시, 카나가와 현의 재해방지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얼마 전 시즈오카에서 첫 회담을 가졌습니다. 협의회는 올해 안으로 피난 계획을 세우고 오는 2014년에는 합동 방재 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후지산은 시즈오카 현 북동부와 야마나시 현 남부에 걸쳐 있는데요, 781년을 시작으로 1707년 마지막 분화를 한 뒤 휴화산 상태입니다. 하지만 후지산 바로 아래 지진 가능성이 큰 활성단층이 있어 후지산이 통째로 무너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잇달아 발간돼 이처럼 협의회가 구성된 것입니다.

실제로 일본 기상청은 지난해 대지진 후 동일본 화산 20곳에서 지진이 잦아지거나 지표 온도가 상승하는 등 일부 변화가 확인됐으며, 특히 후지산이 지난 1707년 대분화와 비슷한 규모로 폭발하면 간토 지방에 최대 10cm의 화산재가 쌓일 수 있고, 일부 목조 주택이 붕괴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 문부과학성도 3년에 걸친 후지산의 지하 지층을 조사한 결과, 동쪽 기슭의 고텐바시 부근 지하에 숨어있는 단층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쿄대학교 지진연구소 사토 히로시 교수 조사팀은 이 단층이 수십만 년 전 이후 화산 분출물로 형성된 지층을 움직인 흔적이 있어 활성단층 붕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조사팀은 이 단층이 규모 7급의 지진을 일으키면 그 충격으로 후지산의 동쪽 사면이 붕괴해, 대량의 토사와 진흙이 산사태로 흘러내릴 우려가 있다며, '막대한 피해를 주변 지역에 가져올 대재앙의 위험성이 있다'고 후지산 붕괴 가능성에 대해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협의회의 오가와 히데오 회장은 "후지산이 분화하면 간토 지방을 시작으로 넓은 범위에 걸쳐 피해가 발생할 것인 만큼 현 단위를 넘어선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협의회가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대지진에 이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자연재해에 대한 경종이 잇따라 울리면서 지역 주민들의 걱정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방송에 나온 후지산 인근 고텐바시 주민들의 말입니다.

(주민 1) 여기에 살고 있으니까 지금 바로 어쩔 수도 없고 무섭습니다.
(주민 2) 잘 지켜보면 도망갈 수 있겠지만 갑자기 오면 어찌할 방법이 없어요.

실제로 2008년 이와테와 미야기 현 내륙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산이 통째로 무너져 내린 적이 있습니다. 해발 천m가 넘는 산이 맥없이 무너져 산간 도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정도입니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야마모토 다카히로 박사입니다.

(야마모토 다카히로) 산이 무너질 경우 토사량이 대단히 많은데다가 엄청난 속도로 이동합니다. 최고 속도가 시속 100km를 넘습니다.

시즈오카 대학의 고야마 마사토 교수는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과거 발생했던 후지산 분화로 나온 용암의 양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예상 피해규모를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발간하는 주간지 '아에라'는 화산 연구자들의 말을 인용해, "후지산이 너무 조용해 불길하다"면서 후지산 대폭발과 산 자체가 붕괴되는 이른바 '산체붕괴' 현상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백두산 화산 폭발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까지 연 남북한도, 일본이 후지산 화산폭발 가능성에 대해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을 보며,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겠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서 실시된 조사에서 시내 중심가를 금연 구역으로 설정하면 이 지역 경제가 한층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금연을 실시하면 사람들이 활동하기 좋은 곳이 되면서 사업도 더 성장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립니다. 웰링턴 지역 신문인 도미니언 포스트에 따르면, 오타고 대학 공중 보건 연구팀은 최근 웰링턴 시내 중심가에 사업체를 갖고 있는 198명의 사업주와 관리자를 조사한 결과, 83%가 도심 금연이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파는 곳으로 옥외 좌석을 갖고 있는 사업체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대다수 사업체가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도심을 금연 구역으로 설정했을 때 긍정적인 조치로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또 금연이 실시되면 도심이 더 매력적인 곳이 되면서 사업 활동도 더 활기차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웰링턴 시당국은 최근 웰링턴 시내에 있는 모든 놀이터와 운동장 등을 금연 구역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움직임은 도시의 청소비용을 줄여줌으로써 납세자에게도 도움이 되고 빗물에 씻겨 바다에 흘러들어가는 꽁초 때문에 생기는 웰링턴 항의 오염도 줄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바이오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계산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정보가 간과됨으로써 바이오연료의 환경 관련 이점이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습니다. 바이오에너지는 태양에너지로 생산된 식물과 이를 먹고 살아가는 미생물이나 동물 등에서 회수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말합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과학자들은 연료나 상품의 생산과 사용, 폐기와 관련된 모든 요인을 측정하는 LCA 기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LCA 기법이 자동차가 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을 사용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정당한 이유없이 누락함으로써 화석 연료와 대비되는 바이오연료의 긍정적 측면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또 현재 LCA 계산 수치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대체 연료의 전반적인 개발 연구사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구진은 "환경에 유익한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최상의 방식은 폐기물을 이용하거나, 습도는 비교적 높지만 토질이 아주 나쁜 토지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척박한 토지에서 바이오에너지 작물을 키우면 온실가스가 덜 배출되고 더 많이 축적되며, 식용이나 섬유용 작물 등과 경쟁하지 않는 또 다른 이점도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