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경이다-64] 오존 오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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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해마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그리고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오존 오염 문제를 들여다봅니다.

(한국 MBN 보도)

경기도 중부와 남부 8개 지역에 이틀 연속으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경기도는 오늘 오후 2시 수원과 용인, 평택, 화성 등의 오존 농도가 0.123∼0.133ppm을 기록해 오존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돈 12일. 방금 들으신 남한 방송 보도처럼 서울 남동지역에 올해 처음으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오존주의보는 대기 가운데 오존 오염도가 시간당 0.12ppm을 넘으면 내려지는데요, 오존 농도가 주의보 발령 기준을 넘어 0.127ppm까지 상승한 겁니다.

오존은 자동차에서 배출된 탄화수소와 질소산화물이 태양광에 의한 광화학 반응으로 대기 중에서 만들어집니다. 최근 한국 수도권 지역의 한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자외선이 강해진 데다 바람까지 잔잔해 오존이 생성된 뒤 흩어지지 않고 공기 속에 쌓여 농도가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 날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한국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06년에 전국적으로 22일이던 것이 2008년에는 32일, 2010년에는 44일로 늘었습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다른 대기오염은 줄고 있는데 오존 오염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미국의 민간 과학자 단체인 '걱정하는 과학자 연맹'에서 기후 과학을 담당하는 토드 샌포드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이같이 설명합니다.

토드 샌포드

: We've done some work, at my organization...


(더빙)

저희 단체에서 이와 관련해 여러 연구를 한 결과, 기후변화가 오존 오염의 한 요인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공해가 심한 지역은 기온이 오르면 오존 오염도가 덩달아 높아집니다. 오염원을 통제해서 오존 오염도를 낮추려고 하는 노력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기후변화 때문에 상쇄될 겁니다.

연맹에서 최근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의 경우 하루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오존의 하루 최고 농도도 대부분 0.12ppm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기온 상승과 오존 오염 악화로 병원을 찾는 미국 내 천식환자 수가 2020년에는 현재보다 연간 280만 명, 2050년에는 1180만 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연맹은 전망했습니다. 또 2020년 미국에서 기후변화와 오존 오염으로 발생하는 의료비가 연간 5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 역시 기후변화로 기온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할 때 오존 농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습니다. 높은 농도의 오존 형성은 일반적으로 대부분 오염이 발생하는 도시에서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통계 조사에 따르면 매년 19,000명의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오존 오염을 포함한 대기 오염에 의해 사망하고 있고, 9,4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입원하고 3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호흡기 질환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배현주 박사는 올해 4월에 열린 토론회에서 “여름철 고온과 고농도의 오존에 동시에 노출되면 상승작용 탓에 사망위험이 훨씬 높아진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오존 농도가 0.01ppm 증가할 때 기온이 28도 미만인 경우에는 호흡기계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으로 하루 사망자가 대략 0.9% 증가하지만 28도 이상일 경우에는 2.3%정도까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28도 이상에서 오존이 0.01ppm 증가하면 하루 사망자가 대략 3%나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렇다면 오존에 대한 예방법은 있는 것일까? 서울에 있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의 강희철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 YTN 방송과 한 전화 통화에서 뚜렷한 예방법은 없지만 오존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강희철

: 오존은 반응성 강해서 주로 눈이나 목에 자극을 주고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눈이 따갑거나 목이 칼칼한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암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오존에 대한 뚜렷한 예방법은 없고 마스크를 쓰는 것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데요, 가급적 자동차 매연을 피하고 햇볕이 뜨거운 낮에 외출하지 않는 게 오존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 주간 들어온 소식입니다.

-- 가정 내 공기 중에 떠도는 세균과 곰팡이의 기준치를 초과한 가구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주택을 대상으로 부유미생물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단독주택은 약 71%, 다세대주택은 약 80%가 각각 총 부유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유미생물이란 공기 중에 미세한 입자상 물질 가운데 세균, 곰팡이, 진드기, 꽃가루 등을 말합니다. 과학원은 특히 1990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이 2006년 이후에 건축된 주택보다 총부유세균과 총부유곰팡이의 농도가 평균 1.4배 높다고 말했습니다. 계절별로는 가을철에 부유미생물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름철 장마로 인한 실내 습기와 건물 누수에 대한 관리소홀이 가을철 부유미생물의 대량 번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가정에서 쾌적한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유세균이나 부유 곰팡이를 관리해야 한다"며 "가정에서 냉방기구, 가습기 등을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욕실 등 오염장소를 습도 6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미국 애리조나 주 사상 두 번째로 큰 최근의 산불로 지금까지 서울시 면적의 두 배가 넘는 40만 에이커, 즉 1천600㎢의 숲이 불탔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나무의 밀도가 너무 조밀한 부자연스러운 숲 구조를 산불 확산의 원인으로 지적하면서 앞으로도 광대한 면적의 숲이 추가 산불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노던 애리조나 대학의 생태복원연구소장인 월리 코빙턴 교수는 "지난 수십 년간의 연구 결과 애리조나 주 서부 지역은 너무 많은 나무로 질식 상태임이 밝혀졌다. 과거엔 에이커, 즉 약4천㎡ 당 10~25그루의 나무가 있었지만 지금은 수백그루나 된다"고 말했습니다. 숲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너무 많은 가는 나무들이 숲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숲의 아랫부분에 너무 많은 나무가 있으면 작은 나무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대형 산불이 일어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