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경이다-65]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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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을 들여다봅니다.

(노래 '너 밥 남기지마!)

너 밥 남기지마 그래 너 밥 남기지마 세숫갈만 깔짝대고 밥 남기지마 부페가서 쌓아놓고 밥 남기지마 아프리카 검은 친구 겁네 배고파 북쪽나라 동무들도 겁나게 배고파 동유럽의 파란 눈 아이도 겁나 배고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요즘 인기를 끄는 ‘너 밥 남기지마’라는 노래입니다. 노래를 부르는 젊은이들은 중간 중간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가 하루를 기준으로 4톤 트럭 약 3천대 분량이라고 외칩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상당한 양입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이두아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는 2008년 기준으로 하루에 1만500톤 가량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인구 증가와 식생활 행태 변화 등으로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3%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12년에는 하루에 1만7000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런 대규모의 음식물 쓰레기는 환경오염, 에너지 낭비 등으로 이어져 더 큰 문제인데요. 음식물 쓰레기는 역겨운 냄새뿐만 아니라, 부패하는 과정에서 메탄을 뿜어내는데, 메탄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산화탄소의 21배나 되는 골칫거리입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에서 배출되는 폐수는 오염농도가 심해 한국 내 하수종말처리장에서도 처리가 불가능해 그동안 바다에 버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내후년에는 중단됩니다. 런던협약에 따라 해양투기가 금지되기 때문입니다. 런던협약은 지난 1975년에 런던에서 비행기나 선박에서 나오는 쓰레기 투기를 규제하기 위해 제정된 국제협약입니다.

그러나 옛말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최근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길이 열렸습니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폐수를 이용해 자동차 연료를 만들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한국 환경부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온 바이오가스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내버스 연료로 사용된다”고 밝혔는데요, 최근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바이오가스 자동차연료화 시설이 준공된 덕입니다. 준공식에 참석한 유영숙 환경부 장관의 말, 잠시 들어보시죠.

유영숙

: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들게 되면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고요, 그것이 기후변화, 전 지구적인 위기인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계기가 되고요.

이 시설은 음식물 쓰레기를 연료로 바꿔 자동차에 주입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는 각 지방자치체 처리장에 모인 후 이 시설로 운반되는데요, 음식물 쓰레기는 압착과 탈수 과정을 거쳐 고형물과 물, 즉 음폐수로 분리됩니다. 이 음폐수는 대형욕조로 옮겨지는데요, 이후 음폐수는 약 30일간 부패하면서 메탄 60%를 함유한 가스를 내뿜게 됩니다. 이 가스를 얇은 막에 통과시켜 수분과 이산화탄소 등을 제거하면 메탄 순도 95%의 바이오가스가 완성됩니다. 바이오가스를 일반 압축천연가스와 23 대 77의 비율로 혼합해 자동차에 주입하는 거죠.

환경부의 김종률 폐자원에너지팀장은 “바이오가스 연료화시설은 버려지는 자원을 에너지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연간 10억~17억 원의 연료대체 효과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10억 원은 미화로 93만 달러 가량 됩니다.

이 시설을 통해 7월 초부터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버스 등 하루 평균 시내버스 300여 대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수도권매립지공사의 최병철 본부장의 말, 들어보시죠.

최병철

: 고유가 시대에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기후변화에서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적지 않습니다. 슬러지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온실효과가 강력한 기체여서 곧바로 배출하는 것보다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양으로 환산해 연간 약 3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이고, 이렇게 감축한 온실가스를 탄소배출권으로 판매할 경우 연간 약 7억 원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7억 원은 미화로 약 65만 달러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에너지도 생산하는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입니다. 한 주간 들어온 소식입니다.

-- 오염과 남획, 기타 인위적 요인들이 유례없는 공동 상승효과를 일으켜 전 세계의 바다 생태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국제 연구진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산호 생태학자, 독성학자, 어로 과학자 등 여러 분야 학자들로 구성된 해양 현황 프로그램(IPSO)은 유엔 제출을 앞두고 공개한 보고서에서 수많은 요인이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바다가 유례없는 규모의 생물 멸종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미 지구 온난화 등으로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는 바다의 건강이 농경지 유출수에 의해 형성된 산소 고갈 해역과 이산화탄소 증가에 의한 해수 산성화, 서식지 파괴, 해빙 융해와 어류 남획 등 요인이 합쳐져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모두가 이미 개별적으로 지적됐던 영향 요인들이지만 이로 인한 바다의 건강 변화 속도는 불과 2~3년 전 예상됐던 최악의 예상보다도 더 빠른 것입니다.

-- 칠레 법원이 자연보존지역에서 추진되는 대형 댐 건설 계획의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칠레 남부 푸에르토 몬트 시 법원은 파타고니아 지역에 대형 댐을 건설하려는 이른바 '이드로아이센 사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사업 시행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칠레 여야 의원과 환경단체들이 사업의 중단을 요구하며 제기한 3건의 소송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를 놓고 벌어진 환경파괴 논란이 해소될 때까지 댐 건설 계획은 중단 상태에 놓이게 됐습니다. 파타고니아 지역의 아이센 주에 있는 바케르 강과 파스쿠아 강에 5개의 댐을 건설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이드로아이센 사업‘은 2006년 입안됐으며, 칠레 정부의 환경평가위원회는 지난달 초 사업 추진을 승인했습니다. 공사는 칠레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3개국 기업으로 이루어진 차관단에 의해 2014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총 투자액은 7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