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공개된 세계 녹지지도를 들여다봅니다.
미국 해양대기청이 최근 전 세계 녹지를 생생히 보여주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지구의 해양과 대기상태를 조사하는 중앙행정관청으로 한국의 기상청, 북한의 기상수문국에 해당하는 기관입니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2012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일 년간 지구를 관측했다면서, 초목에서 반사된 가시광선과 근적외선을 계산해 녹지 지도를 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 해양대기청은 수오미 NPP위성을 통해 지난 2012년부터 전 세계의 식생을 측정하는 데 엄청난 도약을 일궈냈습니다. 이 위성이 수집한 자료로 지구 식생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게 됐습니다.
수오미 NPP위성은 지난 2011년 10월 미국 해양대기청과 미국 항공우주국이 발사한 위성으로 기상학의 선구자인 버너 수오미 박사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습니다. 주요 임무는 위성에 실린 5종의 관측 장치를 사용해 기후 변동연구에 도움이 될 자료를 수집하는 것입니다.
미국 해양대기청이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은 전 세계 녹지 분포를 자세하게 보여줍니다. 숲과 풀이 울창한 곳은 짙은 녹색으로, 나무가 거의 없는 도시나 암석 지대는 연한 녹색으로 표현됐습니다.
북한의 경우, 특히 서쪽 지역의 색깔이 옅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는 최근 북한에서 산림이 매년 평양시 면적만큼 사라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산림현황 통계를 보면 북한의 산림 면적은 1990년 820만 헥타르에서 2012년 약 541만 헥타르로 약 3분의 1이 줄었습니다.
영국의 위기관리 전문기업인 '메이플크로포트'가 지난 2011년 북한이 전 세계 180여 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산림 황폐화가 심각하다면서, 산림보호와 나무심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탈북자 김 모 씨의 말, 잠시 들어보시죠.
(김 씨) 북한은 경제난과 함께 에너지난에 휩싸이면서 주민들이 산에 있는 아름드리 나무까지 다 베어서 땔감으로 써 버렸기 때문에 민둥산이 많습니다.
한국의 경우, 식생이 골고루 분포되고 녹지 비율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서울 부근은 녹지가 비어있는 모습입니다. 이번 녹지 지도를 본 한국의 인터넷 방문자들은 '우주에서 본 한국... 초록이 많네' '한국, 대도시엔 나무를 많이 심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환경부는 10년 가까운 도시공원화 사업의 영향으로 서울 도심의 녹지 비율이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환경부가 지난 2011년 각종 자료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산림은 22%에서 24%로, 초지는 2.2%에서 4.8%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주변,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은 초목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유럽 지역은 골고루 초목이 분포돼있습니다. 인도 중부, 미국 중서부 등에도 사막이 광범위하게 확대돼 있습니다. 또 호주 지역의 산림이 얼마나 파괴됐는지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이번 녹지지도로 전 세계 산림이 개발과 가뭄 등 환경적 요인으로 얼마나 고통 받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면서, 이 녹지 지도가 환경 변화를 감시하고 가뭄 등 자연 재해로 파괴되는 산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양대기청) 일주일 단위로 달라지는 아주 세밀한 변화도 과학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아프리카의 반도지역에서 매주 수집되는 미세한 픽셀 자료를 보면 가뭄이 닥칠 것이라는 초기 징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픽셀이란 텔레비전이나 전송사진 등에서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최소단위의 명암의 점을 말합니다. 화면 전체의 픽셀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밀하고 상세한 재현화면을 얻을 수 있고 이를 '해상도가 높다'라고 표현합니다.
녹지지도는 또한 앞으로 장기적인 기후변화를 예측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해양대기청은 밝혔습니다.
(해양대기청) 예를 들어, 가뭄은 매년 수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국제적인 지원 기관들은 이제 녹지지도가 제공하는 초기 경고를 이용해 가뭄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도록 자원과 기금을 운용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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