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경이다-112] 중국 쓰촨성 주민, 환경오염 우려 화학공장 건설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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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중국 쓰촨성 주민이 환경오염을 우려해 화학공장 건설을 반대하는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쓰찬성 주민 시위, 경찰 가스 발사 현장 음)

중국 쓰촨성 스팡에서 주민 수천 명이 환경보호를 이유로 격렬한 시위를 벌이면서 결국 공장 건설이 중단됐습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공장 건설을 통한 성장이 최우선시 되던 중국에서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스팡 지역에서 주민 시위가 지속되면서 약 16억4000만 달러 규모의 공장 건설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스팡 정부는 웨이보를 통해 공식적으로 "이 사업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웨이보란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인터넷 웹이나 전자우편 등을 통해 사용자들끼리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합니다.

쓰촨성의 주민 류 모 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정부가 주민들에게 전화로 건설 중지를 통보했다고 확인하면서도, 앞으로 건설이 재개되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류 모 씨) 정부는 건설이 중단 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취소됐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주민들이 이 문제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사안이 잠잠해지면 정부가 다시 건설을 시작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수천 명의 스팡 주민은 이달 초 이틀에 걸쳐 시청과 시 당위원회 청사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몰리브덴-구리 합금 화학공장이 가동되면 공해 물질이 대량으로 배출돼 주민들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주변 환경오염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윱니다. 쓰촨 대지진의 대표적인 피해 지역인 스팡시는 '쓰촨 서부의 명주'라고 불릴 정도로 자연환경이 좋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2008년에 발생한 쓰촨 대지진은 리히터 규모 8.0의 큰 지진으로, 사망자 약 69,000명, 부상자 약 374,000명, 행방불명자 약 18,000명, 붕괴 가옥 약 216,000동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학교 건물의 붕괴로 인해 교사와 학생에게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기 때문에, 지방 간부의 독직과 부실 공사의 관계가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이번 시위에서 '화학공장 건설에 반대한다' '다음 세대를 위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뭉치자' 등의 구호를 외쳤는데요. 시위대는 호소문을 통해 "스팡시의 암 발생 율은 이미 주변 지역보다 높다"면서 "발암물질을 배출할 합금 공장이 지어지면 그땐 반대해도 너무 늦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쓰촨성의 환경운동가인 양 진 씨가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말입니다.

(양진) 스팡 정부는 또 자유롭고 열린 정보를 공유해야 했습니다. 예컨대, 공장의 특정물질이 인체에 끼치는 악영향은 특히나 알려야했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시위대는 건물 대문을 박살내는 것은 물론 관용차를 파손하는 등 폭력사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13명이 부상당했고 경찰도 일부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번 공장 건설 계획은 아연 생산업체인 쓰촨훙다가 진행하기로 예정됐던 것으로 중앙정부의 12차 5개년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쓰촨 대지진 재건 계획의 주요 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이는 총 투자액이 한국 돈으로 2조원에 육박하는 스팡시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환경오염을 염려한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의사를 정부가 일단은 받아들였습니다. 주민들은 인터넷 사이트와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공장 건설과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양 진 씨의 말입니다.

(양진) 기업들은 환경보호에 관련한 시설투자를 해야 하고, 생산 과정에서 유해성이 높은 폐물질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시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다롄 시에선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해안가에 위치한 푸자다화 석유 화학 공장 주변 방파제가 붕괴해, 화학섬유 원료인 파라크실렌의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민 1만2천명이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당시 다롄시도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해, 공장 가동을 중단시켰으며 시 외곽 이전까지 약속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놓고 지난해 다롄 시에 이어 올해 스팡시 시위는 환경오염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얼마나 높아지고 있는 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중국 양쯔 강에서 쏟아져 나온 빗물이 제주 해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제주도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최근 중국 대륙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양쯔 강 인근 해역에 발생한 저염분수가 북상해 제주 해역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종합대책반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저염분수란 바다의 염분농도가 정착성 해양생물이 서식하기에 가장 알맞은 33‰(퍼밀) 안팎보다 크게 떨어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종합대책반은 양쯔 강 하구의 민물 배출 정도와 바람의 방향 등을 수시로 파악하고, 제주대학교 물리해양연구실의 자료를 토대로 제주 연안어장의 저염분수 유입 상황을 예측합니다. 제주도에는 1996년 제주 시 한림과 한경, 대정 등 서부지역 마을어장에 염분농도가 정상치보다 크게 낮은 19∼25psu의 저염분수가 유입돼 전복, 소라 등이 폐사해 모두 59억 원, 미국 돈으로 510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제주도와 아열대수산연구센터 관계자는 "저염분수의 확산 속도나 진로는 풍향, 해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미리 미리 철저하게 잘 살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전력 공급 궤도가 묻힌 콘크리트 포장 도로를 달리기만 하면 전기가 무선으로 자동차에 전달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미국의 MS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전기자동차는 높은 에너지 효율과 낮은 소음을 비롯해 수많은 장점을 가진 친환경차임에도 불구하고 주행 도중 전기가 바닥나는 데 대한 두려움과 충전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 배터리 값이 너무 비싸다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6월중 일본의 전기 차 닛산 리프의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69%나 줄었습니다. 일본 토요하시 기술과학대학교 연구진은 공중의 전선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전차에서 착안해, 바닥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즉 철제 벨트를 부착한 타이어로 철로가 묻힌 10㎝ 두께의 콘크리트판 위를 지나면서 차의 배터리나 엔진에 전력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들은 지난 6월 무선기술 2012년 무역박람회에서 실제 크기의 자동차 타이어에 50~60와트의 전기를 공급해 전구에 불이 들어오게 하는 사업의 시연에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