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출이 국제적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반도가 일본 방사능의 안전지대인지 들여다봅니다.
(강석호) 일본 수산물 방사능 유출에 따른 일본에서 들어온 수입어류 등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촉각을 세우고 조기 검사를 잘 하셔서 국민들의 불안을 조기에 불식시켜...
한국 여당인 새누리당의 강석호 제4정조위원장이 국내의 시급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참석한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재차 강조한 말입니다. 일본의 방사능 피해가 다른 나라로 확산된다면, 한국은 지리적 거리가 가까워 피해의 첫 줄에 서 있고, 특히 바다를 통한 식품 안전과 관련해서 국민적 관심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동해와 남해도 일본 방사능 피해에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관측이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조선일보가 익명으로 인용한 한국 수산학 전문가는 "동해의 일본 측 연안 지역인데다 사고 후 2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동해, 남해산 수산물도 이미 일본 방사능에 오염됐거나 앞으로 오염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지금까지 나온 방사능 공포와 달리 일본 수산청의 방사능 조사 결과에 기초한 터라 신빙성도 갖고 있습니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수산청이 주기적으로 발표한 수산물의 방사성 조사 결과를 보면, 사고 근해인 일본 동북부 연안뿐 아니라 한반도 동해와 잇닿아 있는 간사이 지역 근해에서도 방사능 물질을 포함한 수산물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방사능 수산물은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일본 수산청이 2011년 9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아키타 현에서 잠정 규제치 이하의 방사능에 노출된 수산물이 2건 발견됐습니다. 그해 11월에는 아기타현에서 1건, 야마가타 현에서 5건이 발견됐습니다. 2012년 들어서는 기하급수적으로 발견 건수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수산청은 2012년 9월 조사결과 공개를 끝으로 동해의 일본 측 연안에서 발견되고 있는 방사능 수산물 자료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일본 전역에서 방사능 수산물이 확산되는 실태를 파악할 방법이 없어졌습니다. 수산학 전문가들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빈번하게 발견됐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 탓에 일본 방사능 공포는 일본산 수산물의 소비 기피에 그치지 않고 한국산 수산물까지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해에서 주로 잡히는 오징어, 가자미, 남해산 갈치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한국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일하는 한 상인의 말입니다.
(상인) 한국산 자체도 안 먹기 때문에 한국산이 안 팔립니다. 국산도 안 팔려서 내다버리니까, 일본산은 팔지도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익중 동국대 의과대학 교수는 "지금 당장에 눈에 보이는 해가 없더라도 일단 섭취하면 치료방법이 사실상 없는 만큼 방사선 오염에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김익중 교수가 한국의 MBC 방송에 나와 밝힌 말입니다.
(김익중) 기준치 이하에서도 피폭량에 비해 암 환자 수가 증가합니다.
현재 한국산 수산물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방사능을 조사해 주 2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한국산 수산물에서 방사능 허용 기준을 넘는 수산물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박재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주무관은 "한반도 연근해에서 잡히는 13종 가운데 일부의 시료를 경매 전 채취해,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와 세슘 함유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올해 다시마에서 미량의 요오드가 검출된 것 외에 방사성 물질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방사능 수산물 위험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최소한 수십 년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미 2011년 3월 원전 사고 발생 이후 오염수가 매일 300톤씩 바다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오염수가 얼마나 더 나오고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얼마 전 오염수를 희석시켜 바다로 방출하겠다는 고육책을 꺼낸 터라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 내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다나카 순이치 위원장은 지난 3일 외국 특파원과 한 기자회견에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털어놨습니다. 다나카 순이치 위원장의 말입니다.
(다나카 순이치) 정화된 오염수는 어떤 방법을 통해서 버리든, 바다에 방수하거나 폐수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경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가지 않도록 장치를 설치하는 데 2년 정도 걸릴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아무리 빨라도 2015년까지는 유출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한국과 베트남이 생물다양성 평가지표를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 환경 협력을 대폭 강화합니다. 양국 연구진은 최근 하노이에서 제4차 환경영향평가학회 회의를 열어 생물다양성 평가지표 개발 등에 합의했습니다. 레황란 베트남 E&C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베트남의 경우 생물다양성 평가지표 개발이 미흡한 실정이라며 상호 평가지표를 공동 개발해 공유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란 연구원은 각종 개발계획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반드시 관련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며 공동연구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아울러 생물다양성 평가와 관련한 정보도 상호 공유, 교환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는 서식지 적합도 평가지표를 비롯한 기존의 보유 자료를 기초로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양측은 또 메콩 강 삼각주와 국립공원 등 베트남의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특히 베트남 남부에서 종종 발생하는 원유 유출 사고에 대비, 효과적인 대응기법을 공동 모색키로 했습니다.
-- 중국 국무원 리커창 총리가 최근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는 대기오염 퇴치 관련 10개 조치를 확정했습니다. 회의는 날로 심각해지는 복합형 대기오염 문제는 장기간 누적으로 조성된 것으로서 현 단계에 반드시 과학적인 정책과 최적화된 구조조정, 생태환경보호 등을 결부시켜 유력한 조치를 강구해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서 효과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의가 출범한 조치에는 오염물 방출 감소, 에너지 소모 통제, 공공교통 발전, 에너지구조 조정,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 강화 등 조치가 망라됐습니다. 이밖에도 인구 밀집구역과 대도시 환경 정리, 오염으로 인한 지방 도시 돌발 사건에 대한 비상대책, 오염이 심한 기업에 대한 통제, 자동차 제한 통행 등 조치도 들어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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