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항 폭발 수습 마무리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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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 수습작업을 들여다봅니다.

(톈진항 폭발음)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에 대한 수습 작업이 한 달이 가까워지면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톈진항에서는 지난 8월 12일 컨테이너 선적소가 30초 간격으로 두 차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컨테이너는 화물을 수송하는 데 쓰는 규격화된 금속 상자를 말합니다.

앞서, 중국 관영 언론은 첫 폭발 사고는 위험 물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인 뤼아히 물류회사의 공장 창고에 저장된 유해물질이 담긴 컨테이너가 폭발해 일어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중국 당국은 폭발사고 지역에 있던 오염수와 오염토양을 외부로 운반하는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훼손된 차량, 컨테이너 상자, 화물도 정리해 사고지역 수습 작업도 현재 막바지 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발사고 현장의 오염물질 수치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얼마 전 사고 현장에서 216개의 공기표본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일부 지점에서는 시안화수소, 황화수소, 암모니아, 톨루엔, 휘발성 유기물 등의 오염물질이 검출됐지만 모두 기준치를 넘지는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텐진시 환경보호국의 전 고위관리인 바오진링 씨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힌 말입니다.

(바오진링) 톈진 폭발 현장 대피구역 바깥의 7개 이동 환경/대기질 감시소의 분석 결과를 보면, 새로운 오염원의 조짐은 전혀 없습니다. 모든 17개의 환경 대기질 감시소의 분석 결과에서, 동장항 내 8번 감시소에서 시안화수소 수준이 딱 한번 기준치를 넘은 적이 있습니다. 이 감시소 근처에는 민감한 물체나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시안화수소는 독일 나치가 제2차 세계 대전 때 대량학살에 사용한 독가스 성분으로 '청산소다'로 불리는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이 물과 반응해 생성됩니다. 이번 사고로 시안화나트륨 700톤 가운데 수백 톤이 외부로 유출됐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의 현재순 사무국장이 한국의 YTN 방송에 밝힌 말입니다.

(현재순) 시안화수소는 시안화나트륨이 물과 접촉하면 발생하는 인화성 가스인데요. 노출되면 호흡기, 피부, 눈 등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태아나 생식 능력에 영향을 주는 생식 독성 물질에 속하거든요? 그래서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만약 시안화나트륨이 녹은 물이 토양이나 하천으로 스며들면 주변 생태계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고, 상수원을 오염시킬 경우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폭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중국 정부에 강력하게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본래 중국 작업 안전 규칙에 따르면 해당 시안화나트륨과 같은 위험 물질을 보관하는 창고는 일반 거주지, 가정집, 공공빌딩, 고속도로로부터 최소 1000m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온라인 지도에 따르면 문제의 물류 창고는 10만㎡ 부지의 아파트 단지와 고속도로에서부터 500m 이내에 있었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는 하나같이 다 무너졌으며, 벽은 그슬렸고, 창문은 다 깨진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창고를 관리하는 중국 당국이 이 규칙 사항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톈진 당국은 사고 직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분기당 6천 위안, 미국돈 940달러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정부가 보조금 지급 대신 손상된 주택을 사들이고, 주택 안전 문제 등을 점검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정부 청사에 몰려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역 주민 웨이 씨가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통화에서 밝힌 말입니다.

(웨이) 중국 당국은 피해 가구당 6000위안을 주었습니다. 임대할 집을 구하라고요. 하지만 일부는 당국이 자신들의 집을 사들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들의 집은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이거든요. 피해가족들은 정의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 측은 거주할 수 없는 경우에만 정부가 주택을 매입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의 상황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지금까지 약 9,420가구와 보상합의를 마쳤습니다. 보상은 파손된 주택을 당국이 사들이거나 보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중국 당국은 톈진항 물류창고 폭발사고 지역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할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중국의 일간지 신경보는 톈진시 빈하이신구 규획국토자원국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사고 지역을 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희생자 추모비를 세우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원은 규모가 24만㎡이며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추모비를 세울 예정입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160명, 실종자는 1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수치는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만 포함한 것입니다.

한편, 톈진 폭발 사고로 생긴 오염물질이 한반도에 날아들어 영향을 줄 가능성과 관련해, 일본 야마가타대학교 이학부의 야나기사와 후미타카 교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의 대기 오염 문제를 연구해 온 야나기사와 교수는 한국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고 전과 이후의 대기 상태를 나타낸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오염물질은 전선과 강우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도달하기 전에 대부분 낙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야나기사와 교수는 오염물질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관해 이런 분석을 토대로 "없다고 잘라서 말할 수는 없겠지만 거의 없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야나기사와 교수는 이어 서해에 오염물질이 다량으로 떨어지면 어업에 다소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관해서는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내에서는 한반도의 전반적인 생태환경에 끼칠 악영향을 고려해, 독극물의 종류와 유출량 등을 중국 정부가 밝히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