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내몽고 사막화 방지 성공사례를 들여다봅니다.
중국 내몽고 동남부 해발 1,000미터에 위치한 차깐노르. 몽골어로 '하얀 호수'를 뜻하는 차깐노르는 염분이 많아 하얀 알칼리 분말이 수면에 잘 드러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난 2000년만 해도 바다처럼 드넓게 펼쳐져 있던 차깐노르는 10여 년에 걸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2002년 완전히 말라버려 지금은 거대한 분지 모양의 땅이 돼버렸습니다. 현재 호수 바닥은 이곳이 한때 염분이 있는 호수였다고 알려주기라도 하듯 여기 저기 알칼리 분말로 덮여 있습니다.
이렇게 사막화된 내몽고 지역을 한국 기업이 지난 2008년부터 생명의 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사회문화팀에서 내몽고 사막화 방지를 위한 일명 '그린 존 사업' 즉 녹지대 사업을 총괄하는 서진원 차장의 말, 들어보시죠.
서진원
: 한국과 중국의 합작으로 사막화방지 프로젝트를 내몽고에서 진행한 이유는 내몽고의 사막화된 지역이 중국과 특히 중국의 국경, 이 두 지역에 황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몽고를 택하게 됐습니다.
그린 존 사업은 현대자동차가 중국의 대표적인 황사 발원지 가운데 하나인 내몽고 쿤산다크 사막 내 차깐노르 지역을 대상으로 생태복원에 힘써온 친환경 사업입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북쪽으로 6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지역이 중국 북부와 나아가 한국에 영향을 끼치는 황사의 주요 발원지로 파악됐기 때문입니다.
봄철에 편서풍, 즉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모래 먼지가 이동하는 것이 황사인데요, 이때 원래 사막 지대인 곳에 있는 모래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곳 모래는 입자가 커서 바람이 불더라도 구르거나 조금 상승하다가 부근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마른 호수의 바닥에 쌓인 알칼리 분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마른 호수는 평평한 지형이라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이 강한 바람을 타고 바닥에 쌓인 알칼리 분말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 주변 지형을 침식하고 식생을 퇴화시킨다는 겁니다. 즉, 말라버린 소금 호수 바닥과 강한 바람이 만나면서 알칼리 황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중국 당국과 일부 한국, 중국, 일본 환경운동단체들은 그동안 중국 서부 지대에 나무를 심어 이곳이 사막으로 변하는 것을 막으려고 애써왔습니다. ‘그린존 사업’은 그러나 기존의 사막화방지 사업과는 다른 방식을 택했습니다.
서진원
: 가장 큰 성과는 세계 최초로 나무를 심지 않고 초원을 조성해서 사막화를 방지하는 쪽에 성공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내몽고에는 소금 사막이 활성화돼있는데, 소금지대에서도 자랄 수 있는 감봉이라는 현지식물을 심어서 초원으로 복원했다는 데 큰 성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에 4년간 1,000명이 넘는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들을 환경자원봉사라는 이름으로 파견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들이 이렇게 환경 면에서 교류했고, 그런 차원에서 주민들도 호응해서 이것도 또 하나의 새로운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감봉'은 구체적으로 사막과 같이 척박한 토양에도 잘 자라는 토종식물인데요, 감봉을 심으면 토양의 Ph 농도를 60% 이상 낮춰, 소금 황사를 감소시키고 주변 초원까지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생태계의 자연 회복력을 활용해 초원 복원을 꾀하는 자연친화적 초지 조성에 주력한 겁니다.
그 결과, 4년째 파종한 감봉이 3천만㎡의 소금 사막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오는 2012년 말까지 5천만㎡을 감봉 초지로 조성하고, 초원의 보존과 관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이 면적은 김일성 광장의 670배 정도입니다. 게다가 감봉은 식용, 약용, 사료용으로도 판매가 가능해 앞으로 현지인들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초지 조성과 보호에 필요한 경비를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현대자동차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0년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010년 중국 사회공헌활동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서진원 차장은 “중국의 사막화는 동북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지구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그린 존, 녹지대 사업은 기업이 현지 정부, 비정부기구, 시민과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어떻게 공유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성공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런 성공 사례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경상남도 창원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 10차 총회를 맞아 ‘그린존’ 홍보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 약 200여 개국 대표와 국제기구, 비영리단체, 기업 등 전 세계에서 약 3천명의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만큼 의미가 클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홍보관은 사막화 방지 활동의 역사와 성과, 협력 민간단체인 에코피스아시아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차깐노르 화보집과 ‘내몽고 사막화방지와 초원 보전’ 책자를 총회 참가자와 방문객들에게 배포하고 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지구에서 일어난 대멸종 사건 중 일부는 우주에서 일어난 강력한 감마선폭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습니다. 미국 워시번대학 연구진은 두 별이 충돌할 때 일어나는 강력한 폭발에서 막대한 양의 감마선이 우주로 방출되며 이 때문에 지구상 생물들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우리은하 안에서 이런 폭발이 일어나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장기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감마선이 지구 대기권에 도달하면 자유로운 산소와 질소 원자들을 충돌하게 하고 이중 일부는 결합해 오존층을 파괴하는 아산화질소가 됩니다. 대기 중의 아산화질소는 수명이 길어 오존층을 계속 파괴한 뒤 빗방울에 섞여 지상으로 떨어집니다. 오존층의 파괴는 지구 동식물에 많은 영향을 미쳐 먹이사슬을 교란하고 전 지구적 멸종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 온난화로 인해 알레르기 발현식물이 번성하면서 관련 질환이 증가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국립환경과학원은 최신 보고서에서 지난해 7∼10월 중량천 하류, 왕숙천 하류, 포천천 중상류에서 단풍잎 돼지풀, 환삼덩굴의 생장과 계절변화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요, 단풍잎 돼지풀과 환삼덩굴은 강력한 알레르기 유발식물이자 생태교란종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두 식물 모두 최근 기후변화와 더불어 도심권에서 분포지를 확장하고 있으며 알레르기 증상과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단풍잎 돼지풀과 환삼덩굴은 기후변화와 더불어 도심권에서 분포지를 확장하고 있는 알레르기 유발식물"이라며 "온난화로 인해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 이들 식물의 개화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