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경이다-79] 창원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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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10일부터 21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 현장을 들여다봅니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총회 홍보동영상) 소리 없이 다가오는 위기의 대재앙. 사막화. 줄어드는 숲, 말라가는 생명수, 위기에 처한 동식물, 인류를 위한 녹색의 땅, 녹색의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환경의 대재앙에 맞서 지구촌이 함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경상남도 창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39개국의 정부와 국제기구 그리고 비정부기구 대표 3천여 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6백 만ha의 면적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사막화는 해당 지역의 빈곤층 증가라는 문제와 전 지구적인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총회에 참석한 뤼크 냐카자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뤼크 냐카자

: 세계의 3분의 1정도의 인구가 사막화 피해를 보고 있으며, 사막화가 진행됨에 따라 빈곤이라든지 기아 문제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는 토양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 국제적 과학자문기구의 구성과 8차 총회에서 채택한 10개년 전략 계획의 중간 평가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또 의장국인 한국이 주도적으로 제안한 협약 이행의 구체적 목표 설정 등을 논의해 창원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이돈구 산림청장의 말입니다.

이돈구

: 5백 만 ha씩 나무를 심어서 줄인다든지 그런 목표 설정을 하고, 기업이나 민간단체가 들어와서 어떻게 파트너십을 정부기관과 구축하는 문제 등...

21일까지 진행되는 총회 기간에는 국회의원 회의와 고위급 회의 그리고 처음으로 기업들이 참가하는 비즈니스 포럼이 특별 회의로 진행됐습니다.

총회에 참석한 알-나사르 유엔총회 의장은 “회의 참석자들이 토지 황폐화 0%의 달성을 위해 지속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사막화, 가뭄 등과 연계한 빈곤 퇴치를 위해 국제적인 재원 조달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영상으로 보낸 연설을 통해 “사막화와 토지황폐화 등을 막고 생태를 보전하면 가난, 식량난, 에너지 불안정, 생물다양성 손실, 기후변화 등의 문제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각국 정부, 시민단체, 개인 모두가 지구촌 사막화 방지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지난 50년 동안 산림녹화에 성공한 한국의 경험을 세계에 알릴 산림박람회도 함께 열렸습니다. 김두관 경상남도 지사의 말입니다.

김두관

: 경상남도가 환경 도시,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그런 자연친화적인 도시임을 전 세계에 부각하기 위한 그런 차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는 참가규모도 크고 국제회의도 다양하게 열려 이전 총회보다 풍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북한이 당사국 총회에 끝내 불참한 것입니다.

한국 산림청의 한 관계자는 “북한 대표단 2명이 총회에 앞서 지난달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별 그룹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고위급 회의 때까지 한 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아쉬워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총회에 참가했더라면 북한의 심각한 토지황폐화를 완화하는데 국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총회의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미국의 민간단체 ‘지구촌농업협력과 식량나누기운동’의 김필주 회장은 연합뉴스와 한 회견에서 “과학적으로 조사한 바는 없지만, 직접 목격한 바로는 북한의 산림 황폐화는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한국이 1960년대-70년대에 했듯이 대대적인 조림사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김 회장은 1989년부터 지금까지 황해도 일원에서 목화와 식량작물 재배사업을 하고 있으며, 북한을 100회 이상 방문했습니다.

한편, 유엔사막화방지협약총회는 1997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0차례 열렸는데요, 북한은 2005년 10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개최된 제6차 총회에만 참가했습니다. 사막화방지협약에는 현재 194개국의 회원국이 있으며 남한은 1999년, 북한은 2004년에 각각 가입했습니다.

이번 총회를 통해 사막화를 막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결과들이 나올 수 있을지 지구촌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지구 온난화의 직접적인 영향과 다양한 환경 변화의 결과로 금세기 중 많은 동식물의 크기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연구진은 화석 연구를 통해 5천600만 년 전 온난화시기에 딱정벌레와 벌, 거미, 규조류, 땅다람쥐, 숲쥐 등 많은 동물의 크기가 줄어들었음을 밝혀냈다고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들 무척추동물이 판 땅굴 흔적 화석을 통해 이들의 몸 크기가 50~75% 줄어들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실험 결과 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많은 식물 열매의 크기는 3~17%씩 작아지며 해양 무척추동물은 0.5~4%, 물고기는 6~22%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모든 동식물이 동시에 줄어든다면 작아진 물고기는 작아진 식물을 먹고, 작아진 상어는 작아진 물고기를 먹으면 되겠지만 문제는 이들이 모두 동시에 같은 속도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려 일부 종이 멸종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중국 국가해양국은 보하이 만 펑라이 유전에서 더 이상 기름이 새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가해양국은 조사팀을 펑라이 19-3 유전에 파견해 실사한 결과, 해당 유전 운영회사인 코노코필립스 차이나 측이 원유유출 지점을 수리해 더는 원유가 새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해양국은 원유유출 중단으로 해당 유전 부근 해상에도 기름띠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펑라이 19-3 유전에서는 지난 6월 초부터 원유 유출 사태가 시작돼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일대 해역 5천500㎢가 오염됐습니다. 실제 유전 운영을 맡은 코노코필립스차이나는 8월 말까지 유출된 원유의 회수 작업을 기본적으로 끝냈다고 밝혔지만, 중국 정부는 조처가 미흡하다며 유전 운영 중단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코노코필립스 차이나 측은 그 이후 원유 누출은 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중국 당국은 최근까지도 하루당 많게는 2.45ℓ의 원유가 새 나온다며 압박해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펑라이 유전 원유 누출로 생긴 환경오염 피해와 관련해, 코노코필립스 차이나와 합작회사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를 피고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