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반도 연안 해수와 수산물이 일본 방사능 오염수로부터 안전한 지에 대한 최신 조사 결과를 들여다봅니다.
(김지회) 어패류를 분석한 결과,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우리나라 연근의 어패류는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한국의 국가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이 한반도 연근해에 서식하는 어패류가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음을 최근 공식 발표하는 장면입니다.
이번에 한국 정부가 검사를 실시한 수산물은 갈치, 대구, 참다랑어, 참조기, 전갱이 등 5개 어종입니다. 이들 5개 어종의 어패류에서는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의 해양수산부가 지난 9월 연근해산 15개 어종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했을 때도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통영, 거제, 고성 등에서 출하되는 굴이나 바지락, 피조개, 홍합 등 패류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또 제주도 남단 4개 지역과 울릉도 중북부해역 2개 정점에서 실시한 해양수산부 방사능 검사에서도 일본 방사능 오염수의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해양수산부 방사능 검사에서는 방사능 물질이 최대 0.00298Bq/㎏가 검출됐는데, 이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 5년 동안의 검사 결과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1 Bq(베크렐)은 1초당 1개의 방사선이 방출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현재 1 kg당 100 Bq 이하를 방사능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100 Bq이 넘으면 폐기 대상입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정영훈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한반도 연근해 해수와 어패류가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소비자도 안심하고 한국산 수산물을 이용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이처럼 한반도 연안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이유는 한국인 사이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에 대한 불안이 점차 커지고 있어섭니다.
당장 일본의 일간지인 도쿄신문과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26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원전 전용 항만 바깥의 바다로 연결되는 배수로의 방사능 수치가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후쿠시마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배수로의 하류 부분에서 얼마 전 채취한 물에서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이 ℓ당 2500베크렐 검출됐다는 겁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정한 방출한도인 ℓ당 30베크렐의 80배를 넘는 수치로, 이 지점에서 지난 8월 감시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입니다.
그 결과, 한국인의 방사성 우려는 일본산에 이어 한국산의 소비까지 위축시켰습니다. 일본과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조차 도매금으로 의혹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서 10월 첫 3주간 명태 거래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7%나 감소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고등어, 오징어, 갈치의 판매도 부진합니다. 이달 들어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서 갈치 거래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98.7% 급감했습니다.
대신 일본과 멀리 떨어진 대서양에서 잡히는 어종이 인기입니다. 관련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세네갈산 갈치 매출은 9배 가까이 뛰었고, 노르웨이산 연어도 90%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제한을 확대하고, 이번에 한국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한국인 소비자의 방사능 불안은 조금씩 걷혀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인들은 예년 매출을 회복하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상인의 말, 들어보시죠.
(상인) 정부 대책이 일찍 나왔으면 괜챦았을텐데, 너무나 시간을 많이 끌었어요.
일본 원전사고가 하루 속히 수습돼, 오염이 더는 확산되지 않기를 전 세계는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대기 속에 미세먼지나 벤젠, 톨루엔, 이산화질소 등 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을수록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토피는 심한 가려움증과 염증을 동반하는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피부병입니다. 한국 환경부는 최근 '아토피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아토피 피부염과 대기질 사이의 상관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한 어린이 환자 22명의 2000여개 증상일지와 보건환경연구원이 측정한 서울시 25개구 대기측정소의 오염물질 농도를 비교·분석하는 방법으로 이뤄졌습니다. 연구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가 1㎍/㎥ (1 입방미터 당 1 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아토피 증상이 평균 0.4%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 분야 인용실적 1위의 국제 의학전문 학술지인 <알레르기와 임상면역학 저널>에 실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환경부는 밝혔습니다. 참고로, 알레르기란 '면역계의 이상반응'이란 뜻으로,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물질이 어떤 사람에게는 두드러기, 천식, 비염 등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 멸종위기 바다 동물들이 중국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의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시의 시장에서 중남미 도마뱀인 녹색 이구아나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습니다. 갓머리 카멜레온과 7색 카멜레온은 유리 항아리에 담겨 1마리 당 500위안, 미화로 약 82달러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이들 2종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종 국제무역규약'에 2급 보호동물로 지정돼 있는 동물입니다. 1급 보호동물인 마다가스카르 거북 또한 5천 위안, 미화로 약 820달러 가량에 유통되고 있었습니다. 한 판매상은 지난 7월에 이런 동물 200여 마리를 들여와 판매하고 현재는 40여 마리만 남았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시장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이처럼 공공연히 보호동물이 거래되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전문지식이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눈감아 주고 있습니다. 이 매체는 단속이 시작되면 상인들은 동물을 즉각 숨기거나 아예 문을 닫았다가 이튿날 다시 장사를 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