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초미세먼지와 중국 언론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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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반도와 일본에 밀어닥친 중국발 초미세먼지와 중국 언론의 반응을 들여다봅니다.

(베이징 시민) 공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중국 현지 방송에 나온 한 베이징 시민의 말입니다. 동영상을 보면, 뿌연 스모그가 중국 텐진시 전체를 삼켜 버렸습니다. '스모그'란 대기 오염물질과 미세 먼지 등이 안개와 햇빛 등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뿌옇게 돼 시야를 가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강한 스모그는 일부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고 고속도로의 차량 통행마저 막았습니다.

대기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의 올해 스모그 발생 일수는 지난 2일 현재, 4.7일로 52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예년 같은 기간의 2.4일보다 두 배나 높은 것입니다. 베이징 시와 텐진시, 허난성 등 스모그 다발 지역은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스모그 발생 일수가 최고 20일에 달했습니다. 특히 청정지역으로 이름나 있던 하이난성도 스모그 예외 지역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차량 2부제부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볶고 튀기는 중국인의 요리법까지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스모그가 한반도로 확산하는 것으로 확인돼 많은 한국인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한국의 한 방송 화면에 비친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최근 모습은 하늘이 희뿌연 스모그로 가득합니다. 야외 활동에 나선 시민들은 마스크로 중무장했습니다. 두 시민의 말, 들어보시죠.

(시민) 황사보다 더 무서운 먼지라고 하던데... 매연이 쌓여서 이렇게 하면 손바닥이 새까매요.

(시민) 요즘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가 많다고 해서 평소보다는 외출할 때 많이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가 가을바람을 타고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모그에 포함된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워낙 작다 보니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이 때문에, 일반 마스크는 효과가 없고 한국 정부가 인증한 30종의 황사마스크로만 거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화장품 정책과의 김미정 연구관이 한국의 KBS방송에 나와 밝힌 말입니다.

(김미정) 의약외품이더라도, 보건용 마스크 같은 경우에는 미세먼지 차단기능이 없기 때문에...

서울시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관측된 초미세먼지의 49%는 중국 등의 외부에서 유입됐습니다. 인근 수도권에서 유입된 양이 26%이고 실제 서울시 자체에서 발생한 양은 고작 21%에 불과합니다.

한국의 기상 정보 제공회사인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한국의 YTN 방송에 나와, 6일 저녁부터 7일 오전 사이에 다시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기성) 수요일 밤부터 목요일 오전 사이에 기압골이 통과한 후 중국의 스모그 물질이 우리나라로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초미세먼지는 국경 없이 이동하다 보니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초비상입니다. 올해 초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가 바람을 타고 일본에까지 도달하자 일본 정부는 즉각 정보를 공개하고 긴급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일본 곳곳에 초미세먼지를 관측하는 장비가 이미 500개가 넘게 설치되어 있는데도 환경장관은 1,300곳까지 관측지역을 늘리겠다며 시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이 자국의 대기질 악화의 원인으로 '중국발 스모그'를 집중적으로 지목하자 중국 언론들이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4일 '한국과 일본, '중국 스모그의 침입을 당했다'고 원망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 언론이 '침입', '습격' 등의 용어를 사용해 '중국발 스모그'를 자극적으로 보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본 언론에 대해서도 "일본이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중국의 대기오염이 갑자기 심각해질 것에 대비해 경계수준을 높였다"는 방송보도 내용 등을 사실상 중국 측에 '원망'을 표시한 사례로 거론했습니다.

신화통신도 최근 서울 지역 스모그 관련 기사에서 "서울에 간혹 나타나는 이른바 '스모그'의 발생 원인이 분지지형, 인구밀도, 대량의 디젤자동차, 대량의 분진, 차량 증가에 원인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한국에서 일본산 식자재 쓰지 않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때 맛을 내는 최고의 식자재로 꼽혔지만, 이젠 일반 가정주부는 물론 식품업체와 외식업소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일본 방사능에 대한 우려로 일본산 횟감뿐 아니라 건어물, 농산물까지 기피가 확산되자 해당업체들은 일본산을 다른 원산지로 교체하는 한편, 일본산이 아님을 강조하고, 새로운 식단표까지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식음료 제조업체인 CJ제일제당은 이미 일본산 가쓰오, 즉 가다랑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가쓰오 우동'을 출시했습니다. 풀무원도 지난 9월말 가쓰오부시까지 모두 인도네시아 산을 사용한 '가쓰오 우동'을 내놨습니다. 서울시내 유명 일식당에서도 일본 식재료 기피 현상이 확산하면서 수산물 자체를 꺼리는 고객을 위한 대체 식단 개발에 한창입니다. 63빌딩의 일식당 '슈치쿠'는 모든 식단표에 일본산 수산물 사용을 중단하고 대신 회와 초밥 등 식단에는 한국산 생선과 원양산 참치, 노르웨이산 연어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유럽연합이 회원국 화장실을 규제할 전망입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조만간 유럽 화장실에서 쓰이는 변기의 물 사용량에 대한 표준을 설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친환경 인증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표준안에 따르면 대변기는 최대 6리터, 소변기는 1리터씩 사용할 수 있습니다. 표준안 초안을 보면, 대변기 사용량을 5리터로 제한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회원국에서 법적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등장함에 따라 배제되었습니다. 유럽연합 환경위원장은 "화장실 물 사용량에 대한 규제는 궁극적으로 효율적인 물 사용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연합 자료에 따르면, 화장실에서 쓰는 물의 양은 회원국마다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인이 1가구에서 사용하는 상수도의 30%를 화장실에서 쓰는 동안 핀란드인은 14%를 쓰는데 그쳤습니다. 화장실에서 물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는 룩셈부르크로 34%였습니다. 이번 표준안이 채택되면, 앞으로 친환경 인증표를 부착한 채 팔리게 될 모든 대변기와 소변기에 적용됩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