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경이다-35] 독일의 핵폐기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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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독일의 핵폐기물 문제를 들여다봅니다.

(독일 반핵시위 현장음)

프랑스에서 123톤 분량의 핵폐기물이 독일로 옮겨지는 철도 길목입니다. 철도가 지나가는 숲 속에 연기가 치솟고 수천 명이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시위대는 열차 선로에 연좌하거나 선로에 몸을 묶는 방법으로 열차의 운행을 방해합니다. 시위대가 나무로 길을 막고 진압용 경찰 장갑차에 방화를 시도하자 경찰은 물대포로 맞섭니다.

프랑스에서 재처리한 방사성 폐기물을 임시 보관소가 있는 독일의 고어레벤으로 옮기는데 항의하는 시위 장면입니다. 애초 지난 5일 옮겨질 예정이었지만, 독일 단넨베르크에서 녹색당 등 정당 지도자들과 환경 운동가 등 5만 명 가까운 대규모 반핵 시위가 열리고, 환경 단체회원 수천 명이 철도를 점거하는 바람에 철도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송 작업은 나흘 이상 걸렸습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국제적 단체인 '핵전쟁방지를 위한 국제의사기구(IPPNW)'의 젠스-피터 스테펜 박사는 핵폐기물 운송은 사람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번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젠스-피터 스테펜

: The main thing is that the measurement has been taken and there are two radiations problems...

(더빙)

중요한 점은 이번 핵폐기물을 측량한 결과 두 가지 방사능과 관련한 문제가 나타났다는 겁니다. 감마 방사능 수치는 지금까지 독일로 운송된 핵폐기물보다 40배 이상, 그리고 뉴트론 방사능은 480배 이상 높습니다. 특히 뉴트론 방사능이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이 핵폐기물을 싣고 가는 일을 담당하는 경찰 요원들이나 운전자에게 건강상의 위험이 큽니다. 또 뉴트론 방사능은 여자와 임산부 등에는 치명적입니다.

스테벤 박사는 우리 모두가 자연 내에 존재하는 방사능 방출 물질에 노출되어 있다면서도, 방사능 물질은 축적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매년 핵폐기물 운송이 반복되면 방사능에 오래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우려했습니다.

방사능에의 심한 노출은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방사성 물질이 체내의 특정부분에 축적되면 화상, 피부염, 통증, 암, 백혈병, 백내장, 정신장애, 탈모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게 됩니다. 특히 이러한 질환은 장기적으로 서서히 나타나며 유전적인 영향도 있을 수 있게 된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스테벤 박사는 덧붙입니다.

이 같은 방사성 폐기물의 폐해에도, 독일 정부는 일단 자국 내에 핵폐기물 재처리 시설이 없어 프랑스나 영국의 재처리 시설을 계속 이용할 계획입니다. 게다가 안전한 차세대 에너지원을 확보할 때까지 임시로 17개 원전의 가동시한을 수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모두 지난 정부 때에는 폐쇄하기로 한 시설들입니다.

젠스-피터 스테펜

: Environmental groups and others, what we say is, first and foremost, production of nuclear waster has to be stopped, especially when you don't know...

(더빙)

환경단체, 시민 등이 주문하는 것은 바로 핵폐기물의 생산을 중단하라는 겁니다. 특히 최종 매립장소를 정하지 못한 경우에는 더더욱 그래야 합니다. 어디에 매립할 지도 모르면서 핵폐기물을 생산하는 일은 무책임합니다. 정부와 환경 단체가 동의하는 부분은 이겁니다. 독일의 시설에서 핵폐기물을 생산했으면, 독일 국경 안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독일 정부는 문제를 이런 식으로 해결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노르베르트 뢰트겐 독일 환경장관은 지난 3월 독일 정부가 40년 간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쌓인 방사성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한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면서, 핵폐기장의 입지 선정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독일은 30년 전 고어레벤의 폐 소금광산에 영구 핵폐기장을 건설할 방침이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으며 현재는 임시 보관시설만 설치돼 있는 형편입니다.

뢰트겐 장관은 앞으로 7년 간 고어레벤의 폐광이 독일 내 17개 원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후로도 승인 절차와 건설까지는 1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고어레벤이 안전성 조사를 통과하려면 핵폐기물을 100만년 동안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돼야 할 것이라고 뢰트겐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평가받는 원자력. 어떻게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느냐가 큰 고심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한 주간 들어온 환경소식입니다.

-- 대체 에너지 연구 개발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대체기술이 실용화되기 90년 전에 전 세계 석유는 바닥나고 말 것이라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습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장기투자자들이 새로운 에너지기술 실용화 여부와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것이라는 가설에 따라 주식시장을 예측한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최소한 시장의 관점에서 본다면 재생 가능 대체연료가 자족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정책 결정자들이 현실적인 환경 유지가능성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한 사업을 평가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주식가격에 근거한 시가총액 ▲공공소유 석유회사와 대체에너지 회사의 이익배당 등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이론적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수준높은 투자자들은 증권으로 지불되는 미래의 현금 흐름과 관련해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고 이해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많은 투자자들의 일치된 전망을 나타내는 시장의 미래예측은 비교적 정확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입니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는 현재 설정된 재생에너지 목표가 사회와 경제발전, 자연 생태계에 미칠 위해를 막기에는 너무 소극적이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고 강조하고 "대체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정책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거대 석유회사들이 북극해에서 유전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미국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원유누출 사고에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환경단체 `퓨' 보고서가 지적했습니다. 멕시코만 원유누출과 유사한 사고가 북극해에서 발생하면 그 지역이 기온이 낮고 공해상이라는 점, 또 생태환경이 쉽게 교란될 가능성 등 때문에 원유제거작업이 어려운 데도 현재 미국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석유회사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보고서는 우려했습니다. 북극해역은 허리케인급 위력을 가진 폭풍, 높이가 6∼9m에 이르는 파도, 거대한 빙산, 연중 6개월 동안 해가 뜨지 않는 점 등 자연적 악조건을 지니고 있습니다. 게다가 알래스카 북부지역에 위치한 시추공과 만약의 경우 수습인력와 물자를 공급해야 할 항구 간 거리가 수백 마일이나 되는 등 악조건이 많은 데도 석유회사 또한 대비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유독물질이 누출되면 바다코끼리, 물개, 물고기, 북극곰 서식지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거주민 생계수단이 없어지면서 지역 공동체 모두가 사라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원유와 가스 탐사를 허용하기 전에 북극 해양환경 조사를 실시해야한다고 주문하고, 북극지역 조건을 고려해 위험평가를 하고 원유누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