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경이다-24] 이상 폭염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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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올 여름 이상 폭염을 들여다봅니다.


(CNN 모스크바 지국 현장보도)

...the searing temperatures...

뉴스전문 채널인 CNN 방송은 최근 ‘동토’ 러시아의 때 아닌 폭염을 현지발로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지난 7월은 현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지 130년 만에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는데요, 방송은 더위에 지친 일부 시민이 물로 더위를 식히려다 300여 명이 사망했고, 산불을 포함한 화재가 800건이나 발생했으며,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폭염은 북반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5명이 열사병에 걸려 사망했고, 2,200여 명이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45도를 기록하는 등 더위가 이어지자 갑자기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었고, 이 때문에 정전사태가 발생해 많은 사람이 아무 대책 없이 맨몸으로 더위에 직면했습니다. 유럽과 미국도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한국의 매일경제방송이 8월 말에 보도한 내용, 한 번 들어보시죠.


한국 MBN 방송

: 이달 들어서만 6명이 폭염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주 전국에서 폭염으로 87명이 응급진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지난 19일 비닐하우스에서 작업하던 88살 여성 한 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8월에만 폭염 환자가 325명,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습니다. 복지부는 감소세를 보였던 폭염 환자가 지난주 후반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야외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렇게 올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현상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그 주범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아산화질소, 오존 등으로 인해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지구에서 방출되는 열이 우주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온실가스에 과다하게 흡수되어 지구의 열 균형에 변화가 발생해 지나치게 더워지는 현상인 지구 온난화, 이게 문제라는 겁니다.

하지만 건국대학교 기후연구소장인 이승호 지리학과 교수는 이 같은 주장에 다소 회의적입니다.

이승호

: 전체적인 경향을 보면 2000년 이후부터 폭염이 감소됐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폭염이 닥치니까 사람들이 민감해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1940년대와 또 2000년,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무렵까지 올해보다 훨씬 더 더운 날이 많았습니다. 서울의 경우, 올해 지난주까지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 된 게 39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1940년대의 경우, 73일도 있었고, 59일, 66일 그리고 20세기말, 21세기 초반에 와서도 61일, 56일, 이렇게 많은 적이 있었습니다. 작금의 기온상승 현상을 지구 온난화라고 단정 지어서 말할 수 있느냐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관측한 이래로 약 100년 동안 기온이 꾸준히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게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닌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합니다.

러시아 기상청의 알렉산더 프롤로프 박사도 최근 러시아 언론에 올해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면서도 이런 현상이 30년간 최소 5년에 한 번씩은 나타나야 지구온난화와 연관 지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와 함께 이상 대기 순환, 엘니뇨 등 다양한 요인을 폭염 현상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엘니뇨란 남미 해안에서 중태평양에 이르는 열대 동태평양의 넓은 범위에서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높거나 낮은 현상을 말합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치바나 요시히로 미에대 교수는 폭염이 대략 10년마다 찾아오는 고기압에 기인한다고 주장했고, 일본 기상청은 7월 초 편서풍이 돌연 북극으로 방향을 틀면서 중위도 지방에 고기압과 불볕더위가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미국의 국립기후자료센터의 제이 로리모어 분석관은 무더위의 이면에는 엘니뇨가 있다며 엘니뇨로 인해 태평양의 적도 지역에 더위가 발생해, 이상 폭염으로 이어졌다고 최근 밝힌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폭염이 해가 지날수록 더 심해질 수 있느냐 입니다. 이승호 교수의 말, 한번 들어보시죠.

이승호

: 과거 100년에 비해서 기온이 올라갔기 때문에, 그것은 기후적인 불안정을 초래했고, 한쪽에서는 폭염을 가져올 수 있고, 거꾸로 어떤 지역에서는 추위를 가져올 수 도 있습니다. 이렇게 기온이 상승하고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당연히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봅니다. 기후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뜨거워지는 지구. 이제는 보다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소식입니다.

-- 중국과 러시아가 멸종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양국 국경지대에 보호구역을 설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보호구역은 중국 북동부 지린성과 러시아 연해주 지역 국경지대에 걸쳐 마련되며, 양국 정부가 국경지대에서 밀렵 단속활동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양국 정부는 또 시베리아 호랑이와 먹잇감 동물들에 대해 공동 감시체계를 채택하고 함께 생태계 조사도 벌여 관련 정보 공유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지린 성 임업관리 위창춘 씨는 "양국 국경을 가로질러 마련되는 이 보호구역은 시베리아 호랑이와 아무르 표범 같은 다른 멸종위기종들에게 더 넓고 안전한 서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두산 호랑이를 포함하는 시베리아 호랑이는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으며 중국 북동부 지역에 사는 20여 마리를 포함해 전 세계 야생에 500여 마리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마그네슘'이 자동차의 연비 향상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으며 관련 특허 출원이 활발합니다. 한국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출원된 마그네슘 소재 관련 특허는 663건으로 지난 2006년 68건, 2007년 99건, 2008년 110건, 2009년 93건 등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기술별로는 합금 관련 기술이 전체의 24%로 가장 많았고 판재와 가공 19%, 소재 표면처리 6% 등 순이었습니다. 마그네슘은 철에 비해 무게가 25%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6배 이상이어서 자동차 무게의 70%를 차지하는 철을 점차 대신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각국이 자동차 연비와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철을 대신해 연비를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마그네슘의 사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동차 외에도 최근에는 정보 기술 제품의 상자를 비롯해 안경테, 주방용기, 마그네슘을 활용한 생체 재료 등으로 활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