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재활용에 열심인 친환경 기업들을 들여다봅니다.
요즘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급속한 경제 성장에 따라 폐기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사람들은 편리함을 추구해 사용 후 버리는 용품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용품은 소각하거나 매립되는데, 이에 따른 대기오염, 토양오염도 만만치 않거니와 처리 비용도 적지 않습니다.
그 결과, 최근 세계 곳곳에서는 환경에 대한 고민 끝에 재활용이 어렵고 오염도가 높은 물질을 대체하거나, 이를 다시 활용하려는 노력이 진지하게 전개되고, 나아가 새로운 친환경 기업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2009년에 설립된 캐나다의 미디어 후크사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회사는 2009년에 설립됐는데요,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리 메도우즈 씨가 6살 난 아들이 내놓은 종이 옷걸이 구상을 바탕으로 창업했습니다. 이 회사의 사장인 메도우즈 씨가 미디어 후크사가 개발한 종이 옷걸이가 나오게 된 배경을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리 메도우즈: I was throwing metal hangers away... (더빙) 어느 가을날 옷장을 정리하면서 옷장에서 나온 수십 개의 세탁소용 철제 옷걸이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었어요. 당시 6살이던 아들이 '엄마, 왜 옷걸이를 다 버려요? 재활용해요? 네?'라고 화를 냈어요. 저는 철제 옷걸이를 재활용할 수 없기에 버려야한다고 설명했죠. 그랬더니 아들이 그러는 거예요. '그럼 옷걸이를 종이로 만들면 되지 않나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거다!'했습니다.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메도우즈 씨는 몇 주후 아들의 구상을 바탕으로 제지용 인쇄물을 생산하는 업체와 손잡고 마침내 제품명 '스마트 행어'를 완성하고, 미디어 후크사를 창업했습니다. '스마트'란 '영리한'이란 뜻이고 '행어'는 '옷걸이'라는 뜻이니 굳이 번역하자면, '영리한 옷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제품의 90% 이상이 재활용 종이로 제작되며, 식물성 잉크와 생분해성으로 만들어진 접착제를 사용한 100% 친환경 제품이니, 그야말로 영리한 발상입니다.
메도우즈 씨는 2009년 첫 제품을 출시하고 1년 만에 미국시장에도 진출했으며, 현재 유럽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세탁소를 중심으로 주문량이 늘면서 기록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다고 메도우즈 씨는 말합니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그 전해에 비해 50% 증가한 6백만 개에 달합니다.
리 메도우즈: The difference between a metal coat hanger or plastic coat hanger versus... (더빙) 지금까지 사용한 철제 옷걸이와 저희 종이 옷걸이의 차이점은 엄청납니다. 우선 철제 옷걸이의 생산에 들어가는 철강 원료, 그리고 쓰고 버린 철제 옷걸이의 처리 비용만 해도 엄청납니다. 철제 옷걸이는 표면이 화학제품으로 덮였는데요, 결국 매립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 화학제품이 토양에 독성을 뿜어내게 되죠. 더구나 썩는 데만 천년 이상이 걸립니다. 반면, 종이 옷걸이를 쓰면 매립지로 귀중한 토양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고, 종이 옷걸이를 나중에 종이나 책으로 재활용하는 등 유익한 점이 많습니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로만 인식되던 물건을 재활용해 이윤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각광받은 또 다른 사례는 스페인 데마노 사입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부하던 릴리아나 씨, 마르셀라 씨, 그리고 엘레오노라 씨는 재학시절 PVC인 폴리염화비닐이 환경오염을 가중시킴에도 불구하고 거리 현수막 광고재질로 쓰이고 버려지는 것에 늘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현수막을 교체하고 있는 청년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가 버리려고 했던 현수막을 몇 개 얻어왔습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두고두고 고민하다가, 가방으로 만들어 몇몇 친구들에게 선물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이에 용기를 얻은 이 세 명의 여성은 1999년부터 PVC 재활용 가방을 소규모로 제작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2002년에는 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데마노 사는 공동 대표 3명과 종업원 3명으로 구성된 모두 6명의 소규모 회사지만, 설립 5년 만에 단일 품목으로 연간 매출 30만 유로, 미화로 41만 달러가량을 달성한 저력을 갖고 있습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현수막을 이용해 가방을 제작한다는 독특한 구상에 소비자뿐만 아니라 업계도 주목하게 됐는데요, 데마노 사의 설립자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10년 유럽 여성기업인의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회사는 현재 가방 제작 재료에 있어서도 공사 중인 건물을 덮는 대형천이라든지, 70년대에 생산된 오래된 천을 사용하는 등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소식입니다.
-- 한국 서울시는 작년 시내 미세먼지 농도가 1995년 대기질 측정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시내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07년 이후 3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남산에서 수락산 등 서울 외곽을 뚜렷이 볼 수 있는 가시거리 20㎞ 이상인 날은 140일로 2006년 79일에 비해 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청정일수는 44일로 2006년 28일에 비해 16일 늘었으며, 반대로 고농도일수는 19일로 2006년 33일에 비해 14일 줄었습니다. 서울시는 작년까지 시내버스와 청소차 약 9천대를 천연가스 차량으로 교체했으며, 약 11만대의 경유차에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했습니다. 또 학교 주변과 터미널 등 약 3천 곳에서 공회전 행위를 하지 않도록 단속ㆍ계도 활동을 했습니다. 서울시는 2014년까지 서울 대기 질을 제주도 수준으로 낮추고자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마련하고 대기환경정보를 과학적,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또 수도권과 동북아시아 지역과의 환경협력을 강화해 외부 오염 요인을 줄일 방침입니다.
-- 중국 중부와 동부 연안 지역의 가뭄이 확산하면서 가을 밀 경작지 약 400만 ㏊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국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10월 이래 3개월째 산둥, 허난, 산시, 허베이, 장쑤, 안후이, 산시 등 중부와 동부 연안의 가뭄이 계속되면서 약 400만 ㏊의 가을 밀 경작지가 용수 부족으로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약 59만 ㏊는 수확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가 심각합니다. 또 220만 명의 주민과 273만 마리의 가축이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국가 홍수ㆍ가뭄방지 총지휘부 천레이 부지휘관은 "가을 밀 경작지가 밀집된 중부와 동부 연안의 일부 지역은 100일 이상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피해가 크다"며 "봄철 더욱 심각한 가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국가 홍수ㆍ가뭄방지 총지휘부는 가뭄이 심각한 6개 성에 지도반을 파견, 현지 정부의 가뭄 방지 활동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올해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연초부터 남부지역이 혹심한 한파를 겪은 데 이어 중부와 동부 연안의 가뭄까지 확산하면서 농산물 수확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올해도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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